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시나몬색
여름날 마트에서 캔맥주를 샀다.
코젤다크 캔맥주였는데, 행사로 시나몬 가루를 함께 준다고 했다.
아이들이 묻는다.
"시나몬이 머에요??"
"응~~~ 계피야... 우리 뷔페에서 수정과 먹어봤지?"
"아... 나는 그거 매워서 못 먹었는데...."
"작은 나무처럼 생겼어~~(바로 검색해서 보여주며) 이렇게 말이야...."
"베개 밑에 넣어놓고 자면 귀신도 저 멀리 달아나는 매운맛이야... 그래"
"그런데 그 매운 가루를 맥주랑 함께 먹어요? 그 가루를 왜 주는 거지? "
"음~~ 다음에 알아도 되는데 궁금하게 많네?"
"코젤은 체코어로 숫염소라는 뜻이야... 여기 염소 있지? 다크는 어두운... 그래서 흑맥주... 검은색 맥주야"
" 이다음에 커서 체코 가게 되면 마셔보면 알 수 있을 거야~~~"
난 코젤다크를 먹는다고 했더니 같은 걸 주문하신 회장님.....
" 시나몬이 머꼬? 이렇게 컵에 가루를 발라주네 "
외국에서 유학한 언니 왈..
"계피랑 비슷한 종류 있어요... 한국에서는 그냥 계피로 생각하시면 돼요~"
라는 말을 듣고.... 긴급 검색하기 시작했다.
시나몬과 계피는 녹나무과(Cinamomum)에 속하는 사촌 식물이다.
육계나무에서 새로 자란 가지의 연한 속껍질(bark)을 벗겨 말린 것, 가루로 사용을 많이 한다.
시나몬은 담배보다 약간 크다. 계피는 재래시장의 약재 파는 곳에서 쉽게 살 수 있다.
동의보감에도 많이 출연했던 약초이다. 눈으로 봤을 때 시나몬이 많이 투박하고 두껍고 거칠어서
바로 구별이 가능하다.
그리고 특히 시나몬은 노란빛이 많이 들어있는 주황색에서 검은색이 약간 들어가 있는 황톳빛이고,
계피는 붉은색에 검은색이 많이 들어간 어두운 나무색이다.
컬러카드는 시나몬 색의 배경에 계피에서 제일 어두운 색을 기준으로 하여 글자로 배색하였다.
동남아시아, 인도남부, 스리랑카에서 시나몬이 많이 재배된다면 계피는 인도, 중국, 베트남 등에서 재배된다.
결국 시나몬과 계피는 엄연히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나몬 가루 대신 계핏가루를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계피는 맵고 거칠고, 시나몬은 부드럽고 세련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실제 우리나라 베이커리나 카페에서 "시나몬"이 필요한 경우는 "계피"가루를 달달하게 가공해서 서비스를 주는 경우도 많다.
'코젤 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가을이구나...'
'컵에 시나몬 가루를 묻히고 달콤 쌉싸름한 올 해를 잘 마무리해야지.."
코젤 맥주는 둔켈(Dunkel)이라는 라거 맥주로 분류되는데 독일어로 어두운 색상의 맥주, 흑맥주를 의미한다.
색깔이 어두운 이유는 양조할 때 떫은맛이 강한 검은색 맥아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 것이다.
깊이 있는 갈색빛의 부드러운 캐러멜 향이 돋보이는 흑맥주는 무조건 "시나몬과 함께" 해야지.
맥주를 마시면서 혈액순환도 촉진되고, 당뇨병도 예방이 되고 그 소화 기능에도 큰 도움이 되는구나..
이 환절기에 감기도 예방되는구나~~~
왠지 많이 마실 것만 같다. 시나몬이라는 보험 덕분에....
코젤 다크와 시나몬의 궁합... 달콤 쌉싸름한 맛이
건강하게 한잔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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