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온풀 Jan 12. 2017

5화 : 클린업백에 담겨 있는 것

여러분은 중고 거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평화로운 그 곳'에서 물건을 사고 팔아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꼭 익명의 인터넷 사이트 상이 아니라도 크고 작게,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중고 거래.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오래 전 '아나바다'라는 슬로건이 성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단순히 아끼고 나누는 것 외에 같은 반 친구들, 한 동네 이웃들과 입지 않는 옷이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 등을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알뜰살뜰하고도 가슴 따땃해지는 운동이었죠. 어디 그 뿐인가요? 매해 연말 '사랑나눔 바자회'라는 벼룩시장은 꿀같은 득템은 물론 수익금 일부가 사회 소외된 곳에 기부되어, 세상을 온화히 데우는 데에 동참할 수 있었던 좋은 장이었답니다.

나에게서 의미를 잃은 것은 다른 이를 만나 가치를 되찾으며
같은 방법으로 나 또한 누군가로부터 무의미해져 버린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

도떼기마켓은 그 가치를 일깨우는 연장선 상에 있는 서비스입니다. 도떼기마켓은 보다 쉽고 편하며 안전한 중고 거래를 지향합니다. 당신 또한 우리를 통해 긍정과 호의의 중고 거래를 조우하길 소망합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펼쳐진 너른 장이 되길 도떼기마켓은 기꺼이 자처합니다.

지금부터 도떼기마켓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꺼내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이로써 당신의 생각 한켠에 자리한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조금은 나아지길 기대해봅니다.

' 중 고 '
이거 지-인짜 좋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거든요!

5화 클린업백에 담겨 있는 것
: 당신의 옷을 안전하게 배송해드립니다.

판매자로부터 직접 옷을 구입하는 매입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후, 다양한 부분에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우리의 밤이 몇 날이고 밝도록 나눈 고민들과 걱정들을 말끔히 담아 정리해 준 건 바로 '클린업백'입니다.

-

# 위대한 변화는 사소한 차이로부터

중고 거래엔 크고 작은 고민들이 즐비합니다. 간지러운 고민이 필요한 순간들도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물건을 담을 상자나 봉투를 찾는 일이죠. 내 옷들을 손상없이 안전하게 보내고 싶은데 적당한 상자나 봉투는 꼭 찾을 때 없습니다. 혹시 비라도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한다면? 으으... 눅눅한 상자, 퀴퀴한 냄새. 상자가 터지기라도 하면 거래는 시작도 못합니다. 모든 게 끝입니다...

도떼기마켓은 번거로운 판매를 대신해드리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때문에 시작점에 있는 여러분들의 고민도 대신 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었죠. 사소한 고민부터 덜어드리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옷을 담아낼 클린업백을 무료로 보내드리고, 무료로 수거하는 도떼기마켓의 '판매하기' 서비스는 우리가 직접 경험해 온 사소한 고민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 클린업백 체크 포인트

클린업백은 흔해 빠진 비닐 봉투가 아닙니다. 예측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모두 방어할 수 있도록 고려된 든든한 '백'입니다,

클린업백 제작에 있어 고려되었던 사항들 중 몇 가지를 짚어보자면-

· 겨울 아우터 기준 5벌 이상 들어 갈 정도로 넉넉한 크기일 것
· 운송 중 비가 오더라도 젖지 않는 방수 재질일 것
· 어른의 힘으로도 쉽게 찢어지지 않을 것
· 너무 무겁거나 부피감이 있지 않을 것
· 충분한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지닐 것

비닐 백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들을 발품 팔아 찾아다녔습니다. 비닐 백에 일가견이 있는 비닐 전문가(!) 사장님들께 도떼기마켓이 생각하는 가치와 의도를 전달하고 조언도 들으며 하나 둘씩 조율해 나갔죠.

그렇게 지금의 클린업백이 탄생하게 됩니다.
감격입니다.

# 옷장 속 중고 의류가 현금이 되는 기적

가로 60cm X 세로 70cm
택배 봉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소재의 클린업백. 어렵지 않아요. 아이스 제품 포장에 흔히 사용되는 재질 아시죠? 그 소재의 크고 질긴 형태가 클린업백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충격에도 거뜬하며 방수는 말할 것도 없고 유연하기 까지 합니다. 부들부들한 느낌에 인장력도 뛰어나 많은 옷을 넣더라도 찢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늘어나죠. 두툼한 겨울 아우터 기준으로 5벌, 팬츠라면 20벌, 티셔츠의 경우 무려 30벌 정도는 충분히 들어갑니다. 이리도 너그러울 수가 없습니다.

가득 들어찬 옷장에 마음 한 켠이 답답해져 올 적에 도떼기마켓을 찾아와 클린업백을 신청하세요. 듣고 싶은 이야기가 빼곡한 편지처럼 예쁘게 접어 보내드릴게요. 입지 않는 옷을 넣어 보내면, 현금으로 돌아오는 이게 바로 진짜! 행운의 편지지요.

클린업백이 여러분의 스타일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챙겨갑니다.

별 볼 일 없는 택배 봉투라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이젠 아니란 걸 아셨죠? 우릴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작은 것도 허투루할 수 없다 여긴 도떼기마켓의 배려입니다. 도떼기마켓은 우리 모두가 보다 쉽고 편하게 중고 거래를 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도떼기마켓으로 인해 중고 의류에 대한 해묵은 인식이 조금은 변화하길 바랍니다. 변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건 더 없는 기쁨이죠.

그 변화를 위해 도떼기마켓의 초심이 담긴 클린업백이 여러분을 찾아간답니다!

-

키로그램(kg) 당 몇 백원이 아니라 몇 만원, 몇 십만원의 새로운 가치를 낳는 생산적인 중고 의류 이야기. 다음 편에선 이러한 헌 옷과 중고 의류의 차이점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다음 주, 도떼기마켓 비하인드 스토리 6회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