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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여전히 나의 가치를 타인에게 확인받으려 할까?

by 라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어린시절부터 나는 ‘칭찬’을 먹고 사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동생들 젖병을 들어주며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육아를 덜어주는 ‘착한 큰 딸’이었다. 크면서 특별히 말썽을 피운 적도 없고 동네 어른들을 만나면 인사를 잘 하는 그런 아이였다.


특히 ‘엄마의 인정’은 내 감정을 크게 좌지우지했다. 어쩌면 엄마의 칭찬 하나의 나의 존재 가치가 결정되기도 했다. 엄마의 인정을 받을 때 나는 살아 숨쉬는 것 같았고, 엄마에게 혼이라도 크게 나는 날에는 스스로를 ’몹시 쓸모 없는 존재‘로 여기고 이불 속에 처박혀 눈물을 펑펑 흘리곤 했다.


이처럼 나는 칭찬을 받을 때 나의 존재가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 이와 같은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나의 존재 = 타인의 인정’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심리학자 융은 말했다.

“자신의 그림자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늘 타인의 그림자를 따라가게 된다.”


다른 누군가의 인정을 갈망하는 마음의 이면에는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그림자’가 존재하고 있다. 즉 나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거나 아예 모르고 있을 때 나는 항상 타인의 시선, 즉 칭찬과 평가로 나를 인정하고 증명하려고 애를 써 왔다. 따라서 그 시선이 나를 살리기도 하고 동시에 옭아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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