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의 난 정말이지 매일이 울음이었어요. 이렇게 된 마당에 다 털어놓자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단 생각까지 했지요. 밤마다 기도했어요. 차라리 내 남은 수명을 다른 이에게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이실 거라고. 형체도 없는 허공에 대고 외치기 일쑤였지요. 길을 걷다가 거리 한가운데서 주저앉아 울었고요. 지하철을 타고서 이동하는 내내 눈물을 훔쳤어요. 다들 이상하게 쳐다보는데, 나는 이게 정상인 것 같고 정상이 아니라면 또 어떻게 해야 하고. 한데 어쩔 수 없이 본연의 나인듯싶더라고요.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타고난 슬픔 같은 거 있잖아요. 켜켜이 나이테 마냥 둘러진 우울은 해마다 더해가고요. 앞으로 더 단계 높은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경우 어쩌면 좋나, 예측할 수 없는 미래로부터 도망가고팠지요.
당신을 만나기 전까진 정말 그랬어요. 도무지 믿어지지 않지요? 그럴 만도 한 게, 당신 포함 다른 이들 앞에선 난 밝은 인물로 통하잖아요. 하지만 나 진짜 아팠어요. 가장 친한 이들의 품에 둘러싸여 겨우겨우 연명할 만큼 버거웠어요. 당신은 나를 진정으로 웃게 만든 유일한 인간이에요. 게다가 신뢰하게끔 했고요.
당신의 볼에 보조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지요. 적당한 크기의 미소를 보일 시, 오른쪽 입꼬리가 푹 패인다는 걸 한평생 알려준 이가 없었다고요. 난 당신 얼굴에 있는 점도 몹시 마음에 들어요. 나는 얼굴에 점이 생기고 싶어 온갖 수고를 다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만 열댓 개 생기더라고요. 손 위로 점차 개수를 더해가는 점을 발견할 때면, 무의식중에도 당신을 떠올려요.
당신이 좋아요. 당신은 나를 무장해제되도록 하지요. 당신한테 얼마 전에 그랬잖아요. 내가 당신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냐고 말이지요. 원망이 섞인 건 아녔어요. 그냥, 단지 우리의 상황이 답답했던 모양이에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어떻게든 될 우리 아니겠어요. 이런 식으로 말하면 또 매우 무심해 보이려나요.
당신이랑 하릴없이 누워 시간을 죽이고 싶습니다. 우리 내일로 가지 마요. 오늘에서 살아요. 아무것도 중요치 않도록, 둘만의 세계에 빠져있어요.
* 함께 들어요, ASM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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