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영화이야기
Here's to the ones who dream Foolish as they may seem Here's to the hearts that ache Here's to the mess we make.
-<Mia , LALA LAND>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비록 바보같은 그들이지만, 아파하는 가슴들을 위하여 망가진 삶들을 위하여.
숨막히게 아름다운 노을과 야경, 라이언고슬링이 city of stars를 읖조리며 거닐던 해변의 브릿지, 색감과 멜로디가 넘쳐흘러 단숨에 사로잡았던 영화 라라랜드. 미국은 궁금하지 않지만 라이언고슬링과 엠마스톤이 거닐었던 그곳은 한번쯤 가보고 싶었다. 엘에이는 궁금하지 않았지만 영화 속 그 장소는 궁금했달까 뭔가 좀 이상한 말인것 같지만 현실 속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영화 속 라라랜드가 궁금했다.
오덕기질이 많은 나는 뭔가 하나에 꽂히면 외우고 이해할때까지 반복하는 버릇이 있다. 노래도 한곡에 꽂히면 질릴때까지 들어줘야하고 음식도 질릴때까지 먹어야하고 음식점도 꽂히면 일주일에도 몇번씩 가곤한다.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나에게 오덕기질을 나타나게 만들었던 영화 라라랜드다.
9월 홀리데이 어디 가고싶어? 라고 물어봤을때 고민도 없이 라라랜드를 외쳤다. 이미 내 머릿속엔 영화 속 촬영장소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었고 나의 구글맵은 LA곳곳에 플래그가 꽂이기 시작했다.
랭귀지스쿨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가고싶은 여행지는 어디야라고 했을때 로스앤젤레스라고 했을때 그녀의 입에서 1초의 쉼도 없이 쏟아진 한마디 데인져러스.......................?? 한국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가는데 위험하다고? 라라랜든데!! 뭐 조심하면 괜찮을거야라며 영화 속 촬영지 말고는 아무것도 공부하지 않고 떠났다. 마침 떠나는 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더불어 우리집 뒷마당에 다시 흰 독버섯이 자라기 시작했다) 게다가 남편이 생각보다 퇴근이 늦어 보딩시간까지 꽤 촉발했다. 덥친격으로 홀리데이 휴일이 시작되어서 평소 안밀리던 도로가 막히기 시작했고 앞에서 사고도 났다. 우리는 서로 침묵했지만 서로 조바심이 머리끝까지 치고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가까스로 공항에 도착해서 늦지 않은 안도감에 한숨돌리고 있는데 체크인카운터에 사람이 없었다. 출국시간까지 30분 남았는데 사람이 없다고? 안절부절하며 주변에 물어봤는데 발권 직원들이 자리에 없다는 말만 했다. 우리동네 공항은 키오스크도 없기때문에 사람에게 발권해야하는데 걱정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직원 여자분이 돠와주셔서 가까스로 발권하고 보딩 게이트까지 갔는데 이번엔 남편이 핸드폰이 없어졌다는것이다... ??? 아 이건 또 무슨 에피소든가;; 차에 두번이나 갔다오고서 뒷자리에 떨어진 핸드폰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이었다면 그냥 갔을지도 모르지만 미국에선 하도 창문깨서 들고간단 얘길 많이 들었던 터라 찾았다는 얘기에 비로소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지쳤달까
애틀란타에서 환승하고 무사히 엘에이공항까지 도착했는데 우버존을 찾는게 문제 였다 알고보니 우버와 리프트는 아예 장소가 따로 있었고 1터미널 건물을 완전히 나와서 맨 끝 주차장에 몰려있었다. 이미 LA로 오는 동안 우리는 체력을 다 쓴 느낌이었다.
