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글을 시작한 이유를 잃지 말기
누군가 내 글을 읽어 준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내 글에 쏟아붓는 것이다.
한 편의 글을 읽는 데는
몇 분 안 되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그 시간은
읽는 사람의
‘삶’ 그 자체이다.
내 글은 어떤 포인트에서
그들의 삶을 쏟을 수 있는
가치가 있을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독백’이라는 콘셉트로 쓴 글이다 보니,
사실상 ‘일기’와 비슷한 결을 가진다.
주저리주저리 내 감정과 생각을
읊어대는 이 글들이
그래도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으니
독백이라 하더라도
어떤 가치를 녹여놔야 할까? 하는
생각이
잠시 뇌리를 스쳐 지난다.
하지만 곧이어
생각이 바뀐다.
이 글은 여전히 독백이다.
누군가에게 교훈을 전하기 위함도
지식을 전하기 위함도
깨달음을 전하기 위함도 아닌
그냥 독백이다.
애초에 시작한 것이
나를 더 명확하게 마주하기
위함이었더랬다.
내 독백을 읽고
누군가는 공감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문득 뭔가를 깨달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본의 아니게 지식을
얻어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목적은 그게 아닌지라,
나는 이 글의 목적에 맞게
독백으로 시작하여
독백으로 끝내보려 한다.
어쨌든 이 글쓰기가
일련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글쓰기를 통해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조금이라도 내 인생의
‘격’을 다듬어 내야 한다.
나를 위해 시작한 글쓰기는
오롯이 나를 향해야
그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뭐든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