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각을 점검하는 법
조금 전 대화
“호두과자를 먹고 있어.”
“무슨 맛이야?”
“처음엔 엄청 단데, 뒤로 갈수록 호두 맛이 나.”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나 해도 돼?”
“응, 뭔데?”
“호두는 무슨 맛이야?”
“…, 엄청 고소하고, 견과류 맛이야.”
“견과류가 호두의 상위 개념인데? 이해하기 어려워.”
“…, …”
특정한 개념이나 상황이나 정의는 단어, 어휘 등에 대해 다른 사람과 공통적으로 알고 있어야 설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마라탕’이라는 음식을 설명하려면 상대방이 매운 맛이나 향신료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맛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어렵다. 마라탕의 매운맛은 일반적인 매운맛과 다르고, 그 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향신료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미를 설명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미각 경험이 필요하다. 단순히 "맵고 향신료 맛이야"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그 복합적인 맛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
이럴 때 자기 생각을 글로 써보는 연습이 도움된다. 글로 쓰는 과정에서 우리는 생각을 구체화하고 다른 사람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단어를 찾으며 문장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쌓이면 문단이 되고 더 쌓이면 하나의 장이 된다. 이는 자신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복잡한 개념이나 경험을 글로 표현하려고 하면, 그 과정 안에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발견하여 더 폭 넓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AI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그리고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 프롬프트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 때 단순 스킬을 체득하는 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AI가 정말 쉽게 글을 써주는 환경 하에, 역설적으로 정말 중요한 건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 그리고 사고력 자체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가 중요하다. 우리 모두 무엇이든 글을 직접 써 보자.
그리고 그 글들을 모아 '작가와'에서 출간해보면 어떨까? (출간은 너무 점핑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