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그만 먹고 ’그냥 함‘
방바닥에
쓰레기가 많지는 않은데,
쓰레기가 없어지지 않는다.
당연한 풍경처럼
방바닥의 쓰레기 몇 개는
거의 한 달째 제자리다.
쓰레기 봉지 가져다가
주섬 주섬 몇 번만 담으면
끝날 일을,
나는 왜 이리도
미루고 있을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
이게 진짜 무서운 함정이다.
청소뿐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들이 그런 것 같다.
이건 언제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
하는 것들 중
결국 하지 못하고 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마음먹지 말고
‘그냥’하면 될 것을
우린 그냥 하지 않는다.
마음을 먹는다는 게
얼마나 하잘 없는 건지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
마음을 먹는다는 뜻은
결심을 내면 깊이 들여서
행동으로 나오도록
준비한다는 뜻인데,
지금 나에겐(혹은 우리에겐)
준비는 필요 없고
‘그냥 함’이 필요한 것이다.
2025년을 시작하면서
‘그냥 함’의 힘을
나는 이미 느껴보았다.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리게 된 것도
25년의 ‘그냥 함’에서 나온
결과에 가까우니까.
그냥 해버리면 아무것도 아닌데,
하기까지는 얼마나 그 거리가
멀고 험하게 느껴지는지.
26년 새해해는
26만의 ‘그냥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아직 구체화시키지는 못했지만
구정이 오기 전에 구체화시켜야겠다.
어릴 적에는
계획을 짜놓고 마음을 먹기까지
온갖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놓고도
결국 반도 계획대로 못하고 마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는데,
이제는 마음먹는 과정을 좀
생략해야겠다.
행동을 준비하는 단계를 생략하고
‘그냥 함’의 단계로.
2026,
신정과 구정을 기점으로
뭔가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내 삶에서 뭔가
‘행하는 힘과 용기’가 중요한 것.
신정도 구정도 아닌
나만의 2026을
맞이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