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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 Mar 19. 2024

문득, 새벽에서 아침


새벽의 공기가 차갑게만 느껴지는 건

동유럽의 추위 때문인가 싶었다.


매일 새로운 새벽을 맞이하는 건

어디선가 달려오는 파란색 트램

익숙한 거리엔 어느새 사람들이 득 찬다.


유럽의 출근길은 뛰는 사람이 거의 없다.

지옥철처럼 트램도 사람으로 꽉 차지

바쁜 일상이지만 여유를 놓치지 않는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면 당연하다는 듯이

조금의 비는 우산을 펼치지 않고 맞는다.


그렇게 조금씩 젖어들어가는 코트를

툭툭 무심하게 털어내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비가 많이 오는 겨울의 동유럽은 늘 흐리지만

사람들은 여유가 있고 친절하다.


그래서 난 이곳이 좋고, 그리운가 보다.


Zagreb in Croa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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