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왕따를 부추기는 팀장, 조직개편, 퇴사

1. 회사 : 커리어우먼, 쉽지 않네

by goyouhannn

“여기서 6개월만 버티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어.”
대학생 시절, 일명 ‘군대 같은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매니저가 했던 말이다.
그 6개월이 몇 년이 될 줄은 몰랐다.

그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버텨낸 덕에 강철 멘탈을 얻었다. 왠만한 인간의 유형은 다 겪어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왕따를 부추기는 팀장’은 처음이었다.

사회생활을 오래 했지만, 인간관계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냥 예전보다 조금 익숙해졌을 뿐이다.
이번 회사에서는 최소 2~3년은 버티고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첫 번째 시련<왕따 이슈>가 나를 찾아왔다.


비슷한 연령대의 동료 A가 나와 친해지고 싶어 했다.
몇 번 점심을 함께한 게 전부였는데, 어느 날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렀다.
팀장이 그 동료 A를 좋지 않게 봤고, ‘그 친구와 가까이 지내면 너도 곤란해질 거야’라는 말을 상사에게 전해 들었다. 상사는 미안하다고 했지만, 결국 같은 편이었다.
오래된 팀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 누구도 팀장의 말에 반대하지 않았다. 며칠을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해도 답이 없었다.


결국 내린 해답은 하나였다. “누군가의 왕따에 동조하느니, 차라리 내가 왕따가 되자.”
그리고 나는 그날 이후, 팀원들과 거리를 두었다. 그렇게 혼자 버텨내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던 중,

함께 일하던 상사 두 명이 동시에 퇴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멘탈이 무너졌다. 이 나이에 회사 일로 울게 될 줄 몰랐다. 그들의 퇴사는 과중한 업무와 상사의 독단 때문이었다.
이제 남은 건 나뿐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부터 팀장은 내게 호의적이었다.

나는 남은 일을 정리하며 R&R을 조율했고, 겨우 중심을 잡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본부장이 불렀다. “내일부터 조직 개편이 있을 거야.” 그 말 한마디에 모든 게 흔들렸다.
규모 있는 회사에서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며칠 후 새로 부임한 팀장을 보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같이 일하던 상사에게 물어보니, 부정적인 내부 이슈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인물이라고 했다. 아무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웠다.

모든 게 불안했지만, 그래도 버텨야 했다.

‘나에게 무례하게 군다면, 그땐 나가도 된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버텼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힘들었지만, 잠시나마 다시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내가 의지하던 상사마저 퇴사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의 공지와 함께 또다시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나의 세 번째 권고사직이었다.

그날도 생각했다. “커리어 우먼으로 사는 거, 참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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