(애틀란타에서 환승하면서 오랫만에 반가운 TGI를 갔는데 주문하고 밥먹고 비행기를 타자며 수다를 떨다보니 음식이 너무 지체되서 시간 체크를 하던 중에 보딩시작을 알렸고 우리는 바로 to go로 비행기 안에서 먹었다;;; 이 날 이후로 트랜스퍼 할 땐 음식점에 절대 안갈 것을 다짐했다)
캘리포니아는 1년에 360일정도 날이 좋다고 한다. 온화하고 맑은 날씨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관광지라고 했다. 우리는 그 남은 5일에 당첨된 사람들이었다. 날이 흐리고 부슬비가 계속 내렸다. 안돼 내 라라랜드라구 하며 여행을 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7시부터 연다는 브런치가게를 구글에서 발견하고 산타모니카 비치로 향했다. 그래 비가 그칠지도 몰라 엄청 조금 오니까 곧 그칠꺼야 라고 스스로 다독였다. 7시부터 연다는 브런치 가게는 호텔 조식센터였고 일반인은 11시반부터 운영되는 일반 운영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어쩐지....역시 계속 뭔가 안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꼬이긴 했지만 그래도 남은 일정은 괜찮을거야 여긴 라라랜드니까하면서 커피한잔 사들고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향했다. 마침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길래 우리도 해변가를 걸어보기로 했다. 이 선택은 매우 좋지 않았음을 5분만에 알 수 있었다. 해변가로 갈수록 비가 점점 세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린 좀 빠르게 미리 예약해두었던 게티센터로 향하기로 했다.
우버를 타고 다니면서 그간 미국에 관심이 없던 부분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80년대생인 나는 자라면서 온갖 미국에 관련된 상품들을 보면서 자랐다. 한국계 미국인의 연예인들이 많았던 90년대 문화 르네상스를 거쳤고, 할리우드 영화, 비버리힐즈의 아이들, 천국의 아이들같은 미국 드라마들, 가필드, 찰리브라운같은 만화들을 보며 미국은 이런 곳이구나하면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미국이 궁금하지 않았던 것이다. 창문 밖의 LA에는 내가 그동안 접했던 미국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었다. 할리우드 옆 베버리힐즈의 집들도, 컬러풀하고 한쪽 벽엔 그래피티로 꾸며진 상가들도 티비나 영화에서 보던 그대로였던 것이다. 남편이 꿈꾸던 미국은 뉴욕이었고, 내가 생각하던 미국은 LA였다. 그리고 LA는 현재 살고 있는 미국동네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우리동네보다는 더 좋지만)
The Getty
add. 1200 Getty Center Dr, Los Angeles, CA 90049
business hours. 오전 10:00~오후 5:30(월요일 휴무)
예약사이트 https://www.getty.edu/visit/center
2일밖에 안되는 짧은 일정에 게티센터를 간다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미술관보다 아름답고 이쁘다는 정원을 보고 싶어 게티센터를 예약했다. 부자의 환원에 대해 관심이 많기도 하고 그들만큼은 아니지만 나누는 삶을 고민 중이기에 배우고 싶은 부분들을 찾고싶었다. 날이 좋았으면 더 많은 걸 즐길 수 있었겠지만 우리가 게디센터로 입장하고서 더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내 계획 속의 정원은 남들이 찍어 올린 SNS의 사진으로 대체되었다. 대신 미술관을 좀더 꼼꼼하게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하지만 라라랜드에 기대를 살짝 걸었던 나는 조금씩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역시 여행은 날씨인걸까
게티센터는 주차장에서 미술관까지 모노레일이 운영되고 있었고 건물도 동서남북으로 굉장히 컸다. 마리앙뚜아네뜨가 썼다는 브랜드의 자기들과 루이 14세의 초상화도 보았고 과거의 영광이 가득한 가구들과 종교적 색체가 강한 회화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 모든 것들이 무료라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건지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특히 내가 모으는 컵시리즈가 게티 센터에도 있어서 너무 기뻤는데 저녁에 다저스 야구 경기가 있어서 작은 가방이나 투명가방이 아니면 들고 갈 수 없어서 결국 컵을 사진 못했다. 결국이 컵을 찾으러 예정에도 없던 LACMA도 들리고 MOCA도 들렸지만 아쉽게도찾을 수 없었다. 