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있다고?
‘뭐 해?’
‘그냥 있어.’
한때는 세상에서 제일 이해되지 않던 말.
‘야, 사람이 어떻게 그냥 있냐?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여도
뭔 생각이라도 하고 있겠지.‘
라고
늘 받아치곤 했다.
유독 내 주변에
‘그냥 있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기도.
(아닌가? 많은 사람들은
‘그냥’ 있는걸가?)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그냥 있음’을
내가 하고 있다.
아~
사람이 진짜
‘그냥 있을 수’ 있구나.
문제는 그냥 있는 것이
내게는 너무
인생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 같아,
그냥 있는 시간을
너무 힘겨워한다는 점이다.
주변에 보면
그냥 있으면서도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지.
어째,
그냥 있으면서도 난
불안하고 초조한 건지…
애초에 그럼
그냥 있지 말고
뭘 하면 되지 않느냐며
누군가는 반문하겠지.
헌데,
그게 안되니
그냥 있는 거지.
뭘 할 수 있는 상태면
그냥 있겠냐?라고
질문한 사람에게
톡, 쏘아줄 것 같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있으면서
행복해하던 친구들이
참으로 부러운 시점이다.
그냥 있을 때는
진짜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아니, 못하게 된다.
그래도 OTT 서비스에
재미난 애니나 드라마는
한 번씩 보는 편인데,
요즘에 ‘그냥 있는 ‘ 동안에는
그런 볼거리들도
도무지 흥미가 가질 않는다.
진짜 말 그대로
‘그냥’ 있게 된다.
스스로에게
‘그냥 있어도 괜찮아’라고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 말을 받아들이고 싶다.
무엇 때문인지,
그냥 있으면서도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내게,
타인의 괜찮다는 말보다
나 스스로가
진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괜찮음’을 느껴보고 싶다.
잠시
그냥 멍 때려도
언젠가 다시
내 갈길을 잘 달려가는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믿고 기억하자.
나 자신을
내가 먼저 믿어주자.
‘그냥 있어도 괜찮아.
난 널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