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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Sep 26. 2024

당신의 답답한 직장생활을 변화시켜 줄 한 가지 생각


커리어 크리에이터의 SNS채널 운영 기록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면서 언제부턴가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작은 타이틀이 붙었다. 아마 브런치 활동 초기에 업무 노하우와 직장생활에 대한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처럼 뛰어난 커리어는 아니지만, 여러 번 이직하면서 터득한 생존 기술을 나누려고 노력했다.


연재를 하는 과정에서 브런치 북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고, 난생처음으로 온라인상에 전자책을 발행했다. 나름대로 여러 책을 참고해 가면서 만들어봤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작은 기업에서 강연 기회도 얻고, 전자책 판매에 대한 제안도 받았다. 30년이 넘게 글 한 번도 제대로 안 써본 내가 가장 뿌듯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https://brunch.co.kr/brunchbook/companymanual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사수도, 체계도, 성장도 없는 중소기업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영상으로 나눴다. 몇 개 영상은 알고리즘을 타서 지금도 계속 시청되고 있다. 아직 한창 성장해야 할 채널이지만, 떡상할 것 같다는 댓글에 힘입어 계속해서 영상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 검증된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중소기업 직장인 대상으로 한 전자책을 엮고 있다. 업무에 빠르게 적응한 다음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는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종이책 출간까지 고려해서 다듬느라 고생이지만, 명함 하나 만든다는 생각으로 도전 중이다.


커리어 크리에이터가 직장생활이 다는 아니라고 말하다


커리어 콘텐츠를 계속 만들고 상품화하고 있지만, 조금씩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 번 이직을 하면서 커리어 전문성은 특별히 없고, 현재 일반 사기업과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나. 그 이상의 커리어 발전은 진전이 없는 상태인데, 내가 더 나눌 수 있는 내용이 있는 걸까.


이런 고민 때문에 커리어 외에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브런치에서는 다음 메인에 여러 번 뜬 살림 이야기에 이어 출산 전 육아 에세이를 쓰기도 했다. 아예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살림 브이로그를 운영해보기도 했고, 블로그에서는 투자 분석 자료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일관성 없는 콘텐츠 흐름에 지쳐가던 차에, 모든 것이 이해되는 지점이 찾아왔다.


다들 평범하다고 하는데, 내가 정말 평범한 직장인이구나.


멋있는 커리어도, 뭐 하나 뛰어난 재주도 없네.


어디 하나 꽂혀서 재밌게 살지도 못하는구나.


이 땅의 수많은 직장인들 중에 커리어 한 분야로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소득의 전문직이나 근무 조건이 좋은 일부 대기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저 그런 회사를 다닌다. 직장에서 자아실현은 물 건너간 지 오래고,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할 뿐, 기회만 된다면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한 경제적 자유라는 말도 이런 직장인의 욕망을 반영한 흐름일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가장 시간을 많이 들이는 직장생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갑작스러운 야근으로 일상 루틴이 무너지곤 한다. 나와 잘 안 맞는 사람과의 시간은 괴롭게 느껴진다. 성장하기 어려운 회사에서 급여도 만족스럽지 않다.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에 회사 안 최적화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일만 잘해서는 답이 없다.


범한 직장인을 변화시키는 한 가지 생각


지금의 직장생활이 답답하다면, 답은 간단하다. 


직장 밖을 살펴보는 거다. 


회사 이야기 하던 사람이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회사 밖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사람도 아닌 당신이 사업이나 투자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 없지 않으냐고.


물론 과격하게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빠르게 부자가 되라는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변화를 만들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다. 당장 급격하게 회사 밖에서 새로운 걸 시도를 하면 지치게 된다.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좌절하게 될 수도 있다. 


회사 일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것처럼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현재 커리어가 애매하다면, 부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등 꾸준히 실행하고 싶다면, 다음의 세 가지 단계를 고려하면서 회사 밖을 향해보자.


