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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

내가 꿈을 꿀 수 있는 이유

by 와사비맛 찹쌀떡




최근 종영이 된 드라마 하나가 있다.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아주 재미있게 본 ‘그해 우리는’이란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의 귀엽고 (조금 부러운) 사랑 이야기다. 그리고 꿈을 찾아가는, 이뤄가는 이야기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웅이는 프랑스 건축학과 유학을 선택하고

연수는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가장 혼자라고 생각했던 시기에도 옆에 늘 있어준 솔이 언니와 회사 대표님 옆에 남는다.

‘서로 함께 있는 것’이 각자가 당장에 원하던 선택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웅이와 연수에게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이들의 꿈을 조명하진 않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목표는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또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상황에 맞게 변경될 수도 있다.


드라마가 아닌 실제 상황에서는 목적과 꿈이 없이 목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어찌어찌해서 목표는 달성했는데, 막상 허무하고 공허한 경험, 한 번씩 있지 않나?

이번 시험에는 몇 등을 올려야지.

다음에는 꼭 몇 평짜리 아파트로 이사 가야지.

이직하면 연봉 1천만 원은 올려야지.

목표를 달성해도, 아니 목표는 달성하지만, 목적이 없다면 그게 전부다.

새로운 목표가 생겨버리기 때문에. 금방 허무해 지기 때문에.


이루지 못할(않았던) 목표도 많다.

새해에는 꼭 운동을 열심히 해야지

올해는 외국어 공부를 할 거야

내가 다시 술을 먹으면 진짜 xxx다 ....


우리가 목표를 세우는 이유가 뭘까.

이유를 따지며 목표를 세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 생각해본다면 세상의 시선과 기준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분위기에 휩쓸리고, 그래도 내가 이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은 뭔가의 사회적인 압박?

MBTI로 말하자면,

J로 살아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얻는 성취감과 보람은 분명 존재한다. 아침을 깨우면서 자기 계발을 해나가는 사람은 분명 그 성취감을 안고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 모두에게는 단순히 목표만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꿈을 이룰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목표를 세우는 존재라기보다는 꿈을 꾸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므로. 원래가 그렇다.

꿈은 희망이기도 한데, 우리는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속도의 발전을 이룩한 나라의 국민 아닌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촛불 민주주의…

우리는 이루는 사람들이다.



꿈과 목표와 목적은 다르다.

목표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성장하는 발판이자 수단이며 목적은 꿈과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동기를 제공한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나사(NASA)를 방문해서 만난 청소부에게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고

그 청소부는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다”라고 답했다.


고흐는 “나는 예술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Vincent has come to realize that he can also be of service to God as an artist.


목적의식이 있는 사람들이다.


톤즈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의사가 되었다는 이들은 자신에게 베풀어 준 사랑의 은혜에 갚고자 같은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람들에게서 꿈과 희망이 느껴진다. 그들이 속한 사회와 나라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꿈.

정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한 사람의 목적의식으로 이뤄지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파리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시청앞 @csd



나는 우리가 있는 이곳이 아이들이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정말 소망한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전 세계의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꿈을 꾸고 희망을 품길 진정 바란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라는 말이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확신의 응원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꿈을 이룬 사람들이 나눠줄 수 있는 그 소망의 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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