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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十二) 물. 한객기. 섬 한 바퀴

고향(故鄕) 한 바퀴 

2017.01.15. 압해도. 쉼터



어장에 물보러 바다를 들고나다가 집안일을 하다가 사진이 생각나면 어김없이 길을 찾았지요. 



2017.04.11. 압해도. 봄날엔



오래 걷고 많이 보았으면 좋았을것을요. 

하지만 사진으로 모든 풍경을 담을 순 없어요.


사진만 찍으면 낙지는 누가 잡나요.

엄니는 사진에 미친 아들이 집을 나가버렸다며 찾을지도 몰라요.



2016.07.21. 압해도. 소금밭



그래서 틈틈이 길을 걸었어요. 



2017.04.11. 압해도. 반공표어



되돌아갈 집이 있어서 마음 편히 길을 나섰지만.

되돌아갈 집이 있어서 늘 시간에 쫓겼어요.



2017.08.16. 압해도. 아비



섬 한 바퀴를 도는데 꼬박 2 년이 걸렸어요. 

한 번에 이 큰 섬을 다 돌기는 무리였지요.


마을에서 마을로 옮겨다니며 부분과 찰나를 담았어요.

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게 하늘에 별따기여서.


가끔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만나면

그렇게 반갑더라니까요. 집 생각이 났어요. 



2018.02.03. 가란도.



섬에도 어미섬과 꼬마섬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압해도라는 어미섬을 걷다가 가란도라는 꼬마섬을 만났지요.


차는 다닐 수 없는 좁은 폭이지만 목교가 놓여있어요.

어미섬과 꼬마섬이 이젠 자유롭게 얼굴을 볼 수 있게 됐어요.



2017.05.15. 압해도. 집주인



찰나의 풍경에는 참 많은 느낌이 숨어있어요. 

할머니를 대신해서 얼굴을 내민 워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2017.05.15. 압해도. 벽화



새로 담장을 쌓으면서 그렸나 봅니다. 

이게 진짜 벽화 아닐까요? 



최근에 카메라 렌즈를 바꿨습니다.

다시 고향을 한 바퀴 돌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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