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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코드 Sep 01. 2024

[낭만예술] 100년이 지나도... 아름다워요.

낭만작곡가푸치니색


나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음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음악이 좋아서 합창도 하고,

오페라, 뮤지컬 보는 걸 즐긴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페라나 뮤지컬, 영화 등은 종합예술이다.

한 때는 '조명'공부가 하고 싶어서 무대를 유심히 본 적도 있다.

늘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선택과 집중을 하는 사이... 하고 싶은 것들은 멀어져만 간다.


베르디 '아이다'에 감동을 받아 오페라 작곡가가 되었다는 푸치니.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가 낳은 최대의 오페라 작곡가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는 조금 화려한 형용사의 느낌이지만, 독일 오페라와 이탈리아 오페라 기법을 둘 다 성공적으로 사용한 푸치니를 생각하면 선명도가 조금 떨어지는 저채도의 딥그린이 떠올랐다.

바람둥이기도 예술의 천재이기도 한 자기 자신을 억누르며 하고 싶은 대로 방황하며 멋진 대작들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하늘도 떠오르면서 100년이 지났다고 하니 서서히 멀어져만 간다.


그러면서 예술에 술이 빠질 수가 없지. 와인빛을 띠는 '붉은 집'이 생각나는,

그 아름다운 환경에서 약간의 알코올과 바람과 사랑하는 사람과~ 음악에 취하고 싶은 낭만적인 그린의 보색으로 약간은 화려하면서도 신비로운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깊고 은은한 색이다.


어제 '애니거장미야자키색'에 이어 또 위대한 인물의 색을 생각하다니, 잠시 '이래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머릿속에는 이미 색이 뇌리를 스치고 있다.


푸치니의 은사님께서는 믿고 후원까지 소개해 주셨다.

후원을 해주다가 계속 실패를 하게 되니 후원사에서 이제 실패하면 투자를 못해준다라고 했더니 마음을 먹고

3년 동안 작업하게 된 '마농레스코'가 첫 작품이다. 이는 프랑스의 소설인데 푸치니가 판권을 사서 오페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중요한 사실은 또한,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았다는 점... 천재이지만 그만큼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푸치니의 말...



베르니와 바그너 같이 위대한 작곡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노력해야 한다.



고 했다. 역시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다는 걸 또 깨닫는다.


오늘은 부산문화회관에서 <나비부인>을 한다. 예전에 한 번 봤지만 몇 번을 봐도 어렵지만 아름답다.

나비부인을 검색하면 얼마 전에도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었지만, 동양적인 시선 환경 등도 아시아사람들에게 사랑받을 힘이 부쩍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배경이기 때문에 붉은 배경의 포스터도 많이 보이지만 이번 부산 포스터는 푸른색이다. 이렇게 색상들이 반전인 이유는 무엇일까.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으로 색을 꺼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초부터, 전국 여기저기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공연이 한창이다.

음악가들에게는 특히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리라.


예술의 중요성을 알기에 아이들도 어릴 적부터 '어린이 뮤지컬'을 자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모든 교육은 30년 즘 지나 봐야 검증된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분명 그 노력을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페라에 대한 두 남자의 기억이 있다.


첫 번째 오페라와 남자에 대한 기억은 20대로 돌아간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표가 생겼다.

엄마가 바빠서 아빠랑 보러 가게 되었었는데,

거의 처음으로 함께 오페라를 본 기억이 난다. 그때의 기억이 이상하게 잊을 수가 없다.

친정 아빠랑 보는 '결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오페라..

지금도 철이 없지만 그 당시에는 더 철이 없었던, 하지만 걱정은 많았던 오춘기라 만감이 교차했다.

그때 '만약 내가 결혼을 하면 어떡하지?'라는 심정으로 친정아빠와 봤는데....


지금은 그 설렘은 어디 가고 매일 아빠에게 아이들 좀 봐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두 번째 오페라와 남자에 대한 기억은 30대로 돌아간다.

베르디의 '아이다' 오리지널 오페라 녹화본 영화... 200분이 넘는 시간... 영화의 전당..

결혼 전, 사랑하는 사람이 보자고 하니 억지로 3시간 넘게 꾹 참고 함께 봐줬던 지금의 남편...

그때는 어찌나 함께해줘서 감사하던지...나도 처음이라 그렇게 길 줄 몰랐는데....

그래도 함께 봐준 것에 점수를 따고 결혼에 골인했으니 성공한 것 아닌가.ㅎㅎㅎ

(나만의 생각이다. 남편은 지금 얘기하면 자신의 큰 잘못이라고 뻔뻔하게 말한다)

그때는 내용보다 무대디자인과 화려한 옷 등 음악 등 보이는 것만 볼 수밖에 없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설렘은 어디 가고 음악가도 아니면서 예술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신세가 되었다.



모든 경험은 누군가와 함께 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 기억에 대한 기분이 기억되는 것이고,,, 그래서 예술이란 더 큰 힘을 가지는 것 아닐까.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서 함께 오페라와 뮤지컬을 더 자주 보러 다녔으면 좋겠다.


11월 29일이 되어야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이지만, 서거일보다는 그 년도가 중요한가 보다.

기억을 오래 해야 하니 하루로 부족하다.


100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예술가

지금까지 나온 유명 작품은 모두 다 봤다. 보긴했지만 늘 어려운~ 되세김질이 필요하다.

유머러스하고 화가 나고 아름다운 그런 스토리를 어떻게 100년 전에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지금 들어도 대단하니

지금도 가히 혁명적인데, 그 시절에는 더할 나위 없이 예술의 혁명이었으리라.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대중화된 오페라를 만든 것 자체가 너무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음악, 오페라, 스토리를 해석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지만,

늘 어렵지만 늘 행복하다.

음악 자체만 들어도 장면이 보이니 이것 참 기가 막히는구나...

공감각*이란 이런 것일까.

*공감각(共感覺, synesthesia, synæsthesia)은 인간의 오감 중 한 영역의 감관에 자극이 주어졌을 때 그 자극이 다른 영역의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일컫는다.(위키백과)


원할 때는 언제든 들을 수 있게

아름다움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푸치니 음악 감상으로 9월을 아름답게 시작합니다^^


오늘, 나는 무슨 색인가요?





후두암으로 사망하면서 마지막작품은 미완성이었지만,, 이렇게 유튜브로 볼 수 있다니...

담배는 몸에 좋지 않다는 교훈! 과 웅장함..


갑자기...100년 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으면 나도 음악가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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