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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상하는 마케터 Jul 16. 2020

할 일을 두고 계속 딴짓을 하게 될 때

그대에게 필요한 일은...

어젯밤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깜깜한 새벽에 눈이 떠졌다. 요즘은 새벽 5시에도 해가 떠서 창밖에서 햇빛이 들어오는데 아직 해가 뜨지 않은 걸 보니 5시가 안된 모양이다.


# 눈을 뜨자 마자 하는 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누워서 운동을 한다. 양손 깍지를 껴서 머리 뒤에 받히고 양다리를 들어 허벅지를 상체와 90도가 되게 들었다가 15도가량 내렸다 올랐다 하기를 반복한다. 30개 정도 하면 이번에는 양 팔을 상체와 90도가 되게 들고 다리를 아까처럼 올린 뒤 45도가량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한다.

매일 굳어가는 척추를 풀기 위해 굴리기 동작이나 등에 명상 베개를 받히고 등 풀기를 하는데 오늘은 베개로 척추 풀기를 했다.


이렇게 하고 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라는 신호가 온다. 화장실로 가기 위해 일어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화장실은 안 가고 앉은자리에서 갑자기 구인 어플을 열어 이력서를 고치기 시작했다. 결국 화장실 가던 길은 이력서 수정 후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회사에 지원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 휴식이 필요한 때

아침부터 뜬금없이 이력서를 써서 날리고는 샤워를 했다. 샤워하러 가는 길에 스쿼트를 30개 하고 눈에 보이는 마른빨래를 걷어 방에 던져 놓았다.


드. 디. 어. 화장실.

화장실 가는데 자그마치 한 시간이 걸렸다. 무언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중간에 계속 다른 곳으로 새고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명확한 증거 되시겠다. 요즘 얼마나 정신없이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하다.


샤워를 마치고 돌아와 걷어 놓은 빨래를 정리하고 진짜 아침에 하려던 일,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모니터 화면이 켜지자 내 옆에 나타난 짝꿍. 짝꿍에게 명상요가 개인지도를 해 달라고 했다. 다시 바닥에 누워 개인지도를 풀코스로 받았다.


아주 잘 쉬어진다. 마지막까지 받은 뒤에 바르게 누워 명상을 한다. 그러다 스르르 잠이 든다. 이불을 덮고 불을 꺼달라고 해서 다시 쉬었다.

완전히 잠이 든 상태는 아니다. 깨어있지만 잠깐잠깐 내 콧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잠들려다가 다시 깨기를 반복하다 마지막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주 깊은 잠이 들었다.


화장실에 한 시간 만에 가고 컴퓨터를 켜자마자 다시 눕게 되었던 아침. 할 일이 있지만 왠지 계속 딴짓을 하고 있다면 그때는 바로 “휴식”이 몹시 필요한 때일지 모른다.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 고민만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쌓이는 스트레스로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기 마련. 그럴 때는 과감하게 휴식을 선택해 보자. 휴식하는 사이에 고민하던 것에 대한 해결책이 생각나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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