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겨두고픈 보물 같은 마음

나만 알고 싶은 맛집 같은 마음이랄까?

by 이키드로우

마음을

꽁꽁,

두어 번 반복해서

싸 메어 본다.

누구에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보이고 싶지 않다 하면

부끄러움과 수치,

숨기고 싶은 모습을

상상하겠다만,

이 마음은

그런 마음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워

자칫 닳아 없어질까

애지중지하는,

너무도 맛있어서

끝까지 아껴먹게 되는

그런 마음에 가깝다.


그러하기에

이미 꽁꽁 싸매고 여민

이 마음을

한 겹 두 겹을 반복해서

더 싸매게 된다.






도대체

어떤 내용물이길래

그렇게 아끼고 아끼려 드느냐

물어올 것 같다.


아쉽겠지만,

비이밀!!


그렇게 쉽게 알려줄

마음이었으면

이렇게 꽁꽁 싸매지도

않았을 테지.




나는 대체로

무기력하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하지만 그렇기에

그 사실을 숨기려

더 센척하고 강한척하고

의욕 넘쳐 하는

위선자였음을 고백한다.


하나,

알려줄 수 있는 것은

내가 꽁꽁 싸매려 하는

이 보물 같은 마음으로 인해,

내 속에 도사리던

위선자 특유의

두껍고 단단한 알껍질이

와장창 하고

깨뜨려져 버렸다는 사실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이것을 기적이라 부르는데

생각해 보면

내 위선의 껍질이 벗겨진 건

그 자체가 이미

‘기적’에 가까운 일인 것이다.






그렇다고 숨겨 놓을 일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사실 그 생각이

맞다.

숨겨놓을 것까지는 없다.


하지만 이 보물 같은 마음을

굳이 꽁꽁 숨기려는 이유는

나 스스로가 이 마음에 대한 가치를

잃지 않고 잘 보존하기 위한,

내 나름의 능동적 몸부림이다.


언젠가 그 마음의 정체를

터 놓을 날이 오겠지만,

오늘은 그냥 숨겨놓은 채

자랑만 주구 장창 해대고 싶다.


그냥

그러고 싶은 날이다.


너무 사랑해서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을 대하는

그런 느낌에 가까우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