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부산으로 체크인 : 시그니엘 부산
약속 장소에 늦어서 부랴부랴 가고 있는데
상대방에게 독촉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야 너 대체 어디야! 왜 안 와!' 라며 말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어 나 시그니엘 보여. 거의 다 왔어'라고 받아치자. 그러면 상대가 이렇게 답할 것이다.
'시그니엘, 인천에서도 보여 xx야!'
잠실에 엄청 높게 세워진 롯데타워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시그니엘. 날씨만 맑으면 인천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하니 그 존재감 하나만큼은 정말 확실하다.
드디어 <갑자기 부산으로 체크인>의
마지막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이다.
4박 5일 내내 체크인, 체크아웃을 반복하다 보면 호텔이 '지겨워' 질 수 있지만, 오히려 이번엔 어떤 호텔을 가게 될까 설렌다. 그중 가장 기대하고 기다리던 호텔이 바로 '시그니엘'이었으니 더더욱 설렐 수밖에.
시그니엘은 정말 가보고 싶었던 호텔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오늘 글은 살짝 수다스러울 수 있으니
양해를 먼저 구하고자 한다.
이름에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시그니엘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져 잠시 찾아보니
Signature와 LOTTE가 합쳐져 SIGNIEL 이란 말이 탄생했다고 한다.
음식점에 가면 그 음식점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메뉴가 있듯이 시그니엘은 자신이 세워진 그 지역의 시그니쳐가 되고자 하는 야망이 느껴진다.
즉, 랜드마크가 되고 싶어 하는 브랜드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선 이미 시그니엘 서울은 꽤나 성공적인 브랜딩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잠실 = 시그니엘 = 초호화 호텔' 이렇게 의식의 흐름이 이어진다.
서울에서 '랜드마크 건설!'을 했으니 그다음은 부산으로 내려간다. 심지어 부산하면 바로 튀어나오는 지역인 '해운대'에 말이다.
과연 시그니엘 부산은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너무 궁금하다. 얼른 체크인해보자.
오우야.
초대형 놀이공원에 처음 입장한 아이처럼 두리번거리기 바쁘다. 역시 명불허전인가. 아직 시그니엘 서울을 가보지 못한 상태에서 시그니엘 부산을 처음 마주하니 그냥 입이 턱 벌어질 뿐이었다.
웅장하다. 그리고 '고급스러움'이 흘러넘친다.
직원분들께선 모두 청록색에 가까운 파란색의 셔츠를 입고 계셨다. 아무래도 해운대 근처에 있는 호텔이라 '바다'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나?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렇게 또 관찰을 하고 있는 찰나, 직원분께서 캐리어를 대신 받아주시며 일사불란하게 프런트 데스크로 안내한다.
놀랍게도 로비에 직원분들이 꽤 많아 보인다. 호기심에 몰래 숫자를 세어보니 8명이나 상주해 있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모든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항상 준비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첫 시작이 좋다. 아무래도 로비는 호텔의 얼굴이자 첫인상이다 보니 많은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든다.
체크인을 하고 카드를 건네 결제를 하는 동안 또
재미난 게 내 눈에 띄었다.
한편의 시가 걸려있다.
오... 로비에서 이런 것을 본적은 또 처음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읽어보게 되었다.
대략 '속세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니 통일신라시대의 문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의 '바위 봉우리' 시라고 한다. 심지어 이분께서 '해운대' 지명의 유래를 만드셨다고 한다. 뭔가 맥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시그니엘 부산의 모토 중 하나는 바로 '쉼'이다.
탁 트인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며 일상 속에서 받았던 온갖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온전한 '쉼'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시그니엘 부산만의 어떤 '다짐'이 느껴진다.
한편의 글을 읊고 나니 결제가 다 되었다고 한다. 순식간에 56만원이 빠져나갔다. 괜찮다. 그 이상의 가치를 경험하기 위한 비용이라 생각하고 미래에 나의 최종 목표인 '호텔을 세울 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 되리가 믿어 의심치 않느다.
오늘 하루는 '최치원 선생'처럼
온전한 휴식에 집중해보리라.
이제 객실로 올라가자.
직원분께서 대신 이끌어 줬던 캐리어를 찾으러 가는데 내 캐리어를 돌려주실 생각이 없으신 듯하다.
굳건하게 캐리어 옆을 지키고 계셨다. 그리고 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직원분께서 에스코트를 해주신다.
그래서 뭐 엘리베이터까진 해주는 곳들도 있으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데, 어?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또한 마치 우리가 올 것을 예측했다는 듯 이미 문이 열려있다.
