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꽃황금뿌리길경색
늘 3월이 되면 목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방학 때는 일만 하다가 3월이 되면 말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환절기에 도라지즙, 도라지청 등을 먹으면 기관지에 좋다는 건 많이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도라지나물은 잘 먹어지지 않지요. 약이다~생각하면 참 고소하고 맛있는데 말이지요. 새콤달콤 양념 옷을 입은 도라지 초무침은 정말 인기가 많지요. 어릴 적 친정어머니께서 도라지와 오징어를 같은 굵기로 하여 무엇이 오징어인지 무엇이 도라지인지 모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만들어주셨지요. 손재주가 조금 있어야 도라지인지 오징어인지 속일 수가 있어요. 그 굵기 맞추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 정성스러운 마음을 이루어 말할 수가 없지요. 입맛 돋우는데 이만한 반찬도 없는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저는 물론 다 잘 먹지만요^^ 적당한 고춧가루와 식초와 아삭한 식감까지 3 총사의 궁합이 맞아야 합니다.
인삼이나 산삼과도 닮아있어 왠지 귀하고 몸에 좋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제, 도라지의 색이 들려주는 건강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데 일상에서 결과물들만 많이 접하니 재료들이 속상하겠다 싶어요. 어촌에서 자란 저도 물론이지만 이런 재료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말할거리가 풍부해져 삶이 윤택해질 것 같아요. 특히 오지랖 같지만 머니머니해도 저는 색과 일상 디자인의 중심에 있습니다.
인삼, 산삼 등 황금뿌리들이 많은데.. 저희가 산에 가서 이런 뿌리들을 캐거나, 귀농하여 농사 지을 생각이 아닌 이상 몰라도 되는 사실이긴 하나..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어요. 도라지의 보라색꽃이 꼭 나팔꽃과 비슷하네요.
도라지하면, 이 민요가 생각납니다~~ 백도라지~~ 도라지를 싰어서 얇은 껍데기를 깎으면 거의 백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의 속살이 등장하지요. 그 색을 황금이라 표현합니다. 그런데 민요에서 나오는 백도라지는 흰색 꽃을 피우는 백도라지를 말합니다. 꽃이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을 겹도라지라고 하는데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라색 꽃이라고 한 것은 그만큼 백도라지는 귀하고 보기 힘들다는 뜻이지요. 계속 느끼지만 자연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혹시 민요가 생각이 안 나시면 하단에 링크로 민요 한 자락 들어 보시지요^^
도라지타령(교과서 속 우리 음악) 가사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 산천에 백도라지
한 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 반실만 되누나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어여라 난다 지화자 좋다
저기 저산 밑에 도라지가 한들한들
싹이 올라오고 꽃이 필 때 즈음엔 정말 별모양처럼 오각형이 예쁘게 흰색과 보라색 꽃이 핍니다. 그에 맞는 동요는 들어보셨나요.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동요에는 백도라지가 등장하지 않네요. 보라색 고운 꽃이 등장합니다. 색이 궁금했을 뿐인데,,, 꼭 음악공부, 국어공부를 하는 기분입니다.
이 동요 또한 생소하시다면 하단에 링크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들어보세요^^
아이들이 없어도 동심으로 들어보고 돌아가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도라지꽃 동요 가사
보라색 고운 꽃 도라지꽃 아기별이 잠시 내려와
나비와 친구 되어 뿌리내린 예쁜 도라지꽃
작은 꿀벌 찾아와 얘기 나누고 꽃나라 요정들이 미소 짓지요.
보라색 고운 꽃 도라지꽃 친구별이 그리워져서
아침이 올 때는 은빛이슬 맺혀 있대요.
보라색 고운고 도라 지꼬 아기별이 잠시 내려와
나비와 친구 되어 뿌리내린 예쁜 도라지꽃
작은 꿀벌 찾아와 얘기 나누고 꽃나라 요정들이 미소 짓지요.
보라색 고운 꽃 도라지꽃 친구별이 그리워져서
아침이 올 때는 은빛이슬 맺혀 있대요.
귀한 도라지 성장 과정을 보니 황금 도라지라고 하는 이유가 있네요. 물론 귀하게 자란 만큼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놀라운 효능도 담겨 있습니다. 씨앗에서 꽃이 피고 뿌리가 영글어 가는 동안, 도라지는 색의 변화를 거듭하며 살아있음을 드러냅니다.