이런 부분이 더욱 게티를 디자인적으로 멋지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이후 이미지 관련해서 게티이미지 사용이라는 단어만 봐도 오 역시 게티하며 내적친근감도 쌓이고 있기도 하다. 게티는 무료로 운영되기엔 퀄리티가 너무 좋았고 부의 순환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이렇게 좋은 것들을 세상에 놓고 갈 순 없겠지만 우리가 모은 것들을 나중에 환원하게 될 때 어떻게 쓰여짐이 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할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결국 저 컵은 남편이 게티센터 기프트 샵을 알아내어 집으로 배송을 시켰다 오에! (하지만 배송비는 9불;;이었다)
Angels Flight Railway
add. 351 S Hill St, Los Angeles, CA 90013
business hours. 오전 6:45~오후 10:00
1달러(카드일 경우2달러 이하는0.5센트 더 붙음)
Grand Central Market
add. 317 S Broadway, Los Angeles, CA 90013
business hours. 오전 8:00~오후 9:00
이 두 곳은 영화에서도 순식간에 지나가서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붙어있기도 하고 LA에 왔다면 한번쯤 가볼만 하다. 엔젤스 플라이트를 타고 윗동네로 가면 바로 더 브로드 미술관과 MOCA도 있기때문에 하나의 동선으로 짜기도 좋을 것 같다.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 도착했을땐 다행이 비도 그쳤고 점심시간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고 활기가 넘쳤다. 이런 복작거리는 시장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는 구경하느라 신났었다. 마켓 안에는 스시며, 벨린의 커리부어스트, 멕시코의 타코등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었고,한쪽에는정말 시장이름답게 남대문 수입상가처럼 다양한 식재료들을 판매하고 있었다.이곳에서 맥주를 마시고 엔젤스 플라이트를 타고 윗동네로 올라가 구경하다가 야구경기 시간까지 애매하게 남아서 우린 일정에 없던 할리우드 거리를 가보기로 했다. LA는 뭔가 연결되어있지 않고 띄엄띄엄 떨어져있는 장소들이라 우리는 렌트보다는 우버를 이용해 돌아다녔다. 버스의 동선은 이어지지 않았고, 지하철은 이어디있는지 표시조차 찾질 못했다. 게다가 낯선동네에서 2일동안 운전하는 것도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았고 우리가 길을 잘 몰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동하는 동선이 항상 하이웨이를 타고 이동했다보니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우버로 이동하는게 나을것 같다고 생각한게 어쩜 가장 잘한 일 같았다.(안전성과 속도에 투자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할리우드 거리에 도착해서 뭔갈 해보았다면 좋았을텐데 우리가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들이 없었다. 우선 비버리힐즈 투어 관련한 상품들이 많았고, 쇼핑몰이 몰려있었다. 길에는 생각보다 캐릭터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안보이기도 했고 길을 지나다닐때 음악CD를 파는 사람도 의외로 없었다 (뉴욕 타임스퀘어 앞에는 진짜 많고 거의 강매였다) 차이니즈 극장은 생각보다 엄청 컸고 돌비극장과 함께 영화제 행사를 하는 곳으로 바닥에 영화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되어 있어서 그걸 찾아보는 재미가 컸다. 뜬금없는 건물이라 신기했는데 성룡이 미국 헐리웃에서 한창 활동당시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이니 다양한 건축물을 세우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서 짓게된 것이라고 한다. 어릴적부터 할리웃 영화들을 보고 자란 세대라 그래선지 미국에 대한 동경이나 이질감 둘다 없다. 할리웃거리에서 뭔가 LA적인 것을 기대했지만 기념품샵이 전부였고 이럴바엔 차라리 차이니즈 극장에서 상영중인 오펜하이머라도 보며 여행의 에피소드를 추가하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안보고 와서 약간 후회 중) 자극적이었던 할리우드 거리에 대한 소문에 비하면 별다를게 없던 우리는 차라리 야구장가서 스다디움이라도 구경하자며 일찍 움직였다.
