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그려본다
사람들은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아니, 모든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삶 속에서 느끼고 과정을 통해 쓰러지고 고통받고 깨닫고 또다시 힘을 얻고 이를 통해 얻은 것을 나누고 싶어서라도 글을 쓰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러니까.
그래서 보통은 글을 쓰다 보면 힘든 일 또는 잘못한 일들에 대한 회상이나 반성으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해소할 창구가 필요하기도 하고 쏟아낼 무언가가 가득 찬 가슴을 비워버리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타르시스, 이를 통해 우리는 배변 후의 개운함과 같은 후련함은 물론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기분마저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2년이 훌쩍 넘는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지나왔고 이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던 직장의 전선으로 다시 돌아왔다. 직장생활 9년 차에 내린 결정을 2년이 조금 넘은 시간만에 번복한 것이다. 그래서 약 지난 7개월간은 재취업을 위한 짧다고 짧고 길다면 긴 여정이었다. 가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1년 반이 넘도록 수입 없이 그동안 모은 돈으로 사업도 하고 생활도 했으니 지난 7개월은 정말 쉽지 않은 생활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범하게 나를 잘 이해해준 와이프에게 감사함을..)
철없이 들리겠지만 다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봐 내가 정말 잘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에 집중했다. 다시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원치 않는 포지션의 합격소식에는 거절한 곳도 있었다. 그리고 몇몇 곳은 같이 합의하며 함께 일을 하게 될 뻔한 경우도 있었는데,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적어도 다섯 곳의 취업 채널을 통한 수 백 곳의 입사지원과 수 십 곳의 면접 그리고 10여 곳 남짓의 최종 결정을 하는 과정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가능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듯한 그리고 조건에도 합의한 회사를 찾았고 결국 7월 중순이 조금 넘어 퇴사를 한지 약 2년 3개월 만에 다시 건강보험의 직장인 가입자로 컴백했다. 나갈 땐 몰랐는데 들어와 보니 그나마 제일 따뜻한 곳이더라.
사업을 할 때도 그랬고 다시 새로운 조직에 들어와도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이면서 동시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존재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하고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 하며 이를 통해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 타인, 그리고 집단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선과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글을 그려보려고 한다.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이 글이 그려지며 쌓여가다 언젠가 돌아봤을 때 멀리서나마 희미하게 그 실체를 드러내는 어떤 그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글로 그리는 자화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때로는 나누고 싶고 어쩔 땐 숨기고 싶은데 또 그걸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감정들은 오직 나만의 경험이 아닌 모두가 가진 개개인의 특별하면서도 은밀하고 감추고 싶으면서도 드러내고 싶은 것이기에.
이런 마음을, 감정을 공감한다면 글로 그리는 나의 그림을 함께 즐겨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