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뽕짝 드라마 -23-

by 간서치 N 전기수

#136 인아 회사 1층


인아가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로 걸어간다.

지하에서 올라오던 엘리베이터가 문이 열린다.

인아가 타려는데 성민이 서 있다.

성민을 보고 타려다 말고 서있는 인아.

성민이 그런 인아를 문이 닫힐 때까지 쳐다본다.


#137 인아 사무실


인아가 의자에 앉는다.

책상에 민철과 찍은 사진 액자가 전보다 몇 개 더 늘었다.

책상을 정리하는 인아.

손가락의 커플링이 전보다 조금 큰 걸로 바뀌었다.

인아를 쳐다보는 성민.


#138 복도


화장실에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인아.

화장실을 나와 사무실로 걸어가는데 성민이 걸어오는 게 보인다.

고개를 숙인 채 걷기 시작하는 인아.

어느 순간 그녀 앞을 성민이 가로막는다.

옆으로 피해 가려는데, 막아서는 성민.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가려는데 또다시 가로막는다.

성민을 말없이 쳐다보는 인아.

그제사 길을 열어주는 성민.


#138 인아 집 앞


민철의 차가 집 앞에 멈춰 선다.


인아 오빠.

민철 왜, 인아야.

인아 요즘, 왜 매일 밤마다 집에 바래다주는 건데요? 오빠도 바쁘잖아요.

민철 엉?

인아 제가 전에 제가 그 말해서 그래요? 그럼 안 그래도 돼요. 오빠 맘 알았으니까.

민철 아니, 그냥. 이래야 내 맘이 편할 거 같아서.

인아 뭔데요? 뭐가 불안해서 그러는데요?

민철 ~~~~~~그냥 뭐랄까. 그 사람 기운이 좋지 않았어. 나쁜 기운이랄까.

인아 그럼 당분간은 제가 택시 타고 다니면 되죠. 이렇게 오빠가 태워줄 필요 없이. 오빠도 바쁘고 피곤할 텐데.

민철 아냐, 난 괜찮아.

인아 그 사람 기운이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민철 어, 조폭 생활도 해보고 사업하면서 여러 사람 만나보니까 사람을 대하면 느껴지는 게 있어. 그리고 그 느낌은 거의 틀린 적이 없었거든.

인아 알았어요. 조심할게요. 그나저나 오빠가 나 때문에 피곤해서 어떻게요?

민철 아냐, 난 괜찮다니까. 밤마다 이렇게 인아랑 다니니까 좋은 걸 뭐.

인아 (빙그레 웃는다) 조심히 가세요. 그럼. 도착하면 텔레비전 보지 말고, 씻고 바로 자요. 알았죠?

민철 알았어. 그럴 게.

인아 가요. 그럼. 고마워요 오빠.

민철 어 들어가.


인아 차에서 내리고 민철이 가기를 기다린다.

민철의 차가 출발한다.

집으로 들어가는 인아.


#139 한적한 도로


민철의 차 뒤로 차 한 대가 따라붙는다.

룸미러로 뒤를 보는 민철.

상향 등에 눈이 부시다.

민철의 차를 추월해 멈춰서는 의문의 차.

민철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검은색 차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장정 네 명이 내려 민철에게 다가온다.

민철의 차를 둘러싼 장정들.


장정 1 (운전석 창문을 두드리며 내리라는 손짓)

민철 (조소 섞인 표정으로 그들을 본다)


#140 클럽 룸


룸 안에 술판이 벌어져 있다.

성민과 친구 둘이 여자들과 같이 앉아 있다.

이미 술에 취한 남녀.


여자 1 오빠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친구 1 그래 다녀와.


여자 1 나가자 다른 여자도 따라 나간다.

여자들이 나가자 친구 2 주머니에서 가루를 꺼내 여자들 술잔에 넣고 섞는다.


성민의 전화가 울린다.

테이블 위의 전화기를 들어 펼치는 성민.


성민 여보세요. 김 실장 왜 전화했어?


#141 성민의 집


성민이 불을 켜고 집으로 들어온다.

고급 주택임을 보여주는 조명과 인테리어.


성민 김 실장. 어딨어? 아이, 씨팔 하필이면 좋을 때에 사람은 불러내 가지고. 하튼 융통성 없는 새끼. 어이, 김 실장! 어딨어?


그늘 속에서 검은 물체들이 그의 앞에 쓰러진다.

방금 전에 민철을 위협했던 건달들이다.

얼굴이 멍투성이, 피투성이다.

그들을 보자 술이 깨는 성민.

놀라 뒷걸음질 친다.


어둠 속에서 민철이 걸어 나온다.

양 옆에 건장한 남성들이 서 있다.


성민 당신들 뭐야?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경찰을 부르기 전에 얼른 나가? (민철을 보고) 당신은?


민철이 옆의 남자에게 신호를 보내자 남자는 성민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게 한다.


성민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진다) 당신 누구야? 내가 누군지 알아?

민철 알아요. 지체 높은 양반의 도령이라는 거. 그러는 너는. 너는 내가 누군지 아냐?

성민 내가 당신이 누군지 어떻게 알아. 썩 꺼지지 못해? 이러고도 당신이 무사할 줄 알아?


성민 옆에 있던 남자가 성민의 복부를 가격한다.

배를 움켜쥐는 성민.


민철 옆에 있던 남자 성민에게 다가가 그의 앞에 종이 한 장을 내려놓는다.

지명수배 전단이다.

상단 가운데에 민철의 증명사진이 있다.

사진 위에는 폭력 살인이라 적혀 있다.

그걸 보고 겁먹은 듯한 성민.


민철 이제 내가 누군지 알았냐?

성민 (민철의 시선을 피한다)

민철 뭐야, 왜 말이 없어. 왜? 좀 더 떠들어보시지. 객기 부리던 거 어디 갔나.