Dodger Stadium
add.1000 Vin Scully Ave, Los Angeles, CA 90012
경기 일정 : http://losangeles.dodgers.mlb.com/la/ballpark/index.jsp
미국 야구장엔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 우선 큰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셀카봉 반입도 안된다. 다저스구장은 투명백 또는 핸드폰정도가 들어가는 작은 백까지만 허용되고 외부 음식도 반입이 안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차림은 거의 핸드폰과 주머니에 차키 또는 지갑 정도가 다 였다. 그리고 구장마다 이벤트가 있는데 내가 간날은 포수 인형을 선착순대로 나눠주는 행사를 했다. 시합전 2시간 전에 갔음에도 줄서서 기다려서 입장할 정도로 미국에선 야구팬이 많았다. 뉴욕도 그랬지만 LA다저스 구장도 관람할때 높은 층이어도 시야확보가 잘 되고 경기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날 상대팀인 애틀란타 브레이브즈(메이저1위팀)에 4:2로 졌다. 이것을 이유로 우리는 그 다음주 브레이브즈 경기를 보러 애틀란타에 놀러가는 계획을 짰다. (애틀란타 경기에서는 피츠버그 8: 애틀란타 4로 애틀란타가 졌다.)
야구 구장에는 많은 음식점 부스들이 있는데 보통 헬멧에 넣어주는 아이스크림이나 나초칩이 있고 핫도그 햄버거 피자들이 있었다 그중 다저스의 다저독이라는 핫도그가 유명해서 먹어봤는데 먹고보니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미국햄맛나는 소세지였다. 다저독은 꽤 유명해서 LA슈퍼마켓에서 다저독소세지를 따로 팔정도 였다. 그리고 한국 진로소주 부스도 있었다. 뉴욕의 경우 뉴욕메츠에 삼성전광판이 떠서 스폰하나보다 정도 였는데 LA다저스 구장엔 아예 소주부스가 들어가 있어서 너무 신기했고 청포도 소주를 주문하니 얼음에 부어서 시원한 하이볼처럼 마시게 만들어줘서 더 좋았다. 다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아쉬웠고 멕시코의 마가리타처럼 컬러를 넣어 칵테일 소주를 다양하게 개발하거나 선수들 이름을 딴 소주 칵테일을 만들어 팔면 더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아님 귀여운 꺼비커플 굿즈를 다저스 구장에 맞게 라인업해서 팔아도 좋을거 같았다. 한인이 많다고 햇지만 미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구장이라 현지화 한다면 오래도록 진로부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구장과 협의해야 하겠지만 소주부스 너무 소중했기에 없어지지 않길 바래본다
Warner Bros. Studio Tour Hollywood
add.3400 Warner Blvd, Burbank, CA 91505
business hours.:오전 8:30~오후 3:30
Ticket : https://www.wbstudiotour.com/tickets
라라랜드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곳! 엠마가 아르바이트하던 커피숍과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안에 있기때문에 라이언이 몰래 들어 올 수 밖에 없었던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다. 솔직히 여기에 오려고 라라랜드에 온 것이다. 영화 속의 둘이 데이트 하는 그 모습, 촬영장을 스치는 장면들 이런 사랑스러운 부분들이 실제로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유니버셜이나 디즈니를 가기엔 2일로는 부족했기 때문에 워너브라더스에 기대가 컸다. 구글 후기는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이제 남의 말보다 내가 경험해보는 걸 믿기로 했기때문에 라라랜드 영화 하나만 보고 간 곳이다. 1인 70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이긴 했지만 다녀오길 너무 잘했던 곳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유니버셜을 먼저 갔다온 사람에게는 너무 작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촬영에 대한 부분이 다르기때문에 소소한 가족 시리즈물이나 가볍게 다녀오려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론 너무 좋았고 남편도 프랜즈를 끼고 살았던 사람이었어서 완전 만족했다고 했다. 아직도 프랜즈 팬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유니버셜 내 커피숍을 정말 프랜즈 스튜디오처럼 꾸몄고 마블시리즈도 볼 수 있고 크지 않지만 호그와트도 잠시 다녀올 수 있다 입장료는 비쌌지만 추억 가득한 드라마들과 만화들이 생각나면서 어린시절 그 시간을 다시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았던 건 기프트샵이었는데 진짜 다 사고 싶어서 고르는데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다. 촬영한 드라마를 다 보고 갔던 건 아니라서 셋트장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기도 했지만 라라랜드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과 편하게 골프카트로 이동해서 더 좋았다 테디래쏘 셋트장을 보고싶었는데 대신에 지금 상영하고 있다는 올 아메리칸(풋볼드라마) 촬영중이라고 했다. 대신 태디래쏘의 굿즈를 기프트샵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유명한 레베카 쿠키도!! 프랜즈가 요리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오래전부터 내려온 미국식 음식이 궁금해 쿡북을 사보았는데 주말마다 하나씩 만들면서 다시 프랜즈 다시 보기를 하기로 했다.
