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황갈빈대떡색
철없던 시절,
선배들이 빈대떡 먹자 하면.... 빈대? 가난할 빈? 없을 빈? 빈 빈?
빈...이라는 단어가 싫었다.
'비어있다'는 의미도 싫었지만,
없는데 붙는 것도 더 싫었다.
언제부터인가
행복한, 나눔과 배려의 음식이라는 걸,
채식주의자도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한 식물성 요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빈대떡의 색은 참 오묘하다.
기본 재료인 녹두는 갈기 전에는 연둣빛을 띠지만,
반죽으로 빻아 기름에 부치면 노릇한 갈색으로 변한다.
겉은 바삭한 황갈색, 속은 연둣빛이 스며 있는 크림 베이지색.
거기에 송송 썬 파와 붉은 고추가 올라가며 초록과 붉은색의 포인트를 더해준다.
이처럼 빈대떡은 녹두의 자연색과 기름의 온기, 따뜻한 색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서민들이 잔치나 제사 때 고기를 넣지 않고도 풍성하게 즐기던 음식이 바로 빈대떡이었다.
그래서 ‘빈(貧)’한 사람들이 먹는 떡, 즉 ‘빈대떡’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떡이라 불리는 것은 밥을 대신한 함축된 언어라고도 볼 수 있다.
빈대떡의 어원에 대한 여러 설이 존재한다. 가장 흔한 것은 '빈대(賓待) 떡', 즉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떡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가난한 사람들의 떡이라는 의미의 '빈자(貧者) 떡'이 빈대떡으로 바뀌었다는 설이다. 가장 설득력 있는 설은 옛 문헌에 보이는 '빙자(氷子)'가 한자어 '餠藷(병저)'의 다른 표기이며, '빙자 → 빈자 → 빈대'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병자'는 밀가루, 옥수수, 수수 등을 갈아 납작하게 부친 떡을 의미한다. 이, 벼룩의 '빈대'가 많은 동네에서 이를 즐겨 먹어 빈대떡이라 이름 붙었다는 황당한 설도 있지만 이는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빈대떡이라는 이름에서 더욱 흥미롭게 봐야 할 점은 '빈대' 뒤에 붙은 '떡'이라는 명칭이다.'빈대 전'이 아니라 '빈대떡'인 것이다.
(출처:고용철의 글로벌 스토리)
그러나 이 음식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녹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 훌륭한 식재료이며,
빈대떡은 고기 없이도 영양을 채우는 대표적인 식물성 요리이다.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맛과 영양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빈대떡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적게 가져도, 함께 나누면 풍성하다.”
둥글게 부쳐낸 빈대떡은 그 자체로 하나의 ‘원’을 그린다.
계란프라이부터 피자, 초코파이, 팬케이크 등 원으로 된 음식이 많지만
조금 더 특별함이 있는 듯하다.
가위로 반듯하게 자르면 정이 없고 그냥 젖가락으로 찢어내야 한다.
그 고통으로 사정없이 찢고는 맛있게 또 먹는다.
그 원 안에는 가족의 웃음, 친구의 건배, 이웃의 인사가 담겨 있다.
돌려 앉아 함께 나눠 먹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레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빈대떡은 ‘혼자 먹는 음식’이 아니라, 편하게 마음을 터놓고 ‘함께 나누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8월의 마지막날,
왠지 일요일이라서 9월 1일 월요일이 기대되어요^^
오늘, '여름아 잘가'라고 인사하는 비도 내리네요.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 SDGs 목표 2. 기아 종식 지속가능한 식문화, 기역의 재료로 영양을 채움
| SDGs 목표 12.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함께 나누는 사회
| SDGGs 목표 15. 육상 생태계 보전 동물 대신 식물을 섭취하므로 육상 생태계 보전
*SDGs와 디자인에 대한 저의 브런치북입니다^^ 보충이 필요하신 분들은 권장합니다~
*이미지 및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