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퍼마케타 Dec 12. 2022

무지무지 힐링되는
무지 광고

쓸고, 닦고, 씻고, 청소만 하는 무지광고



지난 주말, 대청소를 했습니다. 급하게 계절이 바뀐 탓도 있지만, 마음이 어지럽기도 해서 입니다. 청소는 막상 하기 전엔 정말 귀찮지만, 하고 나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하죠. 물론 그 깨끗함 이란게 채 1주일을 가지도 못 하지만요. 지구상의 동물 중 오직 인간 만이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고로 청소는 대단히 지적이고 이성적인 활동 임이 분명합니다. 뿌듯하네요. 


오늘 가져온 영상은 2년 전 올라온 무인양품의 영상입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별다른 멘트 없이,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영상의 제목은 "気持ちいいのはなぜだろう。"(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째서일까?) 입니다. TV 대화면으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으니 마음이 조금 정돈되는 기분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런 영상은 마음이 어지러울 때 두고두고 꺼내볼 만 하니까요.  


생활용품 그 중에서도 청소용품을 파는 브랜드라면,  빗자루의 디자인이라든지 용이성, 기능성을 광고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무지는 전세계를 돌며 청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무려 5편이나 찍었습니다. 우리 생활 안에 녹아있는 청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그럼으로써 무인양품의 청소도구를 살 수 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더 큰 목적은 라이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정립이니까요. 물건 한두개 더 파는게 급급하지 않는 리더의 여유 말이죠. 


이 짧은 청소 무비는 무인양품의 프론트맨 아트디렉터 하라 켄야의 작품입니다. 무지의 미니멀리즘을 말할 때 하라 켄야를 빼놓고 얘기할 순 없는데요. 몇번 씩이나 끊임없이 발표되는 좋음들을 보고 있자면, 분명 거장에겐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 


혹시, 마음이 어지럽다면, 이번주는 대청소 어떠세요? 아주 지적으로 말이죠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Sjb46hR0AKE

작가의 이전글 현시각 악플 수집중인 스페인 광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