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연인이 돼요

by 주또

당신이랑 노는 게 제일 좋아요. 다른 무엇도 필요치 않아요. 편의점에서 과자 두 봉지 사서 나눠 먹는 일도 유쾌하고요. 하릴없이 산책을 하는 짓마저 나를 들뜨게 돋우곤 하지요. 당신은 한껏 예민한 나의 신경을 얌전하게 만들어요. 안정제나 다름없어요. 사실 오늘도 밤을 꼬박 새웠거든요. 한 새벽 세시쯤이었나, 극심한 두통으로 인해 잠에서 깨어났고, 도무지 잠에 들 수 없어 그대로 멀뚱히 천장만 응시했답니다.


나는 요즘 항상 속으로 되뇌는 말들이 있는데요. ‘내가 걱정하는 일들이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게 해주세요’에요. 불안은 늘 내 곁에 엉겨 붙고, 어느 날은 정도가 약했다가 또 어느 날은 금방이라도 나를 집어삼킬 듯 무시무시하게 굴지요. 이러니 신경이 날카롭지 않을 리 없지 않겠어요. 나는 태생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혹 아님 환경이 나를 이렇게 바꿔놓았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믿을래요. 함부로 내가 나를 불쌍히 여기게 될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요.


당신은 연거푸 마른 세수를 하며 한쪽 팔로는 나를 품에 끌어안아줍니다. 당신의 향수 냄새가 콧속을 가득 메워요. 그리고 이럴 때면 난, 비로소 아주 잠시나마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상태가 돼요. 뭐든 이겨낼 수 있을 법한 무적의 인물로 거듭나는 거죠(웃음). 스스로에게 지지 않는 내가 되어 자유로워져요. 몇 없는 달콤한 시간입니다.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해요. 자주 미열을 앓는 나의 이마 위로 당신의 손바닥이 뜨듯이 데워지고요. 불안을 일삼는 나의 귓가엔 당신의 노랫소리가 내려앉아요. 이것이 자장가보다 백배쯤 더 나를 편안히 꿈속으로 안내할 때가 있지요. 당신 옆에서 평생 함께 잠들고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집니다. 붓기 가득한 몰골도 부끄럽지 않아요.


누군가를 만나며 이토록 몰두한 적이 있었으려나요. 당신 외엔 안중에도 없어요. 죄다 불편하고 따분하기만 해요. 오직 당신이 보고 싶다는 문장만 머릿속을 꽉 채우곤 합니다. 매일매일 당신이 무탈하기를 바라며 말이에요. 진짜 사랑을 하니 나보다 더 소중해지는 것이 생겼어요. 그래서 내내 당신 걱정을 하게 되네요. 얼마나 더 깊어질 작정인지 감조차 오지 않아요.


당신이 좋아요. 평소 잔잔한 설렘과 안정감이 뒤섞인 날들이 좋고요. 하늘을 나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도 좋아요. 또한 가끔 나를 서운하게 만드는 말투도 좋고요. 토라지게 구는 행동들도 사랑스러워요. 대부분 친절한 당신의 태도가 나를 예측할 수 있는 평온함에 데려다 놓아요. 뼛속까지 틈틈이 사랑임을 알게 해주는 경우는 다신 없을 거예요. 당신 말고는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고요.


이처럼 당신이기에 가능한 모든 작용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모든 면들이 사랑이에요. 기본으로 지닌 다정한 구석과 이따금씩 까칠한 부분까지. 당신의 마음에 오래 살고 싶습니다.



*함께 들어요, ASMR :)

https://youtube.com/@sarmumegg?si=6S3WrWHxZiKs1N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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