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옆자리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장난치고 놀기에 바쁘고, 회사에서는 팀의 상사 또는 회사의 대표가 연차를 낸 날이면 '무두절' 즉, 보스가 없는 날이라며 여유롭게 일 할 수 있는 날을 만끽하죠. 즉, 쉬고 싶은 겁니다. 그것도 그냥 '내 맘대로'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또 특별한 형님을 모셔봤습니다. 이 형님은 저 멀리,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셨는데요. 의뢰받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다가 쉬었다가 고민할 겸 목욕탕에 들어간 순간, 자신의 여러 큰 업적 중 하나인 '부피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 형님입니다.
목욕의 신(?), 휴식의 마스터, 아르키메데스
안녕하세요? 그리스에서 온 아르키메데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유레카'로 유명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와 지렛대의 원리를 발견해서 여러 산업에 이바지한 사람이지요.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제가 살던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목욕이 상당히 발달해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신과의 만남을 매우 중시했는데 이때, 특히 몸을 깨끗하게 씻고 만나는 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예절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참, 우리 시대에는총 세 종류의 목욕탕이 있었는데, 집 안에 있는 목욕탕, 공중목욕탕 그리고 공공기관인 연무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공중 목욕탕을 주로 이용했었죠.
아,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제가 살던 시절 왕이 막 나온 신상 왕관을 샀는데 순금이 아닌 은이 섞인 왕관을 샀다는 찌라시가 돈 거예요. 그런데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니까 이걸 어떻게 하면 순금으로만 만들어졌을까를 알아내는 방법을 찾기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너무 안 풀려서 조금 쉬었다 할 겸, 공중목욕탕으로 갔습니다. 때마침 목욕탕에는 뜨뜻한 물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탕에 들어가는 순간, 물이 넘치느게 아니겠어요? 평소에도 수 백번이나 목욕을 했지만 그제야 깨달은 거죠. 그리고 전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바깥으로 뛰어나가면서 외쳤죠.
'유레카, 유레카!'
그런데 제가 부피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지렛대의 원리를 깨우치고 정리할 수 있었던 대는 모두 '휴식'이 정말 큰 역할을 했답니다. 즉, 제대로 쉴 수 있었기에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오늘은 '휴식'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놀이와 휴식의 대가, 한민족
제가 알기론 한국인들 역시 휴식과 놀이에 일가견이 있는 민족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제가 살던 시대처럼 목욕문화도 발달해서 지금도 공중목욕탕은 흔하고, 현재 점점 세계적으로 '힙한 문화'로 인정받고 있는 '찜질방 문화'도 한국이 시작했잖아요? 아, 정말 부럽네요. 저도 살아있었다면 찜질방에는 꼭 가보고 싶네요. 뜨뜻한 아랫목에서 몸을 지지면서 시원한 식혜를 한 사발.. 아, 아무튼 한민족으로 불리는 한국인은 놀이와 해학의 민족으로 일과 휴식을 잘 분배해서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힘든 농사, 밭일을 하면서도 노동요, 새참으로 하루하루를 즐기고 새해, 추석 등 연말연시에는 다양한 종류의 풍악놀이를 즐기고 및 24절기마다 이루어지는 행사 등등 지구 상에서 '휴식'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민족이라고 위키백과에서 배웠답니다. 위키백과..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정말 물건이더군요.
그런데 나보다 한참 후배 녀석들인데도 18세기 산업혁명의 여파 이후, 많은 국가들이 '게으름'을 마치 죄악시하는 환경에서 이 백여 년의 세월을 보내며 여태껏 '열심히', '부지런히'가 덕목인 세상이었죠. 사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왜 현대인들은 제가 살던 고대보다 더 휴식을 즐기지 못하는지, 그리고 왜 휴식이 필요한지, 제가 위키백과에서 배운 현대 과학 지식을 조금 더 보태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휴식, 그냥 놀고 쉬기만 해도 성장, 발전 그리고 해결
우선, '기억'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죠.
우리가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면 우리 뇌는 기억할 것과 지울 것에 대한 처리를 제대로 못해 뇌기능이 떨어집니다. 보통 일상에서 뇌의 정보처리는 '감각 기억-> 단기 기억-> 장기 기억' 순으로 이동하는데 우리가 렘수면을 하는 동안 뇌는 쓸모없는 기억은 단기 기억에 잠시 보관했다 지우고 중요한 것만 장기 기억으로 보내거든요. 그렇게 자는 동안 뇌가 청소를 하는 겁니다. 덕분에 뇌는 깨끗해지고 여러분의 정신은 더 건강해지죠.
그런데 그건 낮, 즉, 일과 시간에도 유효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문제 때문에 수 시간을 집중해도 답이 나오지 않다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산책을 다녀오거나, 뉴스 기사, 만화 등을 보다 보면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게 바로 새로운 자극에 의한 뉴런의 활동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주는 '휴식의 효과'입니다. 여기서 휴식은 놀이와 일맥상통합니다. 잠깐 딴짓을 하고 잡답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한 이유죠.
놀이와 휴식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어린아이들이 노는 걸 좋아하는 이유요? 그 시기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자극에 의한 뉴런 활동을 끝없이 활성화시켜 뇌세포를 자극하여 계속해서 신경세포를 확장시키려는 겁니다. 즉, 아이들에게 놀이는 본능이지요. 이런 본능적인 활동을 통해서 모든 동물의 새끼들이 놀고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겁니다. 동물들 역시 놀이와 휴식은 뇌 기능과 근육을 키우고 이를 통해 사냥 스킬을 배우는 거죠. 그리고 이는 모든 생명의 DNA 맵에 프로그래밍된 '본능'입니다.
그래서 제가 감히 말씀드리건대 휴식은 이 시대의 경쟁력입니다.
잘 쉬고, 잘 노는 사람이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하며, 대인 관계도 좋을 겁니다. 이건 과학입니다. 맹목적인 믿음이나 유사 의학이 아닙니다. 그러니 쉬세요. 충분히 쉬고, 필요하면 게을러지세요. 영리한 게으름 말입니다. 삶에서 꼭 필요한 해답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가족과 친구와 시간을 보내며 수다 떨고, 쉬고, 방에서 굴러다니며 잡지책도 뒤적이고 과자도 먹고 그렇게 잠시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고, 스트레스가 풀리고, 문제가 해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명심하세요. 잘 쉬는 자가 세상을 이끄는 시대, 아마, 지금 여러분의 시대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럼, 전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