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컬러코드 Nov 05. 2024

컬러[잡아줘요] 달지만 코끝이 찡하네요 정말로.

달톡허니머스터드색



오늘은 "오리고기" 주문이 들어왔다.

바쁘고 요리에 별로 관심없어보이는 엄마가 편해 보이는 "훈제 오리고기"로 선택하고는 냉장고에서 '허니머스터드소스'와 '케첩'을 꺼낸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말이다.


그러면서 노래를 부른다.

"토마토케첩은~~ 빨간색~~"

"허니머스터드는~~~ 노란색~~"

"오리고기는~~~ 분홍색~~~"


"머스터드는 주 재료가 머야?"라고 했더니.....

갑자기 흥얼거리던 리듬은 사라지고 멍~한 표정과 동그레진 눈으로 도대체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겨자로 머스터드소스를 만들어..."

(휴대폰으로 이미지를 검색해서 보여주며...)


"콩처럼 생겼다!!"


"대부분 가루로 만들어서 사용해~~"

"꽃은 노란색인데~ 아까 콩처럼 생긴 게 "씨"거든~그걸 가루로 빻아서 따뜻한 물에 개어서 만들어... 후추처럼 향신료야~~ 원래는 코 끝에 마비가 올 정도로 매운데.. 너희가 먹는 건 '허니=꿀' 알지? 꿀을 넣어서 달달하다고 허니머스터드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좋은 거야~"


분명 해파리냉채에 들어갔던 겨자소스는 코끝이 찡해서 눈물이 찔끔했는데,

핫도그를 먹으며 케첩과 함께 먹는 겨자소스는 설탕 때문인지 케첩 때문인지 달콤하면서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이번 컬러카드는 겨자 콩의 색상으로 배경을, 인위적으로 만든 허니머스터드 색을 글자에 적용하여 배색하였다. 같은 색상으로 어두운 톤 위에 있는 톤톤온돈 배색을 하였다.


'울며 겨자 먹기'라는 표현이 있었다.

하기 싫은 숙제를 할 때, 놀고 싶은데 TV를 끄고 책을 봐야 할 때, 양치가 너무 하기 싫은데 해야 할 때 등...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할 수 없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도 해 주었다.

그랬더니 늘 울며 겨자 먹기로 사는 것 같다고 한다.


웃으며 넘겼지만.....

그럼 하고 싶은 게 멀까??

갈수록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는데 너희가 어찌 알겠나요...

평생 알아가는 과정이겠지....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이니?






이전 09화 컬러[그늘지고] 자세히 보고, 지켜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