1)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색


언젠가 우리는 회사에서 나와야 한다. 좋든 싫든, 빠르든 느리든 어느 시점에 지금의 직장은 우리를 내보낼 것이다. 몇 번 이직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직업인이 아닌 직장인의 상태라면 결국 나를 받아줄 조직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질 것이다. 직장 생활이 답답한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벗어나고 싶지만 대안이 없으니 묶여있는 상황이 아니겠나.


다만 이런 불안함을 기반으로 회사 밖에서 도전하는 방법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지금까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왔다면 이 방식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이지만 취업을 위해 버텼다. 막상 일을 시작하니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잔인한 세계에 맞닥뜨려 우리는 당황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새로운 여행지에 떠나듯,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이 떨리는 마음으로 회사 밖을 기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아직 시간은 많다. 조금 탐색하다가 어려우면 언제든지 돌아와도 된다. 당장의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급함에 사로 잡힐 필요도 없다. 지금까지 시스템 안에서 돈을 버는 수단을 찾았으니, 이제 시스템 밖을 살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2) 새로운 차원의 경험


직장 밖의 세계를 한 번 경험하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회사 안의 모든 사건이 다르게 느껴진다. 회사 밖에서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조금씩 늘려나가며 주도성을 찾게 된다. 퇴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기 때문에 활기가 생긴다. 끌려다니며 했던 회사 일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게 되고, 불필요한 업무는 줄여나가게 된다.


회사 밖 나만의 세계를 넓혀나갈 때마다 문제해결을 위한 무기를 계속 얻게 된다. 평생 글쓰기가 어려워서 대학 시절에도 시험 보는 과목만 좇아온 내가 블로그, 유튜브, 브런치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장 생활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기획, 브랜딩, 루틴, 실행력 등 수많은 기술을 얻었다. 물론 이 무기는 회사 일을 수월하게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직장 동료와의 관계도 나아진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나와 다른 업무 스타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받았겠지 이제 그런 문제는 사소하게 느껴진다. 당신은 회사에서 시킨 일을 하는 것이고, 나 또한 같은 처지인데 서로 헐뜯어서 무슨 도움이 되겠으랴. 나는 이 세계에서 정해진 과업을 잘 해결하고 다른 세계로 넘어갈 것이니 서로 잘 지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서로 다른 두 세계의 통합


퇴근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쉽지만 불행의 씨앗을 품고 있다. 회사 밖의 자유를 느끼고 나서는 회사 안이 더 초라해 보이기 때문이다.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근로 소득은 별 볼 일 없어 보인다. SNS채널이 커질수록 지금 회사 안에서의 나의 평판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작게나마 시작한 부업이 돈을 가져올 때마다 내가 하는 일은 무슨 가치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투입한 시간만큼 회사 밖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얻고 싶은 마음도 커진다. 나보다 늦게 시작한 것 같은데, 나보다 별로 대단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앞서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유튜브 수익화에 달성하거나, 꽤 괜찮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기도 한다. 남들과의 비교가 심해질수록 직장 밖에서 나의 세계는 더 초라하게 느껴지고 조급함을 느끼게 된다.


서로 다른 세계가 다른 방향으로 계속 이어나가면 뱀의 입처럼 괴리가 갈수록 커진다. 이런 분열은 괴롭지만 당연한 성장통이기도 하다. 직장인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과정은 결국 직장 밖에서 만의 성공을 뜻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계를 여행했다고 해서 내가 그 세계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현실과 다른 경험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 내가 있을 뿐이다. 회사 안 직장인과 회사 밖 나, 두 페르소나를 통합하며 나를 이해하는 여정이 핵심이다.






직장 안과 밖을 경험하며 나를 찾는 여정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핵심적인 주제로 다뤄온 만큼, 회사 안의 이야기는 내가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소재다. 동시에 회사 밖에서 고군분투하면서 깨닫게 된 경험 또한 평범한 직장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재료다. 이제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두 차원을 함께 다룬다.


많은 시간 동안 무의미하게 보낸 듯한 직장생활 속에서도 회사 밖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이 있다. 반대로 회사 밖에서의 노하우로 회사에서의 시간을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세계를 교차 경험하며 두 세계를 화해시키는 연습.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을 지금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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