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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메이커 체크인 Jun 12. 2020

50만원 내고 배운 명품의 기준

포시즌스 호텔 투숙기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


사진출처 : 애플 공홈 / 애플 광고하는 거 아닙니다.



이 한 줄의 문장 때문에 난 또 애플에게 조공을 갖다바친다. 줄어가는 통장잔고를 두 눈 뜨고 봤다. 떨린다.


나와 같은류의 애플러버들은 내 돈 내고 구매했는데 애플에게 고마워 한다. 왜냐면 나의 삶의 질을 몇 배 높여줬으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아이패드를 대체할 수 있는 태블릿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선호를 넘어 찬양하는 이유는 뭘까?






난 이것을 '명품 브랜드가 가진 힘'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불경기라고 하지만 신세계 본점과 롯데 본점 1층에 있는 명품관(특히 샤넬과 루이뷔통)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샤넬은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데도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왜 이럴까?

사람들이 명품에 이끌리는 것은 '명품만이 가지고 있는 기준' 때문이라 생각한다.


명품의 기준은 높은 가격, 제품의 퀄리티, 희소성,

브랜드의 오랜 역사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명품의 기준은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명품의 기준은

'감동을 줄 수 있냐'이다. 


브랜드가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서비스 만으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냐, 없냐' 만으로 명품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다.


내가 아이패드를 몇 주째 이용하며 사용할 때마다

'와 진짜 어쩜 이러지' 라며 감동을 받는 것처럼,


나에게 감동을 주는 호텔이 있었다.


바로, 포시즌스 호텔.



#로비


어떤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난다 상상해보자.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정장 차림에 은은한 향까지 풍기며 말투와 행동까지 올바르다면, 실제로 그 사람의 직업과 성격이 어떻던 일단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시작하지 않던가.


그리고 그 첫인상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로비 휴식 공간


호텔의 로비도 똑같다.

호텔의 첫인상은 '로비'이기 때문에 이 첫인상을 잘 잡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 뷰가 좋은 고층으로 로비를 올리는 경우도 있고, 호텔과 어울리는 음악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향기로운 향을 사용하여 우리의 시청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그럼 포시즌스는 어떨까?



포시즌스 서울은 테일러들이 한 땀 한 땀 재단한 한 벌의 수트를 입은 듯하다.

단정하며 틀어짐이 없다. 이 '느낌'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들의 '서비스'를 경험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할 것이라 예상하게 된다.


또한 은은한 향기가 퍼져 나오며 그와 동시에 잔잔한 음악이 우리의 귀를 간지럽힌다.

보고, 듣고, 맡으니 이들이 우리를 정중하게 환대해주는 느낌마저 든다. 차분하고 점잖게.


그리고 플라워 데코레이션이 로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는 세계적인 플로리스트인 니콜라이 버그만의 플라워팀의 영향인지 항상 이렇게 포토존을 형성하고 있다.


(내가 방문했던 당일 저녁엔 다른 데코로

변신 중이었다.)


지금 이 느낌 그대로 체크아웃할 때까지 가져가고 싶다.


일단 체크인해보자.




#포시즌스를 방문한 진짜 이유


포시즌스 호텔 투숙비가 한두 푼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나에게 효율적으로(=저렴하게) 예약을

하고 싶었다.


많은 호텔 예약 중개 서비스들이 있지만 브랜드 호텔들은 각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저가'로 예약을 할 수 있게 장치를 마련해 놨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시즌스 호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다.


그래서 이를 어찌할까 고민을 하던 도중. 엄청난 패키지를 발견했다.


바로 '스테이 앤 다인' 패키지. 


사진출처 : 포시즌스 서울 공식 홈페이지


세상에..내가 결제한 금액의 50%를 크레딧으로 돌려준다.


