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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리 Apr 21. 2020

개잡부 to 건설사 대표

어떻게 사회적 지위를 레벨업을 할까?

내가 노가다 알바를 나가면서부터

항상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노가다 현장에서 보조 인력을 가리켜

대모도라고 한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고,

청소와 정리정돈 따위를 한다.


대모도, 그건 아주 곱상한 표현이다.

현장 사람들은 '잡부'라고 부른다.


노가인들은 '개'라는 말을 잘 갖다 붙이지 않는가?

개잡부라는 말은 참 친숙하다.


개잡부는 노가다 현장에서 이등병이다.


내가 만든 노가다 계급표

개잡부 = 이등병
 - 청소와 정리 / 양중 위주의 업무

기능공 = 부사관
 -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는 초급 기술자


기술자 = 원사/준사관

 - 일반인이 1~2년 배워서 할 수 없는 고급 기술자

현장소장 = 위관장교

 - 공사 행정업무 및 현장관리를 하는 관리직 직원


인테리어 사장 = 영관장교

 - 대부분의 기술을 알고, 기술자들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관리자.

종합건설사 사장 = 장군

- 대형 건축물을 만드는 통수권자.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은가?


누구는 개잡부로 일을 하고

누구는 정주영 회장 같은 종건사를 일구는가?

누가 그 위치를 정하는가?

어떻게 그 위치에 올라설 수 있는가?


나는 그 실마리를 책 한 권에서 찾았다.


롭 무어 [레버리지]



롭 무어의 [레버리지]라는 책에서 해답은 나온다.


"나 대신 누군가를 일하게 하고, 자신은 핵심 가치에 집중을 한다.

체계를 만들고, 아바타를 만든다.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누군가에게 맡기고, 관리한다. "


말은 쉽지만, 말처럼 사는 건 참 어렵다.


나는 내 삶에 녹여보기로 했다.

마치, 입안에서 마법처럼 사라지는 아이스크림처럼

작가가 말한 내용들을 음미하고 삼켜보았다.


내 삶은 분명 [레버리지] 독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내가 돈을 받고 했던 첫 현장은

모든것을 직접 시공했다.

강서구 염창동에 있는 '우성아파트'라는 현장 이었다.

내가 직접 망치를 든 이유는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인건비가 아깝다!

기술자 한 명당 나가는 일당(20만 원 이상). 비용을 줄여보자.

내가 직접 뛰면, 그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 디테일을 배워보자!

직접 노가다를 뛰면, 자재도 산출할 수 있고

그들의 관점을 알게 돼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됐을까?


"햐,. 개잡부의 삶이란, 이런 거구나"


집에 오면 녹초가 되었다.

어떤 혁신적인 일도, 멋진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먹고, 잠을 청하게 됐다.

말수도 적어지고, 짜증이 심해졌다.


그런 와중에 [레버리지]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뒤통수를 오함마로 때려 맞은 기분이 들었다.


퍽!

드루와


내가 왜 모든 것을 직접 하려고 했지?




나는 태생이 한번씩은 모두 다 직접 해보는 행동가다.

경영적으로는 세무, 회계, 마케팅, 기획


기술적으로는 철거, 목공, 타일, 용접 등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갖추고 있다.



그런데..내가 할 수 있다고, 그걸 하면

참 미련하고, 바보같은 짓이다.


분명, 일을 할 줄 모르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매우 다르다.


나는 전에는 할줄 모르면 바보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직접 하는 것이 바보라고 생각한다.


삶을 살다보면, 많은 경우에 전문가에게 위임하여

일을 시키는 것이더 나은 선택이라는것을 알게 된다.

그래야


더 나은 사람을 발굴하고,

더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정교하게 만든 이론이 있다.

프리디르히 폰 비저



1914년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폰 비저가
《사회경제이론(Theorie der gesellschaftlichen Wirtschaft)》에서


기회비용(Oppertuinty cost)이라는 개념을 말한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으로 인해 포기된 기회들 가운데 가장 큰 가치를 갖는 기회 자체를 말한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다양한 기회 모두를 선택할 수 없다.

시간, 돈, 능력 등 주어진 자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회의 선택은 곧 나머지 기회들에 대한 포기를 의미한다.




나는 이제 사업을 하다가 이런 문제에 봉착하면,


인테리어를 직접 시공할까? 말까?

기회비용을 따져본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생각한다.

 

시공은 기술자에게 맡기자,

나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 온라인 영업시스템을 구축하자!


이것이 기업체의 시스템을 만드는 기본구조이며
사회의 기본적인 시스템이다.

우리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공기처럼  그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레버리지라는 간단한 원리도

눈치채지 못하고 살아 갈 때가 있다.

 

이 원리를  체득하느냐, 하지 못하냐에 따라서

내 삶이 개잡부로 사는가종건사 대표로 사는가를

구분짓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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