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천사들의 습관


아침 산책길에 만난 풍경.



아이들은 왜 봄만 되면 진달래니 개나리를 따다가 돌멩이로 콩콩콩 빻는 걸까?

여름에는 한 바구니 가득 담긴 나뭇잎을 빻느라 판판한 바위 위가 온통 짙푸른 색이 되어 버리고, 가을에는 도토리니 마로니에 열매가 여름의 그 바위 위에서 아무렇게나 뒹굴고.


문득,

아이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천사가

무의식적으로 천상에서의 버릇을 그대로 따라한 게 아닐까?

서로에게 꽃을 따 술을 빚고 만찬을 만들고 나누어 먹으며 사랑한 습관이.

봄만 되면 진달래를 빻고 여름에는 나뭇잎을 빻고 가을에는 도토리를 주워 모아

바위 위에 널브러놓는...

그런 어이없으면서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생각.

그렇다면 나는 매일, 매일을 천사를 만나고 있었던 거네.

몹쓸 인간이 되긴 했지만 예전에는 천사였던.


천사님들도 참 여러모로 힘든 인생을 살고 계시는군요.

인간 선배로써 모쪼록 건투를 빕니다.

계속 행복하게 웃을 수 있고,

건강하게 나눌 수 있는

그것이 전부여도 좋은,

그런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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