크레딧은 포시즌스의 부대시설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즉, 객실요금이 이를테면 48만 원이라 하자. 그럼 24만 크레딧을 받게 된다. 그 크레딧을 포시즌스 호텔 내에 있는 뷔페, '더마켓키친'에 가서 사용하면 된다. (더마켓키친에 대해선 글 뒷부분에서 풀겠다)


어찌 보면 객실을 이용했지만 저녁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소리이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샀는데 1 + 1 이라며 한 개 더 가져오라고 한 것 같다. 홀린듯 지갑을 열었다. 덕분에 통장잔고가 더 줄어들었다. 열심히 일하자!


결론은 아주 만족스럽다. 그리고 감동과 감탄의 연속이었다.

글 뒤에서 뭐가 어땠는지 상세히 설명하겠다. 글 쓰면서도 설렌다.


포시즌스 더 마켓 키친


그리고 24시간 스테이 이다.

체크인을 오후 5시에 하면 다음날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5시. 완벽하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객실 예약을 할 당시 홈페이지에서 나의 수면 패턴에 맞게 베개와 침대의 푹신함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서비스를 처음 접한 나로썬 신세계였다. 이런게 있었다니..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간다.


매트리스와 베개를 선택할 수 있다.


오늘 난 포시즌스에서 '객실 콕' 하기로 한다. 최대한 객실과 호텔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을 테다.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들이 왜 명품인지 그리고 이 '스태이 앤 다인' 패키지가 얼마나 합리적인지 느끼고 경험했던 내용을 생생하게 공유하고자 한다.


포시즌스 호텔의 스파와 수영장도 유명하다곤 하지만 다음에 한 번 더 올 것을 약속하며

오늘은 먹고, 글 쓰고, 쉬자!


이제 객실로 들어가볼까?


27층 도착!




#객실 : 프리미어룸 (27층)


가장 설레는 순간이 바로 나의 객실로 향해 걸어갈 때이다. 그리고 그 문 앞에 마주 했을 때 두근거린다. 화이트톤 문 위에 심플한 고딕체 폰트로 쓰인 객실 호 숫자마저 고급스러워 보인다.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 덕에 왠지 모르게 이 호텔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과연 이 호텔은 어떨까.



문을 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후.. 여기 심상치 않다.' 문을 열면 눈 앞에 이렇게

객실이 보인다.

포시즌스 호텔 27층 프리미어 룸


그리고 객실 맨 끝까지 간 다음에 뒤를 돌면

이렇게 보인다. 그렇다 객실이 넓다. 실제로 가보면 다른 말 필요 없다. '우와' 만 있으면 된다.

포시즌스 호텔 27층 프리미어룸 객실 크기


만약 한옥이 21세기 버전으로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옅은 황토색 바탕에 부분적으로 한옥에 있는 기둥처럼 짙은 갈색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어 도시적인 느낌과 옛 한옥의 느낌을 동시에 내고 있다.


어쩌면 이들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신과 구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광화문의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했을 것이다.

포시즌스 서울 프리미어 룸


포시즌스는 글로벌 호텔 체인인 만큼 우리나라에 호텔을 올릴 때 그들 고유의 색과 한국적인 색,
이 2가지를 모두 안고 싶었단 생각이 든다.


가만 보니 황토색, 녹색, 푸른색만 사용했다. 어쩌면 땅과 산 그리고 바다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한국적인 분위기를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니.


디자이너 직업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모든 오브제들이 사연이 있어 보인다.

침대 양 옆으로 놓인 기다란 선반 위에 '도자기'가 놓여있어 그 한국적인 느낌을 증폭시킨다. 마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선 객실 안에 '부와 행운'을 기원하는 금붕어 한국화 작품이 놓여있는 것처럼.


이렇게 한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침대 오른쪽 선반엔 아이패드가 놓여 있다. 이걸로 직원분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각종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이 이런 식으로 만나니 이색적이다.


뿐만 아니다. 이들의 카펫 또한 눈에 들어온다. 