서부에만 있다는 인앤아웃버거! LA에 놀러갔다온 사람들이 인앤아웃이 제일 맛있다는 평을 하길래 정말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일부러 우리의 일정에 넣기도 했는데 먹어본 결과 가성비 햄버거정도였다. 왜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버거킹을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편의점 햄버거의 고급버전정도였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물가에 비해 이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는 맛있는 편에 속하긴 한다. 피클고추도 서비스로 먹을 수 있게 해놓기도 했고 직원들이 수시로 정리해서 다른 곳들과 차별된 서비스들이 느껴졌지만 햄버거는 좀 아쉬웠다. 역시 내가 직접 체득한 경험이 분별하는 기준점이 되는 것 같긴하다. 안먹었다면 계속 다른 사람들 얘길 듣고 인앤아웃을 먹어보고 싶고 동경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로스엔젤레스 뮤지엄
add. 5905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36
business hours. 11:00~오후 6:00
어반라이트가 이쁘다는 뮤지엄인데 우리는 어반라이트를 보러 간 건 아니어서 낮에 갔는데 저녁에 왔어도 이뻤겠다 싶었다. 어반라이트는 예전 가로등을 200개정도 재구성해서 꾸며놓은 공간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니 라라랜드 허모사 비치에서의 라이언 고슬링 뒷쪽의 가로등이 이뻤던 것 같고, 그린피스 공원에서 춤추던 모습을 비추던 가로등도 이런 가로등이었던 것 같다. 어반라이트만 본다면 표를 끊지않고 입장해서 야외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설치되어있다. 찾는 컵이 있어서 방문했던 건데 LACMA에는 기프트샵은 작게 1곳만 운영되어있었고 여기까지 온김에 작품들도 보기로 하고 입장했다. 작가와 그림들의 뒷이야기들을 하며 감상하는 건 꽤나 즐거운 일이다. 탄생의 고뇌로 삶이 좀먹는 그들이 대단하기도 하고, 처절해보이기도 했다. 일부러는 아니지만 최근 많은 것들을 통해 작가들의 삶, 기법의 탄생, 그림의 의도같은 것을 알게되면서 조금 더 그림이 크게 받아들여지게 된다. 더 게티에 들려서 큰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게티와는 또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설치미술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이곳 역시 좋았다.