객실까지 이동하는 모든 여정이 일사천리다.
헤맬 틈이 없다.
그렇다. 객실 안까지 에스코트를 해주신다.
내가 국내에서 지금 50군데 넘는 호텔들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포시즌스 서울 또한 그러지 않았고, 국내의 하얏트 계열의 호텔들도 이렇지 않았다.
유일하게 객실 안까지 짐을 대신 들어주는 서비스를 받은 곳은 파리의 '소피텔 르 포부르'였다. 심지어 파리에선 직원분과 유쾌한 이야기를 쉬지 않고 주고받으며 재밌게 객실까지 갔었다.
아무래도 시그니엘이 작정한 듯하다.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되고자 하는 포부와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그 다짐이 느껴진다. 소피텔 르 포부르처럼 직원분과 투숙객 사이에 대화가 오고 가진 않고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이는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무튼 객실 안에 무사히(?!) 도착했다.
함께 동행했던 직원분께선 웰컴 드링크를 바로 가져다 줄지 여부를 물어보았다. 바로 받아보자.
엇? 근데 이 다기세트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포시즌스 호텔에서도 본 적이 있고 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에서도 본 적이 있다.
나중에 서울로 올라와서 우연찮게 '광주요' 매장에 들어가서 구경하던 찰나 똑같은 걸 발견했고 사장님께 여쭤보니 광주요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쩐지. '광주요' 브랜드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짧게 설명을 하자면 고급소주 '화요'를 만든 곳이기도 하며 도자기로 정말 한국스러우며 아름답기까지 한 고급 집기류를 만드는 브랜드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장인정신이 깃든 브랜드이다. 매거진 B에서도 단독으로 소개될 정도면 말 다했다.
역시 시그니엘 답다.
웰컴 드링크를 선보이면서 이 브랜드가 이런 디테일한 요소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다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주고 있으니. 무튼 엄청 반가웠다. 알고 보면 참 재미난 것들이 많다. 이 맛에 호텔 관찰하고 리뷰한다.
그리고 더 재밌는 것은 체크인을 할 당시 객실 키와 시그니엘 안내문 그리고 편지가 들어있다.
그래서 손으로 한 장 작성하고 복사하지 않았을까 하고 종이를 손으로 쓱 문질렀는데 볼펜 잉크가 번졌다.
배현미 총지배인님께서 직접 쓰셨나 보다...
편지 내용 중 '기대 이상의 만족' 이란 말이 써져 있다.
시그니엘의 철학이
‘Live beyond expectations’이다.
오늘 하루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가 될 듯하다.
이제 객실을 좀 살펴보자.
객실 타입은 프리미어 더블룸이다.
사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과연 을지로에 있는 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와 시그니엘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 말이다. 물론 시그니엘 서울을 가보고 비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시그니엘 부산에 왔으니 글 중간중간에서 비교를 좀 해보려 한다.
우선 객실은...
좋다. '좋다'보다 더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나의 필력에 한탄을 금치 못한다.
역시는 역시다. 내가 갔을 당시 오픈한 지 이제 막 1달 되어가는 터인지라 새집에 온 거나 다름없다 보면 된다.
근데 아까 로비에서부터 복도를 지나 객실 안에 들어오면서 까지 느낀 것이지만 시그니엘은 확실히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되고 싶어 하는 듯하다.
이들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여실히 알 수 있다.
객실의 전체적인 톤 앤 매너를 살펴보자.
전반적으로 차가운 계열의 카펫이 깔리고 곳곳에 블루 컬러가 그러데이션으로 들어가 있다.
이들의 포인트 컬러로 추정된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앞이 해운대이다. 즉 '해운대=바다=블루' 이렇게 투숙객들에게 무의식적으로 계속 '해운대=시그니엘'을 심어주고 있다. 컬러만으로 말이다.
심지어 지독할 정도로 블루를 곳곳에 녹여내는데 커튼뿐만이 아닌 객실 안에 비치되어 있는 컵 마저 블루 컬러로 그러데이션이 싹 빠져있다.
굳이 그러데이션을 넣은 이유는 아무래도 파도가 싹 밀려들어오고 다시 빠져나가는 그 순간 은은하게 남는 잔상들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디까지나 디자이너인 나의 추측일 뿐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객실로 들어오는 복도 카펫 마저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심어준다.
센스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렇게 차가운 계열의 색이 많이 있으면 객실에서 '아늑함'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오히려 '안락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포근하다'. 침구류부터 소파 그리고 은은하게 깔리는 조명까지.
