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만 있으면 된다
결혼하고 제일 먼저 신랑에게 해준 요리가 카레 오므라이스. 간편하지만 깊은 맛이 있어 김치만 있으면 되는 아주 편하고 간단한 요리이다.
간 소고기 한팩과 토마토 2개, 감자 1개, 양파 반개, 마늘 3-4알 , 당근 반개, 버터 약간, 달걀 4알, 우유 조금, 그리고 고체 카레만 있음 준비 끝이다.
처음에 간 소고기에 후추와 소금 간을 해놓고 10분 정도 놔뒀다가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 약간 두르고 고기를 볶는다. 집에 소주나 청주가 있으면 약간 넣어 고기의 잡내를 잡아준다. 빨간 고기가 갈색으로 동글동글 익어가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넣어주고 달달 볶다가 감자, 당근, 그리고 토마토를 넣어 조금 더 볶아주다가 야채에서 물이 우러나오면 그때 물을 조금 더 붓고 푹 끓인다.
아무 간을 하지 않아도 국물이 달달하니 깊은 맛이 나온다. 중 불에서 끓이다가 어느 정도 감자와 당근이 익은 거 같으면 그때 고체 카레를 입맛에 맛게 넣어준다. 그리고 버터를 살짝 같이 넣어주면 풍미가 더욱더 진해진다.
카레가 걸쭉하게 끓여지는 동안 계란과 우유를 조금 넣고 풀어준 다음 뜨겁지 않은, 따뜻한 온도의 프라이팬에 넣고 살살 살살 뭉쳐준다. 오믈렛 계란처럼 만들 수 있다면 좋다.
고들고들한 밥에 카레를 부어준 후 보들한 계란을 위에 얹거나 옆에 사이드로 놓는다.
카레의 장점은 쉽게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카레마다 특성들이 있어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국 카레, 인도 카레, 일본 카레, 한국 카레 등등 같은 카레지만 나라에 따라 맛도 개성도 틀린 카레. 맛있게 먹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반찬이 김치밖에 없어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