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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성 Dec 30. 2016

나빠서

바르게 살고 싶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고, 나쁜 짓 하는 놈들을 무찔러야 한다고, 늘 다짐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말해왔고요. 

그러나 실천하지 못했어요. 2016년의 제가 저도 너무 싫어요. 


한 해를 돌아보며, 제가 느낀 참담함을 글로는 전할 수 없습니다. 

저는 올해 거의 시도 쓰지 않았고, 혼자 있을 땐 주로 울었다기보다는, 눈물이 났죠... 

'한남' '여성 혐오' 이런 단어들... 저는 제가 그런 단어로 비난받을 줄 몰랐습니다. 

무지가 자랑은 아니죠. 절대로요. 


변명할 말이 없고, 변명해서도 안 되며, 값싼 사과로 이해를 구해서도 안 됩니다. 

비판을 온전히 감당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사과'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괴로웠다고, 너무나 괴로웠다고, 여기, 적습니다. 

하지만 이 괴로움은 다만 저의 것이고, 

제 과오를 용서하게 하는 어떤 동기도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 그리고 그분들을 응원하는 많은 친구들,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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