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아니겠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의 이상을 감지했다.
침을 삼키니 목이 아파왔다.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독감은 아니겠지?
목이 심하게 싸하고 아픈 게
그놈의 감기가 덮친 게
확실한듯하다.
오늘은 둘째, 딸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다.
벌써 중학생이라니,
새삼스럽지만
시간의 빠름을 한번 더 느낀
시간였다.
촌 학교라
졸업생은 단 6명.
식은 단출했지만
알차게 진행되었다.
방과 후 수업으로 배운
첼로, 바이올린, 플룻, 피아노로
캐논변주곡을 연주하며
졸업을 (그들 스스로) 축하하는데,
메인 멜로디를 맡은 딸아이의
바이올린 소리가
유독 진하게 귓가에 맴돌았다.
특별할 건 없었지만
모자람도 없는
딸아이의 졸업식은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었고,
또한 자연스럽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혹시 독감일까 봐
가족끼리 점심을 먹은 후
서둘러 이비인후과를 들었다.
3시 반즈음이었나?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내 앞의 대기자가 10명이 넘었다.
감기가 유행이긴 한가보다.
대기자가 4명 즘 남았을 때
갑자기 콧물이 시작되었다.
아.. 확실히 이건 그냥 목 아픈 건 아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직 열이 나지 않으니
독감은 아닌 것 같다고,
일단 목위주의 감기약을
처방해 주셨다.
점심약은 바로 먹고
집에 돌아와 잠을 좀 청했는데,
9시쯤 일어나서부터는
콧물이 본격적이다.
휴지를 또 옆에 끼고
훌쩍거리며
글을 쓰고 있다.
독감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아직 모른다.
오늘 아침부터 시작된 목 증상이
오후 되면서 바로 콧물로 이어지는 게,
빠른 속도로 뭔가가 진행되는듯하다.
가히 충격적인
독감의 아픔은,
몇 번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기에
제발 독감은 아니길 빌고 있다.
곧 설 연휴가 시작된다.
연휴 때 안 아팠으면 좋겠는데
이미 증상이 시작되는 걸 보니
올 연휴는
스무스하게 넘어가긴 글렀나 보다.
계속 콧물 훌쩍거리며
누구한테 옮을까 맘 졸이며
눈치껏 격리되어 있어야지.
에효…
어쨌든 아픈 건
이래저래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