카펫에 그려진 패턴들을 가만히 살펴보니, 한국화에서 종종 표현되는 구름의 형상과 산 그리고 물길이 흐르는 듯하다.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어쩜 이렇게 잘했을까. 디자인 접어야 하나 싶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크.


그럼 왜 우린 이 카펫에서 한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까?


알쓸신잡 2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인문 건축가 유현준 저자가 쓴 '공간이 만든 공간'을 읽고나니 이 카펫을 재밌게 바라 볼 수 있을 듯 하다.


 잠시 동, 서양을 나눠서 생각을 해보자.


서양은 예부터 만물을 수학과 기하학으로 풀어냈다. 그들이 세워놓은 건축양식, 수학적인 비율로 딱딱 떨어지는 중세 작품들이 그렇듯. (이 부분에 대해서 수다 떨 내용이 많지만 잠시 거두기로 한다) 


즉, 이들에겐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했다.

예시 출처 : 책 '공간이 만든 공간'


동양은 이와 다르다.

동양권의 국가들은 기후 조건으로 인해 '쌀농사'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먹고살라면 '쌀농사'를 지어야 한다. 그리고 그 쌀농사를 짓기 위해선 나 혼자선 절대 할 수 없다. 옆집, 앞집, 뒷집이 모두 협동을 해야만 하나의 농사를 치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우린 절대적인 기준보단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기준을 만들어왔다. 조선시대를 비롯한 과거의 건축양식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규칙적인 배열보단 자연의 흐름에 맞게 불규칙적으로 건물들이 설계되곤 한다.


즉 건물과 자연의 관계를 중요시 여겼기 때문이다.

예시 출처 : 책 '공간이 만든 공간'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들의 카펫은 얼핏 보면 정형화된 패턴으로 이뤄진 듯하다.


하지만 묘하게 패턴이 읽히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자유롭게 도형과 도형의 관계 속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나타낸다.

카펫의 패턴을 잘 살펴보자

 

그래서 이 카펫을 봤을 때 '한국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들이 얼마나 조예가 깊은지 느껴지는 순간이다.


너무 카펫에만 푹 빠져있었다. 카펫광고 아니다. 오해말길.

잠시 시선을 돌려보자.


커다란 창문을 통해 햇빛이 이 객실을 채운다. 자연스럽게 뻗어 들어와 채광이 상당히 훌륭하다.

채광을 사선으로 은은하게 즐길 수 있게 창문 옆에 소파와 소파 테이블을 배치해놓았다.


슬슬 고민이 된다. 나에게 최적화된 침대에서 노트북을 해야 할지 이 소파에서 햇빛을 즐기며 노트북을 해야 할지 말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창문이 큰 건 좋은데, 커튼이 없네?'


나도 그 생각을 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겉 커튼과 속 커튼이 있듯 2중으로 설치된 블라인드를

올렸다 내릴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의 버티컬 블라인드


소파에 앉으면 바로 앞에 책상이 보인다. 책상을 보자마자 또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여기, 객실 안에선 '곡선'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직선'으로 구성되어있다. 한옥을 보면 기와지붕엔 유려한 곡선을 띄고 있지만 방과 문은 쭉쭉 뻗어 올라가는 대나무처럼 직선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보면 볼수록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한 공간이다.


객실 안에 비치되어 있는

찻잔만 봐도 이젠 알 수 있다.


이들이 어떻게 한국적인 경험을 풀어내고자 하는지. 찻잔 옆에 있는 캡슐커피머신 마저 이 공간에 스며드는 기분이다.


그 외에도 이들의 어떤 가치관을 담고 있는지를 대변하는 듯한 책들과 티비를 고정하고 있는 것부터 해서 각종 서랍과 객실 키까지 '지극히 한국적' 임을 느낀다.

포시즌스 호텔 곳곳에 숨어있는 한국적인 요소들


그렇게 감탄하던 찰나 갑자기 누군가

객실 초인종을 누른다.


