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운동: 늘 무얼 먹을지가 제일 고민이지
오늘은 뭘 먹어야 할까?
내일은 뭘 먹어야 할까?
운동을 하면 근본적인 질문에 더 집중하게 된다.
오늘은 몇 칼로리를 섭취했으며 이걸 먹으면 '50g, 4개, 그럼 이건 총 몇 칼로리?!' 섭취하게 된다는 식으로 계산한다. (사실 계산 어려워서 어림잡곤 했고 최근에 저울을 구매했다. 무게를 잴 때마다 식욕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킁)
일반적으로 성인의 1일 권장 칼로리는 남자 2700kcal, 여자 2000kcal라고 한다. 평균은 평균적인 것이다. 누구나 그 평균으로 살고 있지는 않고 개인의 칼로리 계산법이 있지만 살을 빼거나 나 같이 소화를 잘 못 하거나 위가 게으른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않는 것 같다. 개인적 의견).
표준 체중, 활동지수 체크에서 나는 표준 체중이고 활동지수는 불규칙하기에 매일의 칼로리가 달라야 한다는 결론을 낸다. 움직임이 많은 날에는 많이 먹고 적은 날에는 적게 먹고 해야 하지만 많이 먹든 적게 먹든 어째 맛있는 건 많이 먹으면 행복하다.
먹는 것에 돈을 아끼거나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사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소화가 잘 안되어 어릴 적부터 소화제를 달고 살았지만 식탐은 여전했기에 먹고 싶은 것은 먹었다. 성인이 되어 위와 대장 내시경을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위염이 있긴 하지만 제때 밥과 처방받은 약을 잘 챙겨 먹으면 나았다. 건강하다는 데 음식만 먹으면 나는 아픈 걸까. 체질 개선으로 음식 조절하는 등의 여유도 없고 그렇게 차려 먹으면 돈이고 시간이고 너무 많이 들여야 하는데 여력이 없다. 혼자 사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과일과 채소의 양은 너무 많았다. 1인을 위한 양으로 과일과 채소가 나오지만 그것 또한 부담스럽다. 절약하자니 일주일 내내 같은 음식을 먹으며 나의 행복 지수는 최고로 위험해질 것 같았다. 이것은 하고 싶지 않다는 예상치인 것이다. 먹는 행복을 삶에서 떼 내고 싶지 않기에 식단 조절이라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
몇 달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배에 가스가 차는 등의 소화불량을 겪었다. 이것은 우울감과 함께 왔는데 이렇게 사는 것은 정말 최악의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먹었던 것을 생각하니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배달을 시켰고 주 메뉴는 떡볶이와 곱창 볶음 같은 자극적인 음식이었다. 평소에 나는 온갖 자극을 흡수시키지도 못할 몸에 넣고 있는 중이었다. 먹는 것을 줄이거나 조절하지 않고 늘 병원이나 약국에 갔다. 이상이 없다는 소견으로 괴로워하는 날이 지속되었다.
그래서 나는 시작했다! 냉장고는 텅 비웠고 이제 먹을 것은 없다. 요즘 배달도 기본 2만 원 대이고 배달료까지 붙는다. 기본 배달료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양을 시키게 되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리고 몇 번 시켜 먹다 생활 자금난을 겪을 것 같았다. 돈도 아끼자는 생각으로 확 줄였다(하지만 지난달과 식비는 비슷비슷). 만들어 먹자니 음식량 조절 못 할 게 분명하여 건강식 도시락을 매일 한 끼 먹기로 한다. 세상이 좋아져 업체도 많아 질리면 여러 업체 도시락을 주문하면 된다. 아침은 과일이나 견과류, 시리얼(탄수화물과 당이 많지만 오트밀은 아직 적응이 안된다.)을 먹기로 했다. 지금까지 두 달 지속하고 있는데 잘 지키고는 있다. 대신 사람을 만나면 무너지지만 그날은 평소보다 더 적게 먹고 나가기로 한다. 하루에 성인의 권장 칼로리보다 적게 먹는데 몸이 너무 편하다. 그리고 몸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욕구가 있기에 배가 고프면 참지 않으려고 한다. 참다가 먹으면 너무 많이 먹게 되니까. 그리고 적게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는 하지만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안다. 마음먹고 먹으면 하지도 않는 벨트도 풀고 지퍼 열고 먹는 걸 알기에 예민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만든 음식, 내가 키운 채소를 먹는 것은 좋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은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즘은 환경과 건강 문제로 비건이 많아지기도 했다. 당분간 건강식 도시락을 먹지만 조금씩 만들어 먹기를 시도해야지.
오늘은 뭘 먹어야 할까? 내가 뭘 먹고 있는 걸까? 칼로리를 계산하며 들어간 재료와 성분을 보게 된 것이 운동을 하면서 달라진 것이다. 먹는 양을 줄이고 칼로리를 살피고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꽤 시간과 노력이 든다. 이것 또한 습관이 들어 자연스럽게 하길 바라며 당분간은 일부러 무엇을 먹고 있는지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먹는 음식과 먹고 싶은 것을 관찰하며 나는 내 몸을 배려하는 기분이 들었다.
현재 3달째 음식을 줄이고 건강식 먹기를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가끔 패스트푸드나 배달음식, 디저트(꽤 많이 먹고 있는 듯)를 먹지만
예전처럼 위가 가득 차거나 목구멍까지 음식을 채워 넣는 짓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RYU HYEONGJEONG (@drawing__stay)
운동은 취미: 오해하지 마세요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에세이입니다.
*운동 전문가, 의사의 전문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지만, 책과 건강 관련 사이트 등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론은 확인하고 쓰겠지만 혹시라도 운동 지식에 대해 틀린 정보가 있다면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