그럼 이 객실의 뷰는 어떨까?
객실에 작은 테라스가 있어서 더욱 시원하게 뷰를 만끽할 수 있다. 훌륭하다.
아쉽게도 체크인을 했던 날엔 안개가 심각할 정도로 많이 낀 상태라 오션뷰라기 보단 '미스트 뷰'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안개가 끼기 전엔 아래와 같은 뷰였다.
객실을 이렇게 저렇게 둘러보고 열심히 사진 찍으면서 조금 더 프리(?!)하게 있고 싶었다.
그래서 샤워가운 몸에 걸치고 슬리퍼를 딱 신었는데 촉감이 뭔가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어떤 로고가 박혀 있었다.
'FRETTE 1860 for SIGNIEL'
뭔가 엄청난 바이브가 느껴진다. FRETTE는 이탈리아에서 고급 리넨으로 유명한 섬유회사이다. LUXURY BEDDING 그리고 FINE LINEN 이 두 단어로 정리가 되는 그런 브랜드이다.
역시 '최고'를 지향하는 브랜드답게 샤워가운과 슬리퍼 또한 어물쩡 넘어가지 않는다.
이제 욕실을 한번 둘러보자.
욕실에서도 이들의 '블루 사랑'은 이어진다. 거울의 라이트와 서랍장까지 일관되게 컬러를 맞춰놓았다. 쓰레기통과 갑 티슈 커버까지.
디테일은 이제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들의 디테일만 봐도 얼마나 꼼꼼하게 브랜드를 신경 쓰는지 파악할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
과연 시그니엘은 어떤 어메니티와 베쓰 티를 어떤 것을 쓸 것인가.
예상했던 데로 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랑 동일한 어메니티와 베쓰 티를 사용하고 있었다. 어메니티는 딥티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같은 롯데 계열의 호텔이다 보니 동일하게 맞춘 것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럭셔리 호텔'로 포지셔닝이 되어있으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제 남은 건 뜨뜻한 물을 욕조에 담아놓고 베쓰 티를 불어넣어 아무 생각하지 않고 잠시 반신욕을 하는 것뿐.
이 날따라 비가 많이 와서 꿉꿉했었는데 개운하게 잠시 반신욕을 좀 해야겠다.
몸이 녹아내린다.
이제 쾌적한 상태가 되었으니 아이패드를 들고 라운지로 내려가 차 한 잔 마시면서 글들을 좀 정리하려고 한다.
8층으로 내려가 보자.
오? 라운지가 2개로 나뉘어 있다.
아이 동반이 가능한 라운지가 있고 어른들만 들어갈 수 있는 라운지가 있다.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 직원분께서 천천히 둘러보고 원하는 곳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어른들만 들어가는 곳은 자리가 좁은 편인 데다 이미 어른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다른 라운지로 갔는데 이 곳이 훨씬 넓고 오히려 사람이 없었다.
마치 눈치게임 성공한 느낌..?
서울 시그니엘은 성인만 살롱드시그니엘(라운지)에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반면 시그니엘 부산은 다르다. 배현미 총지배인님에 의하면 시그니엘 부산의 주된 타겟은 '가족단위' 방문객이기에 패밀리 라운지를 운영하고 어린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다.
라운지에서도 해운대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시그니엘 부산에 온 이상 어디를 가든 해운대를 보게 될 것이다.
정말로... 어딜 가도 해운대를 볼 수 있다. '해운대=시그니엘 부산' 이렇게 될 지경이다.
내가 잠시 이용했던 패밀리 라운지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창가 자리에 잽싸게 앉아 간단한 스낵류와 음료를 챙겨 들고 글을 정리하기로 한다.
사실 시그니엘 부산이 또 이슈가 되었던 것은
바로 '수영장'이다.
여름인 만큼 수영장을 또 빼놓을 수 없다. 심지어 호텔을 선택할 때 수영장 유무와 어떤 수영장인지가 중요하게 여겨질 정도이다.
시그니엘 부산이 오픈을 할 때부터 야외수영장이 SNS에서 핫했다. 그래서 나 또한 이 수영장이 도대체 어떤지 궁금해서 야외수영장을 볼 생각에 두근두근거렸다.
하. 지. 만.
체크인을 했던 당일엔 비가 계속 오는 관계로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이럴 수가. 일단 하늘을 바라보며 캐주얼한 육두문자를 날려주고 다음날을 기약한다.
