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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I'm pregnant


하루? 이틀?  
소식이 좀 늦는 거 같은데...
지금 테스트해도 될까?



생리할 날짜가 좀 지난 거 같은데 이렇게 바람 잔뜩 넣어놓고 이번에도 아니면 어쩌나.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테스트하고 싶은데 괜한 짓이면 어쩌나 싶어 잠시 망설였다. 한 줄이면 내가 너무 실망할까 봐.


이게 뭐 별거라고. 깊게 심호흡 한번 하고 테스트를 해 본 아침. 그리고 천천히 흐르는 것 같던 시간의 공기.

.

.

.

두근두근

.

.

.


어?


어~?


어~~?


서서히 생기는 또 하나의 라인.

두둥!


출근 준비하는 남편을 다급히 불러 테스트기를 보여줬다. 역시나 침착한 남편은 흥분한 나를 진정시키며 일단 출근해서 회사에 병원에 다녀오겠다 말하고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자 제의했다.



그의 말대로 회사에는 잠깐 병원에 다녀오겠다 말한 후 택시를 잡아타고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 간단한 피검사를 했고, 결과는 점심 전후로 나오니 연락을 주겠단다. 기대와 불안이 섞인 기분으로 오전을 보내고 찾아온 점심시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직감적으로 병원이란 걸 알아차리고 바로 받았는데, 검사 수치는 임신이 맞고 축하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전화기를 붙들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했는지...

꼭 기억할게. 그 감사한 마음.

우리에게 찾아와 줘서 고마워.



2017.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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