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이 끊겼다
아니 놓았나
서로 잡고 있지도 않았나
누가 잡고 놓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끊긴 실을 보자니
씁쓸하지만 공허하진 않았다
마음이 아픈 듯 하지만 아무렇지 않았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슬프지 않았다
생각은 나지만 보고 싶지 않다
기다리지만 뒤돌아보지 않는다
다른 손에 잡혀있는 실이 보인다
미소가 나오고 몸이 기울어지지
끊긴 실도 그러했지
다른 실을 부여잡고
끊어진 실을 마른눈으로 바라본다
직접 전하지 않은 안녕
빈틈에 머물렀던 너에게 안녕
담담하지만 아프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