 '누구지? 올 사람이 없는데' 하며 문을 연다. 직원분께서 혹시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얼음은 필요 없는지 확인하고 나에게 포시즌스 쿠키를 건네주었다. 체크인을 하고 난 이후에도 포시즌스가 나를 챙겨주는 듯한 경험을 한다.


체크아웃할 때까지 불만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쿠키마저 더스트백에 고급지게 넣어주는 이 곳.




#욕실


객실에선 한국적인 느낌을 은은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줬다면 욕실은 또 다른 느낌이다. 포시즌스의 욕실과 화장실도 내 방보다 넓다.


살짝 현타가 올 뻔했지만,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욕조.

욕조의 위치 선정이 기가 막히다.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이들은 욕실&화장실의 외벽을 미닫이 문으로 열고 닫을 수 있게 설계해놨다.


왜 그럴까? 느낌이 오지 않는가.


그렇다. 욕조에 앉아서 창 밖 뷰를 바라볼 수 있다. 따뜻한 물을 담아놓고 읽고 싶었던 책 한 권과 몸을 담그고 있으면 거기가 무릉도원이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포시즌스 호텔 욕조


그리고 욕조 옆엔 소금 목욕을 할 수 있게 소금까지 준비되어 있다.


그것도 아주 잔망스럽게 생긴 유리 도자기 안에.


대체 이들의 섬세함은 어디까지 일까.

일관된 디자인에서 비롯된 일관된 브랜드 경험. 오늘도 또 한 수 배워간다. 훗날 내 호텔을 세우게 되는 날엔 반드시 오늘의 경험을 기억할 것이다.


뭐 하나 그냥 하는 법이 없다. 샤워실에서 마저도 이들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보통 호텔 샤워실에서 물을 틀 때 위에서 폭포처럼 물이 떨어질지, 샤워기에서 물이 나올지 긴장을 하며 수도꼭지를 돌렸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조그마한 그림 하나면 사람들이 이런 스릴을 즐기지 않아도 될 텐데 라고 생각을 해왔었다.

 

역시는 역시였다. 

포시즌스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다. 감동이다.

작은 불편함마저 놓치지 않는다.

(좌) TV 스크린 / (우) 네츄라 비세 어메니티


오랜만에 객실 안에서 깊이 있는 디자인을 경험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저녁시간이 되었다.


포시즌스 호텔의 뷔페인 '더마켓키친'으로

내려가 보자.




#더마켓키친


체크인 때 지급받은 크레딧으로 '더마켓키친'에서 저녁을 먹으러 간다.


눈 앞엔 여태 본 적 없었던 초대형 초콜릿 분수가 흐르고 있었다. 저 안에 들어가고 싶었다.

뷔페 입구부터 초대형 초콜릿 분수라니, 예사롭지 않다.



그렇게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자리로 향한다. 커피를 내리고 주류를 다루는 곳을 지나 뷔페 안쪽으로 들어간다.


근데 엇?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다.

(참고로 더마켓키친은 지하 1층에 위치해있다)


당황해하는 내 모습을 보셨는지 직원분께서 나와 같은 반응을 보였던 손님들이 많았다는 듯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그리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이 호텔을 세울 때 공사 도중 조선 전기부터 일제강점기 시절의 도자기와 기와 등 다양한 유물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발견된 유물들은 문화재청으로 넘어가고 유적지를 볼 수 있게 설계해놨다.


이건 개인의 취향을 상당히 많이 탈 것이란 생각도 든다. 누군가는 이 뚫려있는 바닥이 싫을 수도, 누군가는 나처럼 손뼉 치며 좋아할 수도 있다.


이 유리 바닥이 싫으면 안 보이는 쪽으로 자리를 옮기면 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보면 볼수록 뭔가 감동적이었다.


외국계 호텔을 올리던 도중 유물이 발견이 되고, 이 호텔은 심지어 그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색적이며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포시즌스 서울 더마켓키친


더마켓키친은 라이브 뷔페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내가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음식을 요리해서 건네주기 때문이다. 더마켓키친에선 랍스터를 먹어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한번 체험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몇 접시 체험을 하다보니 슬슬 한계에 부딪힌다.


