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과 배려가 담긴 커피에 실려오는

감사, 그리고 사랑

by 이키드로우

바람이 다시 차갑다.

어제 봄의 냄새가

벌써부터 그립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차가움이

싫지는 않다.

오늘의 차가움 덕분에

봄날의 따스함이

더 가치 있어지니까.






틈틈이

내 아지트 카페에 들른다.

오늘도 여전히

커피는 따뜻하니

맛이 있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오늘은 조금 빨리 마셨더랬다.

눈치 빠르신 사장님은

커피가 다 떨어지기 전

하우스 블렌드로

드립커피 한잔을 내려주신다.


감사하다.


커피도 감사했지만

오늘을 시작하는

이 오전 시간에

‘감사’라는 단어와 함께

‘감사’의 기운을

느끼게 해 주신 것에

더 감사했다.


감사로 시작하는 하루는

얼마나 더 소중한지.






생각이 많으면

아니, 생각이 깊으면

보통 그 생각이

긍정으로 흐르진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스스로의 생각 속에 함몰되어

긍정이나 감사 같은

좋은 기운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딱히 기분이 나쁜 채로

시작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명랑한 기분도 아닌

무덤덤하게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런

소소한 친절과 배려 앞에서는

조금 더 명랑한 기분으로

하루를 열게 된다.


작고 아담한 카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사람 냄새가 존재한다.

역시

사람 냄새는

사랑스럽다.






‘사랑스럽다’는 단어를

키보드로 누르고 있노라니

사랑스러운 것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봄이 오는 길목에는

특히나 사랑스러운 것들이 많다.


꽃에 대한 감흥이

별로 없는 나인데도

벚꽃길만큼은

사랑하는 사람과 걷고 싶어진다.


온 세상을

한가득 채우는

봄만의 색깔, 베이비 그린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봄의 냄새도

온갖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들도,

사랑의 틈바구니 속에서

즐기고 싶다.


아직 봄이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려는데,

사장님의 친절과 배려가 담긴

드립커피 한잔에

벌써 봄이

내 코앞에 다가온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