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하얏트 서울 투숙기
한강진을 거닐때면 항상 남산 중턱에 늠름한 자태로 서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보며
'나도 저런데에 갈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크 저 호텔에 딱 앉아서 한 손엔 칵테일 한 잔을 들고 서울을 내려다 보면 '성공한 사람'의 경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를 상상하며 언젠가 꼭 가보겠노라고 다짐만 하던 그랜드 하얏트 서울. 마치 어른들만 갈 수 있을거 같은 분위기.
1978년에 세워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그 연식 때문인지 92년 생인 나로썬 더욱 어른스럽게만 느껴졌다. 왠지 성공한 부자들만 가야 할 것 같아 '내가 가도 될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소비의 합리화 시작)
지금 아니면 언제 갈 수 있을까?, 이러다 평생 가봐야지 말만 하고 못 갈 것만 같았다. 마치 수 년동안 '우리 언제 한번 봐야지' 하고 3년이 넘도록 결국 보지 못한 친구처럼.
좋아. 가보자. 어디가 제일 싸게 팔지?
데일리호텔과 야놀자엔 현재 상품이 올라가있지 않았다. 역시 이럴땐 공식 홈페이지가 최고인듯 하다. 하얏트 계열은 '최적가 보상'제도가 있어서 공홈이 아닌 다른 곳에서 더 저렴한 곳을 찾으면 해당 금액으로 맞춰주고 추가 20% 할인 혹은 하얏트 월드 보너스 포인트를 준다. 엄청난 자신감이다...
그래서 나도 그래 여기가 제일 싸겠구나 하며 믿고 결제를 하려는 순간.
부가세 포함 56만원. 갑자기 고민이 되었다. 갑자기 테이블이 떨리는건지 손이 살짝 흔들렸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필자는 호텔을 돌아디니며 리뷰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50만원 70만원대 호텔도 가보고 10만원 미만인 곳도 가봐야 더욱 객관적인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소비가 아닌 투자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 긁자!
그렇게 나의 주말을 56만원 주고 샀다.
누군가는 하룻밤에 56만원 너무 아깝지 않느냐 할 수 있다.
관점의 차이겠지만, 나는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산 것이다. 이제 호텔은 거기에 합당한 보상을 하기 위해 나에게 시간을 쓴다. 그럼 내가 더 이득이 아닐까? (소비의 합리화2)
이 56만원엔 나의 저녁과 다음날 아침 그리고 사우나까지 책임져 준다. 그래서 호텔에 입성하는 그 순간부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들 일이 없다.
무튼, 남산의 정취를 일부러 느끼기 위해 서울역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차를 몬다.
그렇게 10분정도 달렸을까? 드디어, 그랜드하얏트 서울을 영접하게 되었다.
역시는 역시였다. 호텔 안에 돌아다니는 차들이 남다르다. BMW와 벤츠가 소나타처럼 돌아다닌다. 괜찮아.괜찮아.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쿨하게 14년 연식의 SUV를 주차한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호텔로 바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구조가 아니다.
걸어서 나와서 호텔 정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1978년에 세워진 이 호텔은 남산의 정취를 조금이라도 더 느끼라고 일부러 이렇게 설계 했으리라 믿는다.
약간의 툴툴거림과 함께 호텔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래. 오길 잘했다. 56만원 잘 쓴거 같다. ('더해빙'의 표현대로라면, 해빙 신호등이 녹색인 기분)
호텔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바로 '로비'이다. 보통의 호텔들 같았으면 '호텔 왔구나'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랜드 하얏트의 로비는 사뭇 다르다. 뭐랄까, 여기 만큼은 서울 같지 않다. 잠시 멀리 떠나와 여행온 기분이 든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 오히려 이색적이다. 모던하고 트렌디한 분위기인 요즘 신축 호텔에선 찾아볼 수 없는 느낌이다.
40년이란 세월이 흐른 공간 특유의 고풍스러움과 한국적인 느낌에 현대적인 무드를 가미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이하다 한국적인 느낌이라고 해서 우리 상식선에 있는 기와, 한옥 이런 것들이 대놓고 드러나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한국의 멋' 을 느낄 수 있다.
고궁 같은 느낌이며 화려함을 절제하여 표현한 느낌이다. 절제되고 정돈 되어있다. 이들 로비에 있는 샹들리에 조명을 보면 이 말이 어떤 말인지 와닿게 된다. 얼핏 보기엔 화려하게 비춰질 수 있지만 난잡하거나 어지럽지 않다. 그리고 질서정연한 느낌마저 든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화려한 듯 하지만 절제된 느낌을 받았을까.