다. 음. 날
날씨가 비슷하게 흐리다. 불안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수영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날씨가 흐리긴 하지만 오늘은 운영한다고 한다! 예쓰. 하마터면 시그니엘까지 와서 수영장에 발도 못 담가보고 서울로 올라갈 뻔했다. (물론 실내수영장은 날씨와 무관하게 항상 운영을 하지만)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오픈한다고 하니
아직 시간이 넉넉하다.
왜냐면 오전 7시에 내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일단 조식을 먹고 다시 돌아오자.
이름을 잘 기억해둬야 한다.
'더뷰(THE VIEW)'이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까지 해운대를 또 볼 수 있다. 1박 하는 동안 엄청 자주 봐서 당분간은 안 봐도 될 듯하다.
정말 다양한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호텔 조식을 접해봤는데 시그니엘 부산엔 특이한 것이 하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청록색의 영롱한 액체를 갖다 준다. '식전주'이다. 조식을 그렇게 먹으면서 식전주를 갖다 주는 곳은 또 처음이었다. 이런 작은 차이 때문에 시그니엘 부산에서의 경험이 더욱 좋게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상상 이상의 숙박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시그니엘 부산답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맛이 어땠는지 정확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린 '맥락'으로 맛을 평가하기도 한다.
아침부터 탁 트인 해운대를 바라보며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아침식사를 경험했기 때문에
조식 '맛'에 대한 평가 또한 좋게 기억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딱 오전 9시 맞춰서
야외 수영장에 도착했다.
날씨가 흐린 편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웠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드넓은 바다이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높은 빌딩들이 쭉쭉 뻗어있는 영락없는 도시이다. 이질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그래서 더욱 독특한 '뷰'이지 않을까.
만약 날씨가 쨍쨍하고 채도가 높은 날이라면 이 곳의 뷰는 그야말로 환상일 것이라 예상한다.
살짝 을씨년스러운 날씨 때문에 물 밖에 나가면 살짝 춥긴 했지만 그럴 땐 야외 수영장에 있는 노천탕을 이용하면 된다. 기가 막힌다 아침부터. 이런 뷰를 바라보면서 몸을 따뜻하게 지지고 있으니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1도 들지 않기 시작한다.
이제 체크아웃까지
약 2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말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들은
익히 잘 아실 것이다.
시그니엘 서울은 이미 잠실 아니, 어쩌면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시그니엘 서울 또한 건물이 상당히 높아 인천에서도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시그니엘 부산 또한 마찬가지이다. 부산 지역에서 가장 최고층인 건물 LCT 타워에 위치해있다. (물론 3층부터 19층까지만 이용하지만 말이다.)
5분만 걸어 나가면 해운대 해수욕장
그리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먹자골목까지.
먹고 마시고 즐길거리가 시그니엘 부산 주변에 널려있다. 해운대 앞엔 이미 파라다이스 시티 부산, 웨스틴 조선 부산, 페어필드 해운대 등 호텔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이렇게 해운대 지역에 호텔들이 밀집해 있는 만큼 관광 클러스터가 형성이 되어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지역상권이 더 살아난다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물론 현재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살짝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해운대 근처에 있는 호텔들 사이에서 시그니엘이 단연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핵심적인 이유는
딱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조건 '최고'를 지향한다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최고보다 그 이상을 제공하겠다는 이들의 철학.
주변 호텔들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에 놀러 오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하루정돈 고급 호텔에서 묵어보고 싶단 심리가 작용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도 몇 일은 에어비엔비를 돌리고 몇 일은 좋은 호텔에서 투숙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시그니엘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한 번 시그니엘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을 것 같으니 말이다.
이제 난 해운대 사진만 보면 시그니엘이 떠오를 것 같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함께 동행한 지인마저 나와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이들의 브랜딩은 어쩌면 성공적일지도 모른다.
브랜딩이란 소비자의 머릿속 인식을 관리하는 것이다.
-브랜딩 거장, 토마스 가드-
장마시즌이 끝나면
시그니엘 서울은 어떤지 방문해봐야겠다.
드디어 <갑자기 부산으로 체크인> 시리즈가 모두 끝났습니다.
4박 5일 일정 동안 체크인, 체크아웃을 반복하고 서울에 올라와서도 쉬지 않고 계속 호텔을 관찰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어느덧 1,000명이 넘었습니다. 항상 장문의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네요.
앞으로도 꾸준하게 글을
써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부산 시리즈는 끝이 났지만 서울에 돌아와서 간 호텔들은 지금 벌써 5군데가 넘어버렸습니다.
얼른 이어서 글 쓰러 가볼게요!
시그니엘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은 아래의 링크(블로그)에
모두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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