음식들이 다 맛있는데 배가 불러 더 이상 못 먹는 나 자신의 한계.


한, 일, 중, 양식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맛 또한 훌륭하다. 사실 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 그랜드 하얏트, 그랜드 워커힐 등등에서 뷔페를 한 번씩 접해봤음에도 불구하고 각자마다 매력이 조금씩 다르다.


포시즌스는 우리나라의 대표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와 순대까지 차려놨다는 점이 독특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초콜릿 분수대(퐁듀)에 가서 디저트에 초콜릿을 발라먹고 나올걸' 이란

생각 하나뿐.




#대접받기 원하는 대로 상대를 대접하라


이 보다 더 명확한 비전이 있을까.


이 문장 하나로 전 세계의 포시즌스가 일관되게

움직인다 생각하니 너무 멋있다 생각한다.


간혹 기업의 비전이나 가치관이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아 내부 임직원들이 동의를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누군가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와 닿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투자자들 듣기 좋은 이야기도 꽤나 많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다시 복귀했을 때 각자가 다른 목표를 바라보고 있어 방향을 잃어가던 애플을 바로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애플의 전 직원들이 하나의 목표로 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든 마법의 문장은

바로 'Think Different'였다.


더 과거로 내려가 케네디가 인간을 우주로 달에 보내겠다고 했을 때도 간단했다.


NASA의 전체 직원의 목표는 달에 가는 것. 그거 하나였다. 이 외에도 직원 전체를 하나로 만든 기업들의 슬로건의 예시는 셀 수 없이 많다. (책 'STICK'을 참고해보시길)




그렇듯 이들의 서비스 철학은 아주 직관적이며

심지언 가슴을 울린다.

저 문장은 포시즌스 호텔 설립자 'ISADORE SHARP'가 했던 이야기이다.


대접이라고 해서 사람과 사람이 대면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는 당연하거니와


더 나아가 디자인, 경험 설계, 사용성, 편의 등 모든 분야에서의 '대접'을 뜻한다. 체크인하는 순간부터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디자인, 사소한 디테일들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며 저녁 먹으러 가서도 감동을 준다.


나머지 시설들은 오죽할까 싶다.



포시즌스는 우릴 대접할  때 '그냥' 대접하지 않는다.

'감동'을 주고자 한다. 이 브랜드를 다신 잊을 수

없도록 말이다.


명품이란 타이틀은 브랜드가 붙이는 것이 아니다.

그 브랜드를 이용한 소비자들이 감동적인 경험하고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명품' 이란 타이틀을 붙여줘야, 진짜 '명품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뭐든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싼 돈을 들여가며 사람들이 명품을 구매하고 만족스러워하는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 번 그 브랜드에서 받았던 '감동'은 쉽게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미 1개 이상의 브랜드에서 감동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냐 없냐'


우리가 샤넬과 애플을 보고 퀄리티를 운운하지 않듯, 감동을 주는 브랜드들에게서 가격과 퀄리티, 가치를 따질 필요가 없다. 감동을 주는 브랜드들에게 저 요소들은 '당연한 것' 들이니까. 그래서 결국,


명품은 명품이니까 명품이다.

포시즌스 호텔이 그렇듯 말이다.





사비털어 호텔리뷰하는

호텔리뷰어 체크인의 호텔 투숙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이번 포시즌스 서울 리뷰가 유익하셨다면

댓글라이킷 부탁드려요:)
여러분 덕분에 글을 지속적으로 써 내려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p.s 포시즌스 서울 호텔을 1분짜리 영상으로 담아보았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1분 만에 파악하기




제 인스타그램에선 더 많은 호텔들을 한눈에

모아 보실 수 있습니다.

브런치 '작가 소개'에 올려놓은 제 인스타그램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요기! > @hotel_reviewer_chec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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