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족
이 삶이
신이 내린 축복이 아니면
대체
무엇이 축복이란 말인가?
내게 주어진
삶의 모든 조각들이
실낱같은 빈틈도 없이
모조리 다
축복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뭇사람들의
축복된 삶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엇갈린다.
그래서 축복된 삶에 대한 기준은
외부가 아닌
내 속에 존재해야 한다.
특별히
내가 마음을 온전히 쏟을
사랑할 대상이 있고
나를 온전히 받아주는
사랑을 주는 대상이 있음은
신이 내린
가장 큰 축복이라 할 수 있다.
남들이 봤을 때
그 형태가 어떠하든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은
타인들의 사회적 평가와 무관하게
축복 가득한 삶임을,
사랑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내가 처한 상황에 무관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최고로 축복된 삶의 주인이다.
축복된 삶의 조건을 나열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조건들 앞에
내 삶이 축복되었는지 아닌지
하나씩 따지다 보면
결국에는 축복된 삶에서
턱없이 멀어져 있는 내 인생만
덩그러니 남게 된다.
‘사랑’과 ‘자족’.
이 두 가지를 가진 나는
감히 내 삶에 대해
가장 축복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