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꽃 한 송이
사랑스런 작은 꽃 한 송이.
언제부터 거기 피어 있었나.
흔들리는 바람결 따라 살랑거리며
들릴 듯 말듯한 꽃의 노래가 들린다.
가만히 귀 기울여
그 노랫소리를 느껴본다.
가만히 그 꽃을 응시하며
아름다운 색과 형태를 음미한다.
꽃은 원래 아름답다지만
이토록 아름다운지 몰랐다.
아침의 이슬을 조금 마시고
땅속의 양분을 들이켠다.
햇빛을 향해 고개를 들고
흔들흔들거리며 춤을 춘다.
나에게만 들려주오
네 작은 목소리
나에게만 흩뿌려주오
네 사랑스런 향기
활짝 꽃봉오리 피어오르려면
아마도 더 깊은 밤과 새벽의
차디찬 이슬과 바람을,
기나긴 시린 시간을 견뎌야 할 거요.
내 커다란 두 손으로
세찬 바람, 그 이슬을
기꺼이 막아 주겠소.
활짝 피어난 그대가
환희의 춤을 추며
깊은 향기를 뿜어낼 날을 기다리며
기꺼이 나를 내어주겠소.
홀로 외로이 피어나지 않도록
늘 옆에서 함께 머무르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