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세 번째 권고사직

1. 회사 : 커리어우먼, 쉽지 않네

by goyouhannn

나는 살면서 세 번의 권고사직을 경험했다.
어떤 사람은 평생 한 번도 겪지 않을 일인데, 내 20대와 30대는 그 경험이 반복됐다.


첫 권고사직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정규직으로 채용되었지만, 입사하자마자 프리랜서 계약으로 바꾼다는 통보를 받았다. 연차도 주지 않으려 했고, 내가 전에 회사에서 그런 적 없다고 말하며 다시 물어보니 그제야 다시 알아보겠다고 한 후 주겠다는 식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양아치 같은 회사였지만, 당시 나는 경력이 간절했다. 다른 회사의 오퍼도 있었지만, 관심 분야와 연봉을 보고 이 회사를 선택했다.


3개월 수습이 끝나고 나는 당연히 정규직 전환이 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권고사직이었다.
멘탈이 무너졌지만, 정신을 부여잡고 “3개월만 더 일하게 해달라. 대신 재택근무로 전환해 달라”고 제안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이직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 순발력에 감탄하면서도, 그때 한 달 내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듯 눈물이 흘렀다. 회사도, 대표도 원망스러웠다.
그럼에도 나는 커리어를 위해 ‘지옥 같은 3개월’을 버텼다.


이후, 더 잘 맞는 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생은 참으로 새옹지마라는 것을.


이직한 회사에서 나는 입사 3일 만에 한 달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포트폴리오가 단단해졌고, 일에 자신감도 붙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다. 처음 겪는 일이었기에 불안했고, 왜 내가 회사 재정을 걱정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밀려왔다.


며칠 뒤 대표가 전체 회의에서 말했다.
“내일부터 안 나와도 됩니다.”


그 순간, 회사는 하루아침에 망할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배웠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급 수량이 부족해 물류 일손을 돕던 내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것이다.
‘왜 이런 일을 나만 두 번이나 겪는 걸까?’ 의문과 자책이 들었지만, 이번엔 조금 차분했다. 주변에 조언을 구했고, 다시 길을 모색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더 이상 회사가 망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 반드시 규모 있는 회사에 들어가겠다 다짐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대기업 계열사에 입사했다. 안정감을 찾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서도 결국 나는 세 번째 권고사직을 당했다.


세 번째는 달랐다. 처음처럼 무너져 울지도 않았고, 두 번째처럼 분노로 가득 차지도 않았다.
그저 담담히 받아들였다. “아, 이제 정말 내가 의지할 곳은 회사가 아니라 나 자신이구나.”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커리어우먼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나 자신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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