눈물의 영화
건우가 몇달째 노래부르던 영화를 보러 갔다.
<도라에몽 : 진구와 하늘의 유토피아> 극장판.
거짓말 안하고 이 문장을 하루에 10번 이상씩은 했다.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가면 정말 안될것 같아서 개봉날 예매하여 보러 갔다.
(거짓말 좀 보태서 귀에서 피가 날 지경이었다)
영화내용은
진구는 시험에 빵점을 받고, 친구들에 비해
운동도 못하고, 공부도 못한다.
늘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구박을 당한다.
그러던 진구는 유토피아에 대해 알게 되고 거기에 가면 자기도 모범생이 되고
모든걸 잘해내고 , 완벽한 사람이 되는걸 알고
유토피아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에서 유토피아로 가게 되는걸
발견하고 그곳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완벽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자기를 못살게 굴고, 놀리던 친구들이 너무나
완벽하고 착해지고
시키는 대로 말잘듣는 아이들로 변해가자
진구는 진정한
"완벽한 인간"에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다.
결국 진구는 알게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부족한 내가 좋아.
궁극적으로 '나답게 '살아야 하고
친구를 위해서는 부족함도 모자람도
인정하고 있는그대로 사랑해야함을
깨닫는다.
이 영화를 보며
갑자기 아이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나도 펑펑 울었다.
영화 내용때문이 아니라, 아이를 보며 오열했다.
아이는...영화 중간부터 눈물을 훔치기시작했다.
나는 너어어무 놀라 그때부터 아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건우는 영화내용에 푹 빠져......
울고 있는것이었다!!!!!
자폐스펙트럼이 남의 감정에 관심이 없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우리 건우는 아니다. 이 아이는
분명 관심이 많다. 감정을 잘 느낀다.
공감 이건 공감이다!!
살펴보니 건우는 주인공 진구에
감정을 크게 느낀듯했다.
극 중에서의 진구는 시험도 빵점 받고, 친구 퉁퉁이 비실이, 이슬이에게도 자주 무시당한다.
친구들에 비해 운동도 못하고, 매일 놀생각만한다.
그래서 진구는 유토피아라는 나라에 가면 모든
애들이 완벽해지고 모범생이 된다는 이야기에
그곳에 가기를 꿈꾼다.
결국 유토피아에 가게 되지만, 그곳은 유토피아가 아니었고 로보트 같은 애들을 만들어 내는 곳이었다.
특히 진구가 결정적 위기에서
도라에몽이 끝까지 자신을 지켜주며"
있는 그대로의 너가 좋아!
공부못하고 수학 빵점받고
운동도 못하는 너이지만..
나는 그런니가 좋아!!
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
건우가 소리내서 엉엉 우는 것이었다!!!!!!!!!!!
어찌나 오열하던지....
그런 아이를 보며 나도 소리내서 엉엉 울게 되더라.
세상에....너...도..다 ...아는구나...
우리 건우...다 아는구나....
늘 무시당하고,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진구가
마치 자기 같다고 느낀거 같다.
중간중간에 진구에게 막 응원의 말도 하고 그러더라. 힘내힘내...!!하면서
무엇보다 진구가 잘해냈을때 벌떡 일어나 박수까지 쳤다!!!
(이거 만든 감독님 !! 너무 뿌듯하실듯...이렇게 열정적인 관객이 있습니다!!!)
이전에 많은 영화를 보러 다녔고,
더 어렸을땐 영화관을 너어어무 무서워해서
평생 영화관을 못다니는게 아닐까 하며
공포에 사로잡혔을때도 있었다.
그때 그 두려움에 어떻게든 아이를 영화관에
적응 시키려고 조금씩 조금씩 데리고 다녔던 때가
떠오른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회사 어린이집에서도
영화관람 경험들과, (생각해보니 그거 런닝맨 애니메이션이었네 ㅋㅋ ) 장애통합 어린이집에서 <엉덩이탐정>
관람 등 선생님들의 도움들도 참으로 컸구나....
그런 긍정적 경험을 바탕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개봉할때마다,
중간에 나올 각오를 하고 계속 시도했었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먼저 가고싶다고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큰 소리와 엄청난 시각자극, 어두움의 공포 ,
새로운 장소 등 건우에게 복합적인 두려움이었을텐데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건우의 용기와 도전으로
이렇게 영화관 오열 단계까지 왔다.
무엇보다도 영화에 집중하여 그 주인공 마음을
이해했다는게 엄청난 발전이다!!!
드디어 9살에 가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