Griffith Observatory
그리피스 천문대
add. 2800 E Observatory Rd, Los Angeles, CA 90027
business hours. 오후 12:00~10:00(월요일휴무)
나에게 그리피스 천문대는 할리우드 간판보다 훨씬 더 LA의 랜드마크 같은 느낌이다. 대도시의 높은 랜드마크들과 다르게 LA는 특별하게 눈에 띄는 랜드마크가 없는데 아마 그런 역활을 알라후드 간판이 대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LA하면 그리피스 천문대가 먼저 떠오른다. 분명 영화에서는 이 장면까지는 둘이 행복하게 알콩달콩 오래도록 함께 했습니다로 끝날 것만 같았고, 정말 동화 같았고 라이언 고슬링은 멋졌고 엠마스톤은 우아하고 이뻤다. 천문대가 이렇게나 로맨틱한 장소였다니! 라라랜드= 그리피스 천문대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산 꼭대기에 있는 천문대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우버를 타고 갔는데 영화처럼 입구부터 갓길에 대놓은 차가 많았고, 산 중턱에선 러시아워를 경험해야했다. 결국 우리는 천문대가 보이는 지점에서 내려 걸어가야했다. 걸어올라가는 풍경을 보니 라라랜드의 한장면이 생각나기도 했다. 파티가 끝난 후 엠마스톤이 차를 찾지 못하자 라이언 고슬링이 이렇게 말한다. "차 키를 턱에 대고 키를 눌러봐 머리가 안테나 역활을 해줄꺼야' 그 영화의 장면처럼 양쪽엔 차들이 주차되어있었고 우리는 그길을 따라 천문대로 향했다.
역시나 그리피스는 누구에게나 로맨틱한 장소였나보다. 사람도 엄청많았고, 할리웃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 천문대 광장에 돗자릴 깔고 노는 사람들, 천문대 2층 루프탑에 올라가 전망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보는 야경은 LA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평온함이 느껴졌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는 무료로 셔틀을 운영하는데 입구근처인 The Greek Theatre까지 왕복셔틀이 있다고 했다. 천문대 위까지 우버를 부르면 시간도 너무 걸리고 비쌀 것 같아 셔틀을 기다리는데 뒤에서 한국커플이 신혼여행 왔다면서 멜로즈까지 같이 리프트를 탈것을 권했고 덕분에 반반 금액을 내고 편하게 멜로즈에 도착했다 근처에서 피자를 사들고 우리 숙소까지 향했다.(LA는 밤늦게도 우버가 너무 잘 잡혀 좋았다) 신혼여행이라니 젊음이 부럽고 시작하는 커플이 너무 이뻐보였다.
Hermosa Beach
허모사 비치
The Lighthouse Cafe
30 Pier Ave, Hermosa Beach, CA 90254
오후 4:00~오전 12:00
워너브라더스, 그린피스 천문대와 함께 꼭 라라랜드에 오면 방문하고 싶었었던 곳! 바로 허모사 비치였다.
실은 비치 자체는 굉장히 작고 볼것도 없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발리볼을 하는 사람들이 주였는데 분위기가 마을의 사랑받는 비치같은 느낌이 가득했다. 첫날 산타모니카 해변을 갔을 땐 조깅하는 사람들이나 모임에서 활동을 즐기러 온 사람들 어트렉션을 즐기러온 관광객들이 많아서 관광지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허모사 비치는 동네사람들이 즐기고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느낌이었다. 물론 나는 라이언 고슬링때문에 온거긴 했다.
밤에 왔으면 좋았으련만 우리에겐 2일의 시간밖에 없었고 하루는 다저스 야구로, 또 하루는 그린피스 야경으로 보냈기때문에 아침에 오게 되었다. 영화에도 나왔던 라이트하우스도 오후에 문을 여는 곳이어서 못들어간게 아쉽지만 여행은 아쉬움이 있어야 또 갈수 있게되고 계속 생각나는 이유가 되기에 아쉬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우리는 LA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에서 트랜스퍼하여 집에 도착하기만 하면 이번 LA여행을 무사히 마무리 되는 것이었다. 첫날의 그 쎄함은 이미 사라졌고 집에 돌아가 푹 잘 생각만하던 그때, 우리는 집에 돌아갈 비행기를 놓치게 되었다. 아 역시 여행은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에피소드가 없으면 여행이라 할 수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집이 애틀란타면 좋겠지만 애틀란타 인근 소도시에 있기에 우리는 빠르게 움직여야했다. LA에서 애틀란타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아니 약간 딜레이가 되긴했다 그래도 표 자체가 트렌스퍼하는 표이기 때문에 비행기가 우리를 기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은 라스트 콜이란게 있으니까 여기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B터미널에서 D터미널로만 빠르게 움직이면 될거야. 우리가 표를 잘 못산 것도 아니고 미국은 트랜스퍼되는 표들은 대게 간격이 짧았다.
