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고, 닦고, 씻고, 청소만 하는 무지광고
지난 주말, 대청소를 했습니다. 급하게 계절이 바뀐 탓도 있지만, 마음이 어지럽기도 해서 입니다. 청소는 막상 하기 전엔 정말 귀찮지만, 하고 나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하죠. 물론 그 깨끗함 이란게 채 1주일을 가지도 못 하지만요. 지구상의 동물 중 오직 인간 만이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고로 청소는 대단히 지적이고 이성적인 활동 임이 분명합니다. 뿌듯하네요.
오늘 가져온 영상은 2년 전 올라온 무인양품의 영상입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별다른 멘트 없이,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영상의 제목은 "気持ちいいのはなぜだろう。"(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째서일까?) 입니다. TV 대화면으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으니 마음이 조금 정돈되는 기분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런 영상은 마음이 어지러울 때 두고두고 꺼내볼 만 하니까요.
생활용품 그 중에서도 청소용품을 파는 브랜드라면, 빗자루의 디자인이라든지 용이성, 기능성을 광고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무지는 전세계를 돌며 청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무려 5편이나 찍었습니다. 우리 생활 안에 녹아있는 청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그럼으로써 무인양품의 청소도구를 살 수 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더 큰 목적은 라이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정립이니까요. 물건 한두개 더 파는게 급급하지 않는 리더의 여유 말이죠.
이 짧은 청소 무비는 무인양품의 프론트맨 아트디렉터 하라 켄야의 작품입니다. 무지의 미니멀리즘을 말할 때 하라 켄야를 빼놓고 얘기할 순 없는데요. 몇번 씩이나 끊임없이 발표되는 좋음들을 보고 있자면, 분명 거장에겐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
혹시, 마음이 어지럽다면, 이번주는 대청소 어떠세요? 아주 지적으로 말이죠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Sjb46hR0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