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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늦잠

홈스쿨링 일상 이야기

by 충만한삶

원래는 홈스쿨링을 하게 된 계기부터 적어보려 했다. 그런데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다. 저렇게 기획?을 해놓고도 일주일 넘게 글이 써지지 않는다. 게으름 탓이 반 이상이지만.. 그렇다면 일단 생각나는 것 먼저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홈스쿨링을 시작한 지도 일 년이 넘었다. 아이들이 2, 3학년 올라가면서 학교와 결별하고 홈스쿨링을 시작했으니까. 학교에 다녔다면 3, 4학년이 되었겠지.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된 여러 사건? 들은 차차 풀어놓도록 하고 오늘은 그저 오늘의 일상을 풀어놓는다.




학교에 다니지 않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 하나가 아이들이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밤잠을 일찍 재우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다 좋은 일이기는 하나 그게 영 쉽지가 않다.


어제도 11시가 돼서야 잠이 든 것 같다. 키 크는 시간이라 달래며 10시에 눕히기는 했는데 말이다. 최근엔 가족들이 다 같이 저녁운동을 하니 집에 오면 8시 반이다. 운동 끝나고 저녁이라도 먹으면 빨라야 10시에 잠을 자게 된다. 운동을 하면 잘 자서 좋은데 저녁이 늦어지고 잠드는 시간이 늦어진다. 운동을 안하면 잠드는 시간이 길어져서 고역이다. 딜레마다.


첫째는 늘 늦게 잠이 들었다. 둘째는 이러거나 저러거나 졸리면 8시나 9시부터 잘 잤는데 예민한 첫째는 그게 어렵다. 생각도 어찌나 많은지... 어릴 때는 재우려다 내가 화병이 날 지경이었다. 불 끄고 한 시간 넘게 재잘재잘.. 아무리 협박하고 어쩌고 해도 잠들기까지는 한 시간 넘게 걸렸던 것 같다. 그나마 지금은 빡센 운동 덕에 잠드는 시간이 확 줄었다. 뭐가 더 나을까?ㅎㅎ 그래도 잠드는 시간이 단축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아무튼 오늘도 아이들이 늦잠을 자주는 덕분에 오전 8시 반인 지금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모닝 루틴도 하고, 경제신문도 훑고 이렇게 브런치 글을 다시 쓸 시간도 주고 말이다.




브런치를 떠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블로그에 집중했었는데 홈스쿨링 일상과 생각을 적기에 브런치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브런치 작가인데 너무 방치했다 싶기도 하고.. 브런치 글쓰기 챌린지에 가입만 해놓고 흘려 보낸 시간들이 죄스럽기도 하고..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더해져 완벽한? 지금의 타이밍이 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 글은 홈스쿨링 일상을 빙자한 늦잠 찬양글이다. 새벽기상에 목매던 내가 이럴줄 나도 몰랐지만.. 삶은 변화하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너무 늦은 시간에 글쓰기를 시작했나 보다. 둘째가 일어났다. 오랜만의 글, 이 정도로 가볍게 마무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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