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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김 Dec 31. 2022

2022년 독서 결산

2023년의 독서를 기대하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독서 결산을 해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노션에 독서 기록을 해두었다. 덕분에 통계도 낼 수 있었고, 한 해 동안 읽었던 책을 쭉 둘러볼 수 있었다. 통계를 내고 읽었던 책을 돌아보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작년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어떤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있는지 등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 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독서 결산을 하는 것은 무척 의미가 있다. 이제 그렇게 정리해놓은 것들을 풀어보려 한다.



몇 권을 읽었을까


신기하게도 딱 70권을 읽었다. 작년에도 60권 딱 맞춰서 읽었는데 올해도 딱 맞게 읽었다니 신기했다. 어쨌든 작년보다 10권 더 읽을 수 있었던 해였다. 권수로만 보면 작년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해였던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작년보다 좀 더 쉬운 책만 많이 읽었다는 이야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권수에 집착하지 말고, 좀 더 어렵고 두꺼운 책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1년에 100권 이상 읽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많이 읽지는 않는 편인 것 같다. 그렇다고 평소에 어려운 책에 집착하는 편도 아닌 것 같아서 약간 반성하게 된다. 실제로 올해 읽었던 도서 목록을 보면, 보르헤스의 <픽션들> 정도가 어려운 책이었던 것 같다. 토니 모리슨의 <타인의 기원> 같은 책도 있지만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았다. 독서력 향상을 위해 조금 더 난이도 있는 책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집에 강유원 박사의 책들이 쌓여있는데 안 읽은 걸로 보아서는 다소 게으른 독서 생활이 아니었나 싶다. 내년에는 쌓아둔 책을 좀 더 읽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장 많이 읽은 분야


작년보다 에세이 비율이 줄어들고, 소설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이 올라왔다. 내가 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어난 변화로 보인다. 최근에는 글 쓰는 것도 에세이보다는 소설에 좀 더 집중하고 있어서 읽는 책들도 그에 따라서 변하지 않았나 싶다. 아마 내년에도 소설에 좀 더 집중할 것 같아서 이 기조는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인문 분야도 소설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긴 했는데, 그래도 꾸준히 낮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기 전에는 인문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에세이나 소설에 밀리는 걸 보면 책을 고르는 기준이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는 인문 분야가 1, 2위를 차지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을 뒤엎고 소설 분야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과학이 작년에 비해서 좀 더 비중이 높아졌다. 문학을 좀 더 가까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던 것 치고는 과학 분야의 비율이 생각보다 있어서 놀랐다. 내년에도 좋은 과학책이 많이 나와서 꾸준히 과학책도 읽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외에 만화도 있고, <한편>이나 <New Philosopher> 같은 잡지도 집계했다. 잡지지만 책 한 권 만큼의 깊이도 있고 읽기도 힘들어서 넣어보았다. 만화나 잡지는 동률인데, 내년에도 심심치 않게 읽지 않을까 싶다.




가장 많이 읽은 달

1월에 무슨 절치부심을 했는지...무려 13권을 읽었다. 1주일에 2권 이상 읽었다는 얘기인데 1월에 일을 안했나 싶을 정도로 많이 읽었던 것 같다. 많이 읽으면 그것대로 좋지만, 다른 일을 소홀히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 후로는 5권 이하로 읽다가 6월에는 아예 읽지 않았다. 아마 그 때는 글쓰기에 좀 더 집중하느라 책을 못 읽었던 것 같다. 7월까지도 거의 읽지 못하다가 8월 들어서야 다시 독서량이 늘었다. 글쓰기도 꾸준히 하면서 책도 함께 읽는 건 좀 어려운 것 같다. 




Best 책

브런치에도 올리긴 했지만, 올해의 책은 <내 이름은 빨강>이다. 

정말 어디가서 추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 책이었다. 이미 감상평을 올렸기 때문에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덧붙이지는 않겠지만, 너무 좋았던 책이었다. 두 권을 읽으면서 정말 이스탄불의 문화를 헤엄치는 것 같이 느껴졌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이기도 하니 교양 삼아서라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 외에도 <솔라리스>, <픽션들> 등 인상 깊었던 책들이 있지만, <내 이름은 빨강>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픽션들>같은 경우에는 너무 어렵기도 했고. 그래도 베스트 책 외에 다른 책들도 모두 1년 동안 만나서 즐거웠다. 모두 내 한 해를 빛내준 책이라 책을 내준 작가님들이나 출판사에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무리

올해는 다양한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서 '올해의 작가'는 뽑지 않았다. 내년에는 꽂히는 작가가 있을까. 모쪼록 좋은 작가를 찾아내서 몇 권이고 푹 빠져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 한 해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해내며 무사히 지나왔던 것 같다. 내년에는 무사한 건 물론이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뭐, 내게 좋은 일이라고는 해도 책 많이 읽고 글 잘 쓰게 해달라는 소망이 전부지만 말이다. 출판계에도 좋은 신간이 많이 나와서 독서 생활이 풍요로워졌으면 좋겠다. 


벌써 연말에 구입한 책이 쌓여있다. 1월 동안 읽을 책들은 이미 정해진 셈이다. 그 이후에는 또 어떤 책들을 만날까 설렌다. 책들은 항상 쏟아지니 분명 내년에도 좋은 책들을 만날 거라 믿는다. 읽어주신 분들도 모두 내년 한 해 동안 좋은 책들을 만나 즐거운 독서하시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Photo by Coven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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