그리고 호텔 로비 곳곳엔 해외에 있을 법한 식물들 덕인지 더욱 이국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호텔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있다. 바로 창문의 크기이다. 가로로 길게 그리고 넓게 펼쳐진 창문너머에 펼쳐진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 없다.
파노라믹 창문덕에 더욱 시원한 서울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이 날 날씨가 흐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뻥 하고 뚫리는 느낌인데 맑은 상태라면 어떨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그 때 한 번 더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제 객실로 올라간다.
예약 했을 당시 고층 객실로 부탁을 했다. 객실키를 받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객실 키를 찍자 신축 호텔들처럼 자동으로 객실층이 눌린다.
그렇게 18층으로 올라간다. 안그래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남산 중턱에 세워져 지대가 높은 편인데
18층에서 바라보는 한강과 서울은 어떨까 설렘을 안고 말이다.
18층 프리미엄룸 한강뷰 객실 도착.
설렘이 컸던 걸까. 생각보다 넓지 않은 객실에 살짝 갸우뚱 했다. 하지만 넓지 않은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살짝 크기에 불만이 생기려던 찰나,
이 호텔의 뷰를 바라보면 '와~' 라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그 동안 열심히 일 해서 지금 이 곳에 서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정도다. 객실 또한 가로로 넓은 통유리 형태로 서울 한강을 제대로 내려다 볼 수 있다. 객실 안넓어도 된다. 뷰가 25만원 어치 역할 해줬기 때문이다. 여기 남산에서만, 그랜드 하얏트에서만 볼 수 있는 뷰이다. 이 호텔이 터줏대감처럼 꿋꿋하게 40년 넘는 세월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알겠다.
비록 날씨가 흐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좋았다. 오히려 날씨가 흐린 상태로 서울의 전경을
내려다보니 현대식 수묵담채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늘만큼은 가지각색 구역별로 색깔을 가진 서울보단 무채색으로 점잖게 눌러, 차분한 서울이 맘에든다.
다시 한 번 상상해본다.
날이 흐려도 이 정도인데, 대체 쾌청한 날씨엔
얼마나 뷰가 선명하고 좋을지 말이다.
한국을 품었다 :
어차피 내일 체크아웃까지 야무지게 뷰를 만끽할 거지만 잠시 아껴두고 싶었다. 이따 흘끔흘끔 볼거다. 이제 객실을 좀 둘러볼까 하는 찰나, 내 눈에 띈 것들이 있다. 바로 한국화 그림들. (동양화랑 한국화는 다르다)
금붕어 두 마리가 벽에 턱 걸려있다. 이들은 투숙객들에게 과연 어떤 메세지를 주고 싶었을까?
금붕어는 예로부터 재복과 행운을 뜻하기도 한다. 투숙객들이 이 객실에 머무는 동안 '안녕'을 기원하며 앞으로의 일이 더욱 잘 풀릴 것이라는 위로를 해주는 듯 하다. 한국적인 느낌을 가미하기 위해 이렇게 긍정적인 의미를 띈 작품을 걸어놓는 것은 아주 센스 있었다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요즘 베스트 셀러인 '해빙'을 읽으면 더 기가 막히겠는걸?)
이렇듯 객실 곳곳에 한국적인 느낌을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한강진과 이태원 그리고 남산을 품고 있는 그랜드하얏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물기 딱 좋은 위치이다. 그래서 그들 입맛에 맞춰 최대한 '한국적인 경험'을 주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안다즈 호텔에서는 대놓고 '조각보' 컨셉으로 객실 설계를 했다면, 그랜드 하얏트는 조각보를 부분적으로 차용했다. 아무래도 안다즈는 2019년, 그랜드 하얏트 객실 리뉴얼은 2016년-2019년 인걸 감안하면 조각보 아이디어는 그랜드 하얏트가 먼저 인 듯하다. 아무렴 어떨까. 같은 하얏트 계열인데.
(그리고 디자인한 에이전시는 다르다)
이렇게 화장실을 센스있게 가려주는 조각보 타일.
그리고 객실 어메니티를 비치한 수납공간도 조각보의 형태를 차용했다. (센스쟁이)
조각보를 비롯해, 수납공간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함'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함이 이렇게 모던하고 세련되었나 싶을 정도로 매끄럽게 잘 풀어냈다.
흐뭇하게 객실을 둘러보며 침대에 탁 누웠다. 그제야 비로소 보였다. 이들의 벽은 마치 한옥 같다는 것.
