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가 저희 분재 사장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사람마다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이나 상황은 다릅니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이 있는 반면, 개개인의 경험에 의해 생긴 개별적인 두려움도 굉장히 많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두려움이 생기고 이를 극복하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개개인의 두려움은 어린 시절에 많이 형성되는데요. 오늘의 분재 사장 칼럼 게스트인 이 분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린 시절 겪은 사고로 인한 두려움과 마침내 이를 극복한 오늘의 주인공. 아마, 이 분을 모르는 분이 없을 테죠? 허허. 누구일까요?
바로, 겨울왕국의 히로인, 엘사입니다. 다행히도 지난 1월까지 겨울왕국 속편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최근에는 여유가 좀 생겨서 저희 분재 가게를 방문해주셨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녀를 통해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엘사예요.
이렇게 스크린 밖으로 나와서 칼럼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니 신기하네요. 저희 아렌델은 아직 인터넷 보급률이 낮아서 많은 사람들과 쉽게 만나긴 어렵거든요. 어쨌거나 반가워요. 여러분은 '겨울 왕국 1편'을 어떻게 보셨나요? 겨울왕국은 그저 만화영화라고 보면 그렇게 볼 수 있고, 자매의 성장소설이라고 보면 또 그렇게 볼 수 있고, 모험 영화라고 하면 그것 또한 맞는 말이에요. (웃음) 하지만 오늘은 겨울 왕국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고 싶네요. 겨울 왕국 1편은 '두려움'에 관한 영화라고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저의 마법 능력은 사실, 제 어린 시절의 큰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었죠.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어린 시절 실수로 제 동생인 안나에게 마법이 잘못 나가면서 안나의 심장에 얼음의 씨앗이 맺혔던 걸 기억하실 거예요. 사실, 그 이후로 전 성인이 되도록 안나도, 엄마, 아빠도 보지 않았어요. 저도 컨트롤 못하는 힘을 가진 제 자신이 너무 두렵고 무서웠던 거죠. 그리고 그 두려움은 저를 심연의 어둠으로 끌고 갔고, 다시는 어린 시절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전, 산으로 올라가 제 자신을 가둘 얼음의 성을 만들었었죠. 그런데 그 이후로 너무나도 자유로웠어요. 서서히 제 힘에 대한 컨트롤도 가능해졌죠. 전, 그냥 그렇게 살다가 이 생을 끝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1편의 주제가가 'Let it go'라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랍니다. 두려웠기 때문에 모든 걸 떠나보내고 그냥 잊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런데.. 제가 피한 현실의 두려움은 우리 아렌델 백성들에겐 재앙이 되었죠. 저를 사로잡은 두려움이 만들어낸 얼음성에서 뿌려지는 눈과 차가운 공기가 아렌델을 사계절 내내 꽁꽁 얼려버린 거예요. 전, 맹세코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모든 일들은 두려움을 극복한 '용기'에서 해결되기 시작했어요. 제 동생인 안나는 저와는 반대로 '용기'의 아이콘이었죠. 저로 인해 심장이 얼어붙어 죽을 뻔한 위기를 겪었어도 계속 제 방을 두드리며 눈사람을 만들자고 귀엽게 칭얼거리더니(O.S.T.: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나중에 사랑을 찾을 땐 과감하게 그 사랑을 갈구하기도 하죠.(O.S.T.: Love is an open door) 얼마나 용감해요?
그리고 결국,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하면서 제가 있는 얼음성까지 쫓아와서 저를 만나, 저도 현실을 깨닫고 산을 내려가고, 모든 갈등과 사건이 해결되면서 아렌델에는 다시 봄이 찾아왔죠. 그렇게 '저(엘사)의 두려움'이 만든 망상의 현실을 깨부수고 나올 수 있게 도와준 동생(안나)의 '용기'덕분에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거 아세요?
이후 5년이 지나는 동안 저는 이제 서서히 '용기'의 아이콘이 되기 시작합니다. 겨울 왕국 2편을 보신 분이라면 이해하셨겠지만, 영화 초기부터 어디선가 멀리서 들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소리 '아. 아. 아- 아-.'를 듣고도 저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죠. 오히려, 호기심이 증폭하면서 그 소리의 정체를 찾기 위해,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과거 비밀 이야기를 파헤치기 위해 안나를 데리고 모험을 떠납니다.
그리고 이는 O.S.T. 주제가인 'Into the unknown'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네, 겨울 왕국 2는 드디어 제가 '두려움'을 '용기'로 갈아입은 채 미지를 향해 떠나가는 '용기'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결국 원하는 모든 과거의 비밀을 밝혀내죠. 모두 우리 가족과 아렌델 백성을 위한 일이었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주연배우인 제가 자제합니다.(자제하는 용기)
겨울왕국 시리즈가 전하는 메시지는 아동, 청소년, 청년, 그리고 어른까지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우리 모두는 성장하며, 배우며, 사회에서 일하는 동안 겪게 되는 여러 사건으로부터의 트라우마, 두려움을 얻게 되지만, 마침내 이를 극복하고야 하는 용기를 터득하게 됩니다. 물론, 생물학적으로 종의 보존을 위해 두려움이 가지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죠. 그리고 그 용기 덕분에 우리는 또 우리 스스로 삶을 살아내는 방법을 배우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한국은 전쟁 이후 짧은 시간 내에 선진국 수준의 발전을 이뤄낸 곳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실수와 실패를 최소화하고 성공, 발전만을 목표로 한 어쩌면 '지독하게 숨 막히는 삶과 치열한 경쟁'을 통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보니 사소한 실수나 한 번의 실패도 용납하기 힘들었겠죠. 충분히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패를 경험한다는 건 굉장히 중요해요. 실패를 했다는 건, 무언가를 시도했다는 것이고 그건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그리고 실패를 해봐야, 그게 한 번의 실패든 두 번의 실패든, 성공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니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거랍니다. 어쩌면 모든 학교와 회사는 '성공'을 강요하는 곳이 아닌, '실패'를 장려해야 하는 곳일지도 몰라요. 모든 게임에서 승자는 극소수지만, 패자는 대부분이듯이, 우리 삶 속에서도 승자는 적어요. 그리고 대부분은 패하고, 쓰러지죠. 지금의 승자라고 과거에 쓰러지지 않았을까요? 모두 그런 과정을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거치기에 '승리'를 학습하기보단, '패배'를 경험해보는 게 더욱 중요하죠.
대신, 가정이, 학교가 그리고 사회가 이를 용인해야 해요. 쓰러진 자를 그저 쓸모없이 낭비된 자원이라고만 생각하면 그 누구도 다시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을 테고 그렇다면 더 이상의 성장과 발전은 없겠죠? 그래서 가능하면 해보라는 거예요. 그리고 그 '용기'는 반드시 '어떤 단계'라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겁니다. 이는 성공이나 실패의 개념이 아닌 '어쨌거나 성장하는 삶'의 개념에서 바라보면 더 자신감이 생기죠. 제가 제 동생 안나에게서 용기를 배웠던 것처럼, 그리고 'Into the Unknown'을 통해 미지의 무언가를 개척한 것처럼 여러분도 여러분의 삶 속에 자리 잡은 두려움을 깨고, 진정한 자신을 일으켜 여러분만의 용기를 발현하시길 바라봅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5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