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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복을 전해주는 약이 되는 간식 약과

엠버브라운꿀빛약과색

by 컬러코드


벌써 9월이라니요.

더위는 식을 줄 모르고 시간은 유수같이 흐르네요.

오늘은 약이 되는 간식 약과의 색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어릴 적 설날이나 추석이 가까워지면 외할머니는 꼭 약과를 사 오셨습니다.

반듯한 나무쟁반 위에 가지런히 올려진 약과는 마치 황금빛으로 빛나는 보석처럼 보였지요.

바삭한 첫 입을 베어 물면 꿀과 기름이 스며든 그 깊고 달큼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눈으로는 황금빛을, 입으로는 정성의 맛을, 마음으로는 ‘잊지 말자’는 시간을 기억했던 간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무인가.

도대체 무슨 맛일까.

딱딱할까, 부드러울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지만 ‘약과(藥果)’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약과 관련 있는

건강 간식처럼 몸에 좋고 귀한 간식이라고 하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요.


실제로 약과는 과거에 꿀, 생강, 계피, 참기름 등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몸을 이롭게 하는 음식이라는 뜻에서 ‘약과’라고 불렸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가공 식품과는 달리, 자연의 성분으로 빚은 정직한 음식이었던 셈이지요.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지금의 식생활에서 무엇을 지켜야 할지 조심스레 되묻게 됩니다.



조선시대에는 제례나 혼례, 잔치에 꼭 필요한 ‘예식용 전통 과자’였지요.

노란색과 갈색의 중간색은 마치 “이것은 소중한 의미가 담긴 음식입니다”라고 말하듯, 조용히 빛났습니다.

약과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그 윤기 나는 갈색이지요.


밀가루 반죽에 꿀과 술, 기름이 어우러져 튀김 후 숙성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갈색의 캐러멜화 반응(Maillard reaction) 이 일어나며 점점 깊고 진한 갈색으로 변해갑니다.

겉은 진한 앰버 브라운(Amber Brown),
속은 은은한 꿀빛 노랑(Honey Yellow).

이렇게 만들어진 약과는 자연스레 윤기 나는 황금색을 띱니다.


하나의 약과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고운 밀가루, 고소한 참기름, 달콤한 꿀,

그리고 정성을 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너무 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한입에 쏙 들어가는 간식을 슈퍼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요.

정성과 대단함을 알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약과를 먹겠다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생겼네요.



한국 전통문화에서는 ‘원형’은 완전함, 평화, 순환을 의미합니다.
약과는 한 입의 달콤함으로,
건강과 복, 안녕의 메시지를 전하는 음식이었지요.

혼례 때 나눠 먹는 약과에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좋은 약이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달콤한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삶의 쓴맛 속에서도 희망의 맛을 전하겠다는 약속이지요.



약과 한 입 하고

희망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올해 유행색들과 비슷한데, 하반기 초심을 다시 잡아봅니다.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 SDGs 목표 3. 건강과 웰빙 지속가능한 전통 건강한 식문화

| SDGs 목표 11.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전통음식문화의 보존과 계승은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회복에 기여

| SDGGs 목표 12.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음식을 귀하게 문화가 낭비를 줄이고 지구를 배려하는 소비


*SDGs와 디자인에 대한 저의 브런치북입니다^^ 보충이 필요하신 분들은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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