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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닥터 Feb 17. 2021

막강해진 유튜브, 확증편향성의 유튜브 방송

유튜브의 파워를 처음 접한 것은 가수 ‘싸이’의 노래였다. ‘강남스타일’은 20억뷰를 넘는 엄청난 조회 수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았었다. 이후 우리 가수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다시 유명해지면서 세계적 뮤지션이 되었다. 이제 유튜브는 모든 방면에서 주요방송이 되었다. JTBC보도를 참고하면 유튜브로 뉴스 관련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10명 중 4명일 정도로 상위의 언론매체가 되었고 신뢰도 또한 2위의 막강한 존재가 되었다. 그 위상이 높아졌지만 1인 방송의 문제를 지적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신뢰도가 이처럼 높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존 언론에 대한 실망이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유튜브를 보는 대중의 확증편향성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도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 확증편향성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뜻한다. 내 손 위의 방송국이라 할 수 있는 유튜브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 내용을 고르기가 쉽고 그 취향에 맞춰 알고리즘이 추천영상을 올려주기에 팔로우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면 신뢰도가 높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언론과 종편방송의 진입 이후 주류 언론도 다양해졌지만 유튜브에 비할 수 없다. 유튜브는 대중의 구미에 딱 맞는 성향의 방송을 찾을 수 있게 다양하고 많으며(뉴스채널수만 532개) 같은 성향의 내용을 계속 보도록 영상들이 이어진다. 또한 운영자와 팔로우들의 유대관계는 같은 성향(신념)으로 뭉쳐서 강하다. 아무튼 시청자들은 자신의 신념과 부합되는 내용을 보며 만족하고 정보를 취득한다. 신중하고 중립성을 지향하는 메이저 언론보다 1인 방송은 훨씬 메시지가 강력하며 신랄하며 선동적이기까지 하다. 이러면서 유튜브 이용자의 편향성은 강화되며 자신의 신념에 맞지 않는 보도는 보려하지 않거나 댓글을 통해 비난하는 분들도 있다.

마찬가지로 유튜브 운영자의 편향성도 강화된다. 운영자는 자신을 팔로우하는 고정 시청자의 성향에 반(反)하는 내용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들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 것이며 팔로우들이 탈퇴하여 수입이 격감될 것이기에 그렇다. 취재기자이며 오너이기도 한 유튜버 운영자 중에는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사실을 과장한 사례도 있었고 거짓 정보를 퍼뜨린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거짓정보 방송까지 그 사례가 많다. 많은 리서치에서 허위정보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경로로 유튜브를 꼽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서는 유튜브를 보는 응답자의 51.4%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렇듯 유튜브 방송은 운영자의 신념, 도덕성, 인성에 따라 신뢰성과 방송의 질이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팔로우들에 잘못된 신념과 정보를 심어줄 수 있고 그들에 의해 좌우되어 확증편향성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또한 유튜브 운영자들은 의도적으로, 무심코 편 가르기의 구도를 조장할 수 있기에 우려가 된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불통과 단절이 심화하기에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의 양극화가 심한 우리 사회가 유튜브 방송이 이를 더 심화시키는 원흉이 되지 않도록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유튜브 시청층이 고른 연령대를 보인다. 중년 이후 나이에는 시청이 낮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놀이방송으로 파워 유튜버가 된 아동이든 새로운 청춘이라고 기염을 토하는 할머니이든 누구라도 개인방송국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누구든 이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언론의 홍수시대에서 댓글을 통하여 긍정적 부정적 피드백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대중은 매스미디어에 대한 영향에서도 을이 아니라 갑인 측면이 갈수록 강해진다. ‘멘티’이지만 ‘멘토’를 흔들고 그들을 조정하게 되었다.

결국 21세기 가장 뜨거운 언론혁명의 주인공인 유튜브 방송이 바른 역할을 하는 것은 대중에게 달려 있다. 이 시대의 대중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것에 무척 불편해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매일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우리가 자신의 손 위의 방송국을 즐겨 보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는 것 외에 혹시 자신의 믿음을 확인받으려는 게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경상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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