이윽고 애틀란타 공항에 도착했고 우리는 시계를 봤다 저녁 9시 20분 아 이미 보딩이 시작했다. 비행기는 계속 활주로를 뱅뱅 돌았고, 드디어 멈췄지만 이번엔 앞에서는 사람들이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려서 남편은 뛰어서 D터미널로 향했고 내가 D터미널에 도착했을 땐 허탈한 표정을 지은 남편 얼굴만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집에 돌아갈 비행기를 처음으로 놓쳐봤다. 오! 세상에 비행기를 놓쳐보다니!! 다들 이럴땐 어떻게 대처할까? 근처 델타 보딩카운터에 I missed my flight라고 하니 26 게이트 옆 델타 사무실로 가라고 한다. 치종차종 얘기하니 다음날 아침 비행으로 티켓을 교환해주었다.(추가금은 다행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공항으로 왕복하는 셔틀이 있어야하는 곳 내일 아침까지 머물 호텔을 찾아봤다. 예상치 못하게 여행 금액에 호텔비가 추가되긴 했지만 밤 11시에 딱히 갈곳도 없고 공항에서 노숙하기엔 우린 늙었다. 공항 델리에서 산 과자들을 싸들고, 호텔 바에서 캔맥주를 사서 방에서 비행기를 놓친 이야기를 하며 남편과 수다를 떨다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남편과 6시에 일어나서 조식도 먹고 편하게 셔틀버스를 타고 집에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놀래서 자빠질뻔했다. 이 여행은 정말 시작과 끝이 정말 다사다난한 여행이었다. 뉴욕에 LA공항은 출국장이 여유로웠기때문에 애틀란타도 그렇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노동절 연휴가 끝났음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고 시큐리티 체크하는 곳부터 입구까지 줄이 끝이 없었다. 우리의 9시 반비행기로 보딩 시작 시간은 8시 50분이었는데 우리가 줄을 서기 시작한때가 8시쯤이었으나 시큐리티를 지날때 8시 40분이었다. 한국이었더라면 사람이 이렇게 많으면 모든 시큐리티를 열어줄텐데...하면서 조급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불안함이 솟아올랐으나 앞에 있는 미국언니들은 출발시간이 9시 11분인 비행기표를 체크하면서도 수다떨며 웃는 걸 보니 될대로 되라는 식의 마음이 생겨 안정감도 같이 생겼다. 남편은 시큐리티가 빠르게 끝나 먼저 게이트로 향했고 내가 섰던 줄은 시큐리티가 너무 늦게 진행되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결국 무사히 도착해서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 진짜 이 1시간이 뭐라고 호텔비에 아침에 그 난리통까지 겪으니 다음여행이 살짝 두려워지기도 했다. 집이 애틀란타였다면 이런 고민은 하지 않겠지?
쉽지 않은 LA여행이었기에 우리는 처음해보는 여러 경험도 했고, 배운 점도 분명 많았다. 하지만 이런 시작과 끝이 롤러코스터같은 여행은 또하고 싶지 않다 이미 라라랜드의 여러 촬영지를 다녀와서 일까 LA는 한국에서 누가 놀러와서 유니버셜가자고 하는 게 아니라면 또가긴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LA는 살았으면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 여행으로 가기엔 우리에겐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고 라라랜드는 영화일뿐 현실과 다르다는걸 느꼈다. 우리와 좀 다른 결인것 같아서 다음엔 시애틀을 가보기로 했다. 시애틀마저 서부의 결이라면 우리는 그냥 동부파인걸로 굳힐것 같다.
이번 LA여행에서 좋았던것
우버타고 돌아다닌 것 (술을 맘껏 마실 수 있었다)
말로만 들었던 장소들을 다녀온 것
라라랜드 코스로 여행한 것
다음에 LA에 가면 할일
놀이공원 가기
삶은 여행, 어디서든 여행하듯 살아가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어요
이번엔 미국에서 생활여행자로 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