도라지의 역사와 다양한 이름
도라지는 오랜 역사를 지닌 식물로,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약재와 음식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길경(桔梗)’이라는 한약명으로도 불리며, 한방에서 인후염과 기침 완화에 널리 쓰였습니다. 또한, ‘도랏’이라는 옛말로 불리기도 했으며, 이는 현재의 ‘도라지’라는 이름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도랏’이라는 명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조선 시대 문헌에서도 도라지가 중요한 약초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제겅(桔梗)’이라 불리며, 일본에서는 ‘키쿄(キキョウ)’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이름들은 도라지가 여러 문화권에서 중요한 식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연한 갈색의 씨앗에서 시작되는 생명
도라지의 여정은 작은 연한 갈색 씨앗에서 시작됩니다. 무지한 저는 땅에 떨어지는 저 검은색 씨앗들을 어떻게 주워서 판매하는지 궁금하네요^^;; 이 씨앗이 흙에 뿌려지면 싹을 틔우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촉촉한 흙 속에서 조용한 변화를 맞이합니다. 이 갈색 씨앗은 곧 새로운 생명을 품어내는 시작점이 됩니다.
도라지 씨앗의 형성
도라지의 씨앗은 꽃이 수정된 후 만들어집니다. 도라지 꽃이 활짝 피면 곤충들이 꽃가루를 옮겨 수분을 돕고, 꽃이 시든 후 씨방이 형성됩니다. 씨방은 점점 익어가면서 씨앗을 품게 되며, 시간이 지나면 마르면 갈색의 작은 씨앗들이 자연스럽게 떨어져 흙에 스며들게 됩니다. 이 과정은 도라지가 세대를 이어가는 중요한 생명 순환의 일부입니다.
초록빛 잎과 보랏빛 줄기의 대비발아 후 도라지는 연둣빛 새싹을 내며 생명을 알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잎은 진한 초록색으로 변하며 강한 광합성을 진행하는데, 이 녹색은 도라지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줄기는 녹색에서 점차 보랏빛을 띠게 되며, 이는 안토시아닌 색소의 증가로 인해 나타납니다. 보랏빛 줄기는 강한 햇빛과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보여줍니다.
연보라색 꽃의 개화
여름이 오면 도라지는 아름다운 연보라색 꽃을 피웁니다. 처음에는 옅은 보랏빛을 띠다가 점점 짙어지는 이 색 변화는 도라지가 성숙해 가는 신호입니다. 도라지 꽃의 색 진하기는 인후 건강에 좋은 성분이 축적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꽃이 피는 이 시기에 도라지는 가장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성장의 정점을 찍습니다.
황금빛 뿌리의 완성
꽃이 지고 난 후, 도라지는 땅속에서 더욱 단단하게 뿌리를 키웁니다. 뿌리는 처음에는 옅은 크림색을 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노란빛이 감도는 황갈색으로 변화합니다. 이 색 변화는 도라지 뿌리 속에 건강 효능을 지닌 사포닌 성분이 농축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도라지의 색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각 색이 품고 있는 건강 효능도 알아볼게요.
초록색 잎 → 면역력 강화, 항산화 작용
보랏빛 줄기와 꽃 → 항염 효과, 혈관 건강 유지
황금빛 뿌리 → 기침 완화, 기관지 건강, 혈당 조절, 면역력 증진
도라지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이 선물한 다양한 색을 담으며, 우리의 건강을 위한 놀라운 효능을 제공합니다.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 꽃을 피우고, 뿌리로 완성되는 도라지의 여정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작품과도 같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진액으로, 가루로, 혹은 향긋한 나물로 즐길 수 있는 도라지는 색을 통해 우리에게 자연의 신비와 건강으로 사랑받고 있네요.
기침 가래를 다스리는 그것
꽃이 수정된 후 만들어진 연한 갈색 씨앗
꽃이 피었다는 것은 또 다른 씨앗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
초록빛 잎과 보랏빛 줄기를 따라
연둣빛 새싹이 춤을 추지요
광합성의 힘으로 잎은 진한 초록색으로
연한 보라에서 진한 보라로 성숙됨을
꽃이 진 후
황금빛 뿌리가 땅속에서 빛이 나지요
봄에 해야 할 일.. 계획 세워 잘 실천하고 계신가요?
저는 가을을 좋아합니다만 두 번째로 봄을 좋아합니다. 사람인지라... 거두어들이는 가을이 좋은 건가요. 가을바람이 좋고 햇살이 따뜻해서인데 오해할 수도 있겠군요..
꽃이 진 후, 황금빛이 내 안에서 날 수 있도록 오늘도 힘내보아요~~~
무엇을 하더라도 늘 즐겁고 행복하게 후회 없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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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및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