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속의. 아침에

아침의 독백

by 이키드로우

(일어나자 마자)고요하네.

음악이나 들을까?

일단 먼저 씻어야겠다.

(샤워 중)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낼까?

(머리 말리며)아 맞다, 약은 먹었나?

물을 많이 마시라던데

2컵 먹어야겠다.(꿀꺽꿀꺽)

(옷을 주섬주섬 입으며)

등교까지 20분 남았네.

글 한편 쓸 수 있을까?

(창을 슬쩍 열어보고는)

오늘도 역시 아침은 춥네.

미리 시동 켜놔야겠다.

아, 양말 신어야지.

와 벌써 15분이 지나갔네.

빨리 패드 켜야지


거실에서 본 아침 풍경 : 이키드로우 사진


시골의 아침은

도시와는 다르게

꽤나 조용하다.

보통 간간히

화물기차 지나가는 소리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만

가득하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고요하네.


하지만 내 머릿속은 분주하다.

고요한 배경만큼

고요한 머릿속이었으면 좋겠건만

머릿속만큼은

아침이 제일 분주한 것 같다.

하루를 달릴

예열을 해야 하여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냥 습관일까?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그리고 그 물에 발을 담그는 나도

다시 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또 다른 나라고.


매일 아침

비슷한 풍경으로 하루를 열지만

어제의 풍경과 오늘의 풍경은 다르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오늘의 나는 특히 얼굴이 더 부은 것 같다.

어제는 늦은 저녁을 먹었거든;;)


엇, 벌써 애들 등교시간이네.

일단 태워주고 와서 계속 써야겠다.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다.

오늘은 좀 더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겠지?

어제의 여유를

오늘까지 잘 끌어왔으면 좋겠다.


여전히 내가 원하는 만큼의

활동에너지가 충전되지는 않고 있지만,

또 아직 무기력의 증세는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잘 지내보자

오늘의 하루를

감사하며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