현대식으로 풀어내어 처음엔 몰랐지만 왠지 계속 낯이 익었다. 친숙했다. 이제 그 이유를 알았다. 우리가 자주 봐왔던 한옥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어쩜 이렇게 잘 녹여놨을까.
한강진과 이태원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거주하며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었다.이국적인 듯 하며 한국적인 것이 교묘하게 뒤섞인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평소엔 알지 못했던 한국적인 요소들이 새롭게 탄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랜드 하얏트가 딱 그렇다.
이들의 객실은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다.
전체적으로 직선만 사용된 객실에 곡선인 원형 테이블을 배치해 공간의 밀도를 높여준다. 바우하우스가 화면을 밀도있고 세련되게 구성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직선에 방점을 찍은 느낌이라면 이런 것일까 싶다. 화장실 또한 마찬가지이다.
2명이 같이 투숙하는 경우, 화장실이 훤히 보이는 창문은 부끄럽기 마련이다. 물론 이들은 화장실 창문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다. 그 전에 이 창문을 아까 애기했던 조각보 형태로 풀어내어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이 공간을 채워넣는다.
이들의 깨알 디테일 :
그랜드 워커힐의 어메니티가 딥티크라면 그랜드 하얏트의 어메니티는 발망이다.
그랜드한 호텔들 외에도 같은 5성일지라도 어메니티를 대충 가져다 놓는 경우도 수두룩 하다.
그랜드 하얏트는 브랜드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다.
또 하나의 디테일이 있다면 바로 콘센트의 위치.
필자는 맥북을 항상 들고다녀서 어딜 가던 콘센트 위치부터 확인한다.
침대 양 옆으로 설치되어 있는 콘센트와 객실컨트롤러. 보통의 호텔들은 침대의 양쪽 중 한 쪽만 콘센트+객실컨트롤러가 배치되어있다.
자동차로 치면 운전석에 쪽에 창문컨트롤러를 다 집어넣은 것 처럼.
이뿐만이 아니다. 테이블을 비치 했으면 테이블에서 분명 노트북을 하던 뭐던 행동을 할 것이다. 그런 것을 고려해 테이블 바로 옆에 콘센트 배치. 그리고 소파에서 뭔가 할 것을 고려해 소파 아래쪽에도 콘센트가 배치되어 있다. 사용자 경험(UX)를 고려한 이들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후 이렇게 객실을 여기저기 구경하다보니
벌써 해피아워를 이용할 시간이 다가왔다.
객실 구경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려 한다.
사실 클럽 라운지에서 해피아워 및 에프터눈티, 조식이 이뤄지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일부 시설들이 운영을 안한다. 그래서 1층에 있는 라운지 (이들식 표현에 의하면 갤러리,로비라운지) 에서 진행이 되었다.
어느 곳이나 그렇듯, 뷔페식으로 진행 될 줄 알았던 해피아워. 하지만 안내받은 테이블엔 뭐가 잔뜩 적혀있는 메뉴판이 놓여있었다.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봐도 모르겠다.
직원분께서 여기 적혀있는 모든게 다 나온다고 안내를 해준다. 여기서 메인디쉬와 디저트 그리고 음료만 선택하면 된다고 했다.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게 다 나온다고..?'. 설렜다.
알고보니 원래대로라면 뷔페식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 라운지를 사용할 수 없어 한동안 코스 식으로 요리가 나온다고 한다. 어쩌면 뷔페식이 아닌게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갖다주는 것만 즐기면 되니까.
메뉴를 정한 뒤 그제서야 로비 라운지를 둘러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일관 된 컬러를 사용하여 안정감을 준다. 크림색과 카멜색의 조화는 정말 고급스럽다. 천장을 지탱하는 큼직한 기둥들의 모양은 마치 하얀 수선화가 피어오르는 듯 하다.
서서히 구름도 걷히고 있어 라운지에 있는 파노라믹한 창문으로 서울을 내려다 본다. 서울을 내려다 볼 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든다. 마치 성공한 삶,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고 해야할까.
더 취하기 전에 음식이 제때 나왔다.
그것도 아주 많이.
해산물부터, 초밥, 샌드위치, 스프로 시작해 벌써 배가 부르려던 찰나 메인디쉬로 주문한 파스타가 나온다.
차라리 맛이 없었으면 싶었다. 그만 먹을 핑계라도 대게. 맛있다. 계속 먹는다. 와인잔에 와인이 떨어지면 직원분께서 언제 또 그걸 보고 오셔서 채워주신다.
