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stay “운동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뭐.”
“아......”
“운동하는 거 사치야.”
“네?”
‘사치라고요?’ 속으로 의문을 가지며 입으로 “아. 그렇구나...” 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는척한다.
내가 운동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앞에서 말을 꺼냈다. 들으라고 한 건지 그저 자기 생각을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그 말로 상처를 받은 것 같았다.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사람들의 보통의 취미는 뭔지 모르겠지만... 취미가 없는 사람도 있다고는 한다. 대체로 시간이 나면 여행을 간다거나 쇼핑, 맛집 투어, 뮤지컬 등의 여러 여가생활을 한다. 술이나 담배 피우며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세계와 지방을 누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유가 되든 되지 않든 명품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주변에서 보았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본 적 없다. 집에서 나오지 않더라도 게임이나 드라마 시청, 산책, 낚시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시간을 보낸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긍정적으로 푸는 방법은 없을까?
살면서 제일 많이 한 고민은 인간관계이고 그다음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이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풀고 있는지
자연스럽지 않을 때는 어떻게 쌓이는지
나를 계속 지켜보았다.
열심히 먹고 마시고 사람을 만나고 움직이는 걸 통해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풀고 있었다. 좋아하지만 맞지 않는 것도 있었고 여건이 되지 않는 것 등 있었다. 여러 가지 중에 시도했거나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받으면 하는 것들이 있었다. 걔 중 음식을 먹고, 사람을 만나거나 쇼핑, 여행, 운동이 있었다.
나는 맛집 좋아하고 먹는 것으로 기쁨을 얻는다. 하지만 이제 맛집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게으른 위로 인해 소화불량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이제껏 무시하고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었더니 몸과 정신이 힘들어졌다. 인정하고 조절한 것은 불과 두세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허기짐이나 입 심심함을 참기가 힘들다. 지금도 가끔 배달음식이나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채우고는 있다. 나는 소식하고 살짝 배고픔이 있어야 몸에 적당한 식사량 즉 에너지 공급을 한다. 체질이 문제가 아니라 몸에 맞지 않는 양을 먹어서 문제가 되었었다. 식사량을 줄이니 두통과 소화불량, 식후 졸림이 줄어들었다.
술도 좋아하지만 취하는 술 보다 술의 맛을 좋아한다.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굴 만나든 술을 마신다. 술보단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 술을 통해 사람을 알고 술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술자리서는 누구나 사람을 편하게 만나게 된다. 술로 살짝 몸과 마음이 편한 상태가 되어 거리낌 없는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많이 마시는 것을 꺼려 하는 편이고 많이 마시면 다음 날 두통 때문에 멀리 하는 편이다. 술자리에 가면 흐린 상태로 서로의 솔직함을 볼 수 있기도 하고 평소 알던 사람도 새롭게 보여 좋기도 하지만 늦은 시간을 힘들어하는 나로서 많아야 기껏 한 달에 한두 번이다.
담배를 피우며 스트레스를 담배 연기와 한숨으로 날려 보내는 사람을 보면 가끔 부럽다. 나도 가끔 저렇게 한숨을 길게 뱉고 싶으니까. 청소년 시절 몰래 펴 봤지만, 구역질로 그만두었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 보면 담배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다. 다행히 요즘은 전자담배가 있고 껌이나 입 냄새 제거제로 냄새를 지우려는 노력이 있지만, 간혹 만나면 세상 당황스러운 냄새를 맡는다. 남의 입에서 나온 냄새는 당연히 별로이기도 하지만 나는 냄새에 민감한 편이라 심하면 바로 두통으로 이어진다. 짙은 향수 냄새도 피하는 편이고 그 외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사람을 만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면 마음만 상했다.
여행은 늘 다녀오면 힘들고 긍정의 에너지도 있지만 자주 갈 수 없다.
가끔 운동복 사면 그렇게 신났다. 늘 검고 타이트한 옷이지만 하루 한두 시간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꽤 즐겁다. (길어봐야 1분이지만)
Drawing stay 매일 운동 가고 매일 맛집 가는 것은
정말 대단히 부지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나만의 리스트가 있고 그 리스트를 하나씩 돌파하고 다음 날 먹기 위해 운동하는 것은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는 거니까. 건강하다는 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충실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좋아하는 것이 있지만 좋아하는 것은 마음이고 운동을 하러 가는 것은 행동이기에 엄연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개인 피티는 금액이 높지만 그에 맞는 방법을 제시받고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찾아준다. 그리고 효과를 본다. 효과가 없다면 의견을 나눠 방법을 찾으면 된다. 어느 누가 내 몸에 그렇게 관심을 가져 두겠나. 관심 두기는 하지만 분석하여 욕이라도 하지 않으면 다행인 주변인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인체의 구조도 모른다. 손가락의 뼈 구조도 모르는 게 일반적인데 그것을 알고 알려 주는 것이 운동 처방사이고 근육을 잘 움직이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 트레이너이다. 어딘가 아프면 병원 가면 된다. 근데 운동하라고 한다. 어째 매일 반복되는 구조다.
진정 사치는 헬스장 12개월 끊고 하루 가는 것이고, P.T 30회 끊고 잠적하는 것이고, 기구 필라테스 하고 맛집 2차, 3차 가는 것이다. 다음 날 (다행히 출석) 운동하러 가서 트레이너에게 요즘 운동하는데 살찐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살이 찌냐고 투덜대며 스트레스받는다고 온갖 자극적인 음식을 보며 오늘만 먹고 내일부터라고 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치는 운동을 한다고 시작했으면서 자신의 몸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과 음식을 먹으며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내게 남은 유일한 사치와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운동복을 사는 것과 운동하는 것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을 느꼈기에
당분간 술도 맛있는 음식도 늦잠을 자지 못하는 것도 괜찮다.
이제까지 잘못된 습관으로 살아온 내 건강하지 않은 몸을 한순간에 고치기 위해 이 정도쯤이야.
평생의 마음과 몸을 챙기는 것은 꽤 괜찮은 사치니까.
우리 연말이고 곧 새해인데 사치 좀 부려봅시다.
운동은 취미: 오해하지 마세요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에세이입니다.
*운동 전문가, 의사의 전문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지만, 책과 건강 관련 사이트 등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론은 확인하고 쓰겠지만 혹시라도 운동 지식에 대해 틀린 정보가 있다면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