성민을 지켜보다가 그에게 다가가 성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민철.


민철 (한쪽 어깨에 손을 얹고) 네가 나한테 저 새끼들 보냈니?

성민 (놀란 눈으로 강하게 고개를 젓는다)

민철 왜? 나를 겁줘서 인아에게서 떼어놓으려고?

성민 (강하게 부인한다)

민철 네가 인아한테 그랬다며?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냐고?

성민 (부인한다)

민철 근데, 그거 알아? 난 누가 내 골대에 골 넣으려 하잖아? 그럼 난 그 새끼 발모가지를 꺾어놔.(성민의 사타구니를 움켜잡는다) 다시는 내 골대에 골 못 넣게. 알아?

성민 (이마에 땀이 맺혀 있다)

민철 지명 수매 전단보고 놀라셨어요? 안심해. 십 년도 더 된 일이야.(성민의 뺨을 톡톡 두들긴다) 나도 이제 어엿한 내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어서. 그런 짓 안 해. 너무 걱정하지 마.

성민 (잦아진 숨소리)

민철 근데, 아직은 너 같은 자식 쥐도 새로 모르게 죽이는 건 일도 아니야. 너 영화 <신세계> 봤냐?

성민 (다시 거칠어지는 숨소리)

민철 너에게 동해 용왕님을 소개해 줄 수도 있고. (성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너. 너도 못 된 짓 많이 했더라. 아주 젊은 새끼가 어디서 그런 걸 배웠는지. 아주 당돌해.


민철이 뒤돌아보자 남자가 안경 쓴 중년 남자를 끌고 나와 성민 옆에 꿇어 앉힌다.


민철 (주머니에서 USB를 꺼낸다) 야, 김 실장이 아주 차곡차곡 너의 비리 행위를 잘 보관해 놨더라. 일종의 보험 같은 거지. 너한테 팽 당할까 봐 지 살 길을 마련해 놓은 거야. 너한테 팽 당하면 터뜨리려고.


성민이 김 실장을 노려보자 시선을 피하는 김 실장.


민철 (성민의 뺨을 몇 번 두들긴다) 야, 새끼야 뭘 꼴이 봐. 이 새끼가 버릇도 없이 어른을 꼴이 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가.~~~~~~내가 너 오는 동안 여기 있는 거를 살펴봤거든.

성민 (사색이 되는 얼굴)

민철 니 아버지 회사 돈 많이 빼 썼더니만. 공금 빼돌려 유흥비로 쓰고, 투자금으로 쓰고.~~~~~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거.~~~~~여자들 술에 환각제 타서 억지로 관계하고 영상까지 찍었더라.

성민 (하얗게 질린 얼굴)

민철 (광기가 돌기 시작한다) 너, 혹시 우리 인아한테도 그러려고 했던 거니? (성민의 목에 손날을 댄다)

성민 (사시나무 떨듯 떨며 부인한다) 클럽, 클럽에서 만난 여자들만.

민철 아니지? 아닌 거지? 그래. 아닐 거야. 근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있어. 난 말이지. 누가 내 사람 건드리는 걸 죽기보다 싫어해. 알았어?

성민 (알겠다는 강한 끄덕임)

민철 그래, 그럼 내가 네 말을 믿고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잘 들어. 이 시간 이후로 넌 나와 인아에게 눈에 띄지 마. 띄는 날에는 넌~~~~~~. 그리고 혹시라도 보복을 하네 마네 꿈도 꾸지 마. 그랬다간 내가 확 터뜨려 버린다.(USB를 흔들어 보인다) 뭐, 돈 많은데 변호사를 써서 감옥은 면할 수 있어도. 사회에서 넌 매장되는 거야. 이사회에서도. 무슨 말인지 알지?

성민 (강한 긍정)

민철 그래. 그럼 알아들은 줄 알고. 우린 갈 테니. 알았지?

성민 (강한 긍정)


민철과 남자들 나간다.


#142 인아 사무실


일하고 있는 인아에게 동료가 다가온다.


동료 인아야. 너 그 소식 들었어?

인아 무슨 소식?

동료 홍성민 씨 오늘부로 회사 그만뒀대.

인아 어? 그래?

동료 어. 어느 남자가 와서 대신 사직서 내고 갔대.

인아 (곰곰이 생각하는 눈빛)


#143 영화관


영화 보고 나오는 민철과 인아.


#144 분식점


민철 다른 것도 많은데. 무슨 분식점이야.

인아 아니, 그냥 매콤한 게 먹고 싶어었어요. 쫄면과 떡볶이가 댕기더라고요.

민철 인아도 참. 맛있어?

인아 (웃으며) 네. 오빠도 먹어봐요.

아나운서 다음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혜성 그룹 홍준만 대표의 아들 홍성민 씨가 구속되었습니다.

인아 (먹다가 텔레비전을 보던 인아 성민을 보자 놀라 입을 가린다)


아나운서 검찰은 홍성민 씨를 횡령 및 배임,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위반, 심신 미약 상태의 여성을 강간하고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었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 선량한 시민의 제보로~~~~~.


화면에 수갑을 찬 채 경찰차에 타는 성민과 김 실장이 보인다.


민철 (뒤돌아 보며 씩 웃는다)


#145 민철 사무실 (회상)


민철이 앉아 있고 맞은편에 남자가 서 있다.


민철 이 새끼를 그냥 놔둘까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가만히 놔두면 안 되겠어. 시한폭탄을 방치하는 꼴이야. 아니, 인아가 아니더라도 또 어떤 여자가 희생양이 될지도 모를 일이잖아.

남자 형님, 그럼 어떻게 하시려고.

민철 달리 방법이 있어? 감방에 쳐 넣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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