생각해보니 이 곳의 호텔 직원분들은 칼정장 차림이다. 당연한거 아니냐 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진 않다.
고객들은 호텔 특유의 '고급스러움'에 압도 당해 위축된다. 그래서 불편함을 호소하며, 마땅히 누려야 할 것들을 눈치보다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호텔들은 먼저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이 2가지가 있다.
문을 열면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여 위압감을 주는 프론트 데스크를 다른 곳에 배치하거나 아예 뒤로 빼버리기. 그리고 직원들이 퍼펙트한 수트가 아닌 캐주얼 수트 혹은 운동화 차림. 같은 하얏트 계열인 안다즈 서울 강남에 가보면, 자꾸 누가 나한테 인사를 하는데 직원인지 지인인지 이름표가 안붙어 있으면 구분하지 못할 정도이다. 그리고 이들의 신발은 하얀 나이키 에어포스이다.
하지만 여긴 칼정장이다. 이 곳은 그게 맞다.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 이 공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격식을 차린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존중하는 의미로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먹기로 한다.
다 끝난줄 알았는데 아직 하나가 남았다.
에프터눈 티 세트. 29년 살면서 에프터눈 티 세트를 먹게 된건 처음이다. 그렇게 많은 호텔을 다녔으면서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그 첫 경험을 그랜드 하얏트에서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음식의 양과 질이 너무 훌륭한 나머지 돈을 더 내야 되는거 아닌가 싶었다.
만족스러웠다. 다음날 조식 또한 마찬가지이다. 조식은 뷔페식으로 운영이 되었다. 한식과 브런치식으로 분류가 되어 있었다. 조식의 퀄리티를 와닿게 설명을 하자면, '제 값 한다' 이다. 만족스럽다.
56만원 중 한강뷰가 25만원어치 경험이라면 식사는 10만원어치 경험에 준한다.
그리고 객실은 15만원 정도. 그럼 나머지 6만원은 어디로 갔냐? 사우나로 갔다.
그랜드 하얏트는 다른 4-5성급 신축호텔들과는 무게감부터가 다르다.
건물 생긴 것만 봐도 남산에 어깨를 쫙 펼치고 당당하게 서있지 않던가. 그 자신감. 그 자신감에 책임을 지기위해 이들은 캐주얼함을 포기하고 진지함과 어른스러움을 선택한다. 40년이 넘는 세월 덕에 농도가 더욱 짙어졌다. 2019년엔 3년간 걸친 리모델링도 끝마쳤다. 세월의 노하우와 현대적인 감성이 다시 결합되었다.
이들에게 무서울게 뭐가 있을까?
압구정엔 필자 나이 또래가 재밌게 놀다 갈 수 있는
'안다즈'
삼성역엔 럭셔리한 시티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면
'파크 하얏트'
남산엔 진짜 호스피탈리티가 뭔지 보여주는
'그랜드 하얏트'
각 포지션 별로 타겟별로 상품을 구성해놨다.
만약 내가 호텔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56만원짜리 하루를 살아볼 수 있었을까.
좋아하는 것에 돈을 쓰는 것 만큼 좋은 '투자'는 없다. 그랜드 하얏트에서는 비록 단 하루 뿐이었지만, 여기서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것은 평생 간직한다. 이들이 왜 1박에 56만원을 요구하는지 그렇다면 이들은 그 금액에 상충하는 서비스를 제공을 하는지 어떤 브랜드 경험을 설계를 했는지 그리고 이들의 가치관을 디자인으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호텔의 가격에 따라 오는 사람들도 천차만별 달라진다.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의 말과 행동, 옷차림등 그 사람들의 삶은 어떨지 유추할 수 있다. 사람을 알아야 세상을 아는 건 당연한 이치이지 않을까.
훗날 내가 호텔을 세우게 되었을 때 이 공부는 56만원이 아닌 몇 배의 가치로 다시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 번쯤은 1박에 50만원 이상 써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어떤게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이고, 거기에 따라 행동이 변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고기도 씹어본 놈이 씹는다는 말이 있듯, 좋은걸 써봐야 뭐가 좋은지 알 수 있다. 특히 기획자들이라면 더더욱.
사비털어 호텔리뷰하는
호텔리뷰어 체크인의 호텔 투숙기는
계속 이어진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구독과 라이킷)
p.s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1분짜리 영상으로 담아보았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제 인스타그램에선 호텔들을 한 눈에 모아서 편하게 보실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https://www.instagram.com/hotel_maker_chec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