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창작을 선택한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재미난 포인트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그림에서 가장 재미난 포인트는,
나도 내가
무슨 그림을 그려낼지
모른다는 포인트!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모르기 때문에
늘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설렘 가득한 활동이다.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내 손과 머리, 마음이
합작하여 그려내는
그 그림을,
설렘으로 그려내는 것.
그리고 그 그림의
첫 번째 관람객이
바로 나 자신이 되는 것.
너무도 즐겁고
유쾌한 경험이다.
글도 마찬가지 같다.
글을 쓸 때 나는
제목을 먼저 쓰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목을 먼저 쓰기도 하지만
‘틈틈이 독백(연재 중인 책)’은 늘
본문을 먼저 적게 된다.
내 맘속과 머릿속에 있는,
내가 인지하는 것과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의
빅뱅이 일어나면서
나도 몰랐던 것들이
손끝을 통해
글로 막 튀어나오는 그 순간이
짜릿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그림의 그것과 비슷하다.
창작의 고뇌,
창작의 고통이 없다는 게 아니다.
내 인지와 무의식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가운데,
무엇이든 쓸만한 것을
건져 올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낚시 같다고 할까나?
어떤 날은
생각의 바다에
냅다 낚싯줄을 던지기만 해도
덥석 덥석 아이디어들이
걸려 올라오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주야장천 앉아 기다려도
웬만해서 아이디어가
걸려들지 않는다.
말 그대로 창작의 고뇌,
창작의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림의 자리에,
글의 자리에 앉는다.
낚이든 낚이지 않든
어떻게든 그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며
그리고 또 쓴다.
확실한 사실은
창작의 고뇌와 고통이 있는 만큼
창작의 설렘과 희열도 함께 있다는 것.
고통만 있다면
누가 창작을 하려 들겠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단 한 명이라도
그 한 명이
내 글과 그림을
진심으로 보고
읽어준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힘을 내서
창작하게 된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았다.
잘 자자. 푹 자자.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