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세계의 아가

by 풀잎

세상에 무서운건 없어

볼이 통통한 4살 아가가 말한다

호랑이는?

안무서워

높은 곳은?

안무서워


폭력이 없는 세계에서 4년을 살아온 아가가

눈물이 맺힐 기색이라도 보이면

온 세상이 달려온다

아가의 세계는 안전하다


아가는 곧 무서운 것이 하나도 없는 세계를 떠나

사방이 폭력밖에 없는 곳에서 상처를 입고

온 세상이 할 수 있는 건 아가, 너를 보며

안타까워 할 뿐, 마음 아파하며


아가, 네게는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던

그런 시절이 있었단다


안전한 세계가

힘 없이 쪼그라들어가고 네가 더 커질 때

아가, 네가 이제 그 세계가 되는거란다

네 세계에서 어린 아가들이 공포없이 쉬겠지


네 아빠가 그래서 기뻐한거야

네 